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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갬성개발자 Dec 28. 2021

2021년 회고

수고했다 내 자신

2021년을 한 문장으로 요약해본다면 다음과 같다.

Life is not easy..


인생이 쉽지 않다는 것은 당연히 알고 있었지만, 올해는 유독 힘들었던 것 같다.

예전부터 나의 강점에 '회복탄력성이 강하다' 라고 당당히 적어왔는데, 강점 칸에 계속 회복탄력성을 적어도 되는 건 지 처음으로 의문이 든 해였다.



# 바.선.생

올해를 힘들게 한 일등공신.

올 여름, 처음으로 우리 집에 바선생이 등장했다.


잠도 제대로 못자고 꿈에도 자꾸 나와서 너무 괴로운 시간들을 보냈다.

아직도 검은 물체를 보면 의심부터 들지만 세스코 선생님들의 도움으로 확신(우리 집에 살고 있지 않다는)과 안정을 찾았다.

 

어서 이 글을 완성해서 발행해야하는데...




# 운전면허

올해는 운전면허를 땄다. 아주 힘들게..

기능시험을 100점으로 합격해서 운전천재인 줄 알았으나 도로주행을 5,6번 낙방했다.


신호, 차선, 코스, 핸들링 등 자꾸 뭐하나씩을 빠트려서 실격을 많이 당했다.

추가 교육도 듣고 남자친구가 아바타 운전으로 코스도 돌아주고 하여 (연습면허로 운전하다가 사고나면 일정기간 시험을 못본다고 하여..) 겨우 합격했다.


연속으로 반복되는 실패경험은 참 아프다는 것을 느꼈다.

한번 떨어지면 3일 후에 시험볼 수 있고 시험비 5만원과 왕복 2시간 + 내 차례를 기다리는 시간 (도로 상황에 따라 30분 - 1시간 반 정도)이 또 소요된다. 그리고 창피함도,, 학원의 블랙리스트가 된 기분이랄까,, (그래도 시험비를 두번이나 면제해주셨다 따흑)


시험 떨어질 때는 면접관님들이 나보다 나의 실격을 더 아쉬워하시고 열혈 교육을 해주셔서 얼떨떨하다가

그날 밤, 마음에 먹구름 우울 세트가 찾아온다.


그 때 일기를 다시 보니,

쇼미를 보면서 위안을 얻었구나..


나 스스로에게 내가 잔뜩 실망해버렸고 자신감도 떨어졌다.
계속 되는 실패 경험은 참 아프다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회복탄력성이 좋고 실전에 차분하고 강한 나의 큰 장점들이 이번에는 잘 발휘가 안되어서 그것도 마음이 아팠다.

...
금요일에 쇼미더머니를 보면서
베테랑 래퍼들도 긴장하면 머리가 하얗게 되어서 실수하는 것을 보았다.
그들은 얼마나 더 아쉽고 후회되고 창피할까.
이런 작은 손해와 창피로 끙끙 앓을 필요는 없을 것 같다.

...
이 모든 과정을 즐기자. 지나면 다 추억거리이고 실패경험들은 나에게 다 너무 좋은 밑거름이다.


* 내 머릿속에 박힌 것들

- 안씨백싸 반브시 (안전벨트, 씨트, 백미러, 싸이드미러, 반드시 브레이크 밟고 시동)

- 끼어들때 부우웅



# iOS 동료들 모두 퇴사

올해는 함께 일하던 3명의 iOS 동료들이 모두 퇴사했다.

언제든지 나도, 동료도 퇴사할 수 있다고 생각해왔지만

짧은 간격으로 (3월, 6월, 9월 퇴사하셨던 것으로 기억) 3연타를 맞으니 좀 많이 힘들었다.

일은 해야되는데, 가끔씩 무기력함이 크게 찾아와서 산책도 많이하고 마인드 컨트롤을 많이 했던 기억이 있다. 내가 생각했던 것 보다 더 많이 동료들을 의지했었나보다.


감정적인 힘듦은 지나갔지만, 여전히 동료들이 모두 퇴사한 여파가 있는 것 같다.

그동안 쌓아왔던 컨센서스가 있고 이를 바탕으로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을 것 같은데,

함께 고민해왔던 모두가 퇴사하고 신규인원이 충원되면서 reset 되는 기분이랄까..?



# 채용

올해 하반기부터 채용 과정에 참여하게 되었다.

F형 인간이라 역시 휴먼 리소스 관리는 감정 소모를 많이 한다.

면접보는 사람이 대답을 잘 못하시면 덩달아 잔뜩 긴장하는 내 자신이 너무 웃프다.


내가 착해서 스트레스받는 거라고 친구들은 예쁘게 말해주지만,

내가 볼 때 나는 굳이 안받아도 되는 스트레스까지 받는 미련한 인간인 것 같다.

(근데 자기 암시를 해도 자꾸 마음이 쓰이는 데,,,, 생각과 마음을 일치시키기는 참 어려운 것 같다.)  


처음이라서 힘든 거고 익숙해지면 괜찮을 거라는 주위의 말처럼 시간이 지나면 익숙해질까..?

나의 면접과 판단에 대해 의심을 덜 할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랄 뿐이다.


기억하자.

틀릴 수도 있지만 최선이다.


+

개인적으로 큰 회사지만 면접관 교육이나 프로세스가 잘 안되어있어서 너무 아쉬웠다.

과제를 평가해야하는 면접이 처음이였는데, 인사팀에서 면접 당일날 과제를 보내주셔서 오전 시간에 촉박하게 봤던 기억이.. (이 날 메일로 과제를 받는 꿈을 꿨다..)


내가 스트레스받는 것은 나의 성격때문도 있지만,

병아리 면접관을 배려해주지 않는 회사 책임도 조금 있는 것 같다.  


+

올 해 부스트캠프 멘토를 지원해서 저연차 개발자들을 많이 만나보고 싶었는데,

운전면허가 도대체 언제 붙을 지 몰라서 지원을 못한 것이 넘 아쉽다.



# 잔병치례

잔병이 없는 나인데, 올해는 두통도 있고 체력이 부족한 적도 있었다. (백신 때문 일지도..)

그리고 피부에 염증 같은게 올라와서 가렵고 약도 먹으면서

역시 건강이 최고임을 많이 느꼈다.




힘든 내용만 잔뜩 적었는데...

아래 글처럼 소소한 행복과 기쁨도 풍성했다. 그래서 잘 버틸 수 있었다.

다만 올해는 기쁨과 힘듦의 비율 중, 힘듦이 많이 높았을 뿐이다. (따흑.. 그런 해도 있을 수 있지..)


오글거려서 차마 발행하지 못했던 글






# 배움 (비개발)

올 한해는 다양한 영역에서 새로운 배움을 도전했다.

- 프립 > 주린이 탈출  (1달. 수업 내용은 많이 까먹었으나, 장기투자 목적으로 한달에 한주씩 사는 소비습관이 생기게 됨. )

- 클래스 101 > 모션그래픽   (너무 노가다여서 중도하차함)

- 프립 > 영어원서 읽기   (3달. 책내용도 너무 좋고 밴드에서 진행한 것도 좋았음)

- 인프런 > 피그마  (2달. 피그마 배워서 이곳 저곳 잘쓰고 있다. 좋은 툴)

- 피아노 (운전면허학원 다녀야해서 가을부터 멈춤)



# 배움 (개발)

- 플러터 웹 (이력서 만들어봄)

- Unity (입문 책 + Unity Korea 영상들 조금씩 챙겨봄)

- Roblox (튜토리얼 진행 중)

- 파이썬 (문법 조금  + 파이콘 영상들 조금씩 챙겨봄)

- 제플린, 피그마 플러그인 (제플린 또는 피그마 플러그인을 만들어서 효율적으로 다크모드 작업을 해보려했으나.. 둘다 타입 스크립트로 작성해야해서 중도하차. 내년에는 ts 배워서 만들어보고픔.)  


- 외주 페이 기준

(외주를 할까 했다가 안했는데 페이 기준에 대해 여기저기 물어보고 많이 배움.

글을 썼는데, 회사에서 외주하는 줄 알까봐 발행을 못하겠음)


- RealiyKit (블로그 카테고리 를 만든 것을 보면 더 학습하려고 했던 것 같은데 기억이 안남,,,)

- Swift 5.5 Docs 읽기 (진행중)



T자형 인재를 추구하는데, 올해 세로축보다 가로축에 훨씬 시간을 많이 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로축 = iOS / 가로축 = 그외)


균형 절대 지켜!!!!!!!!


그래서 12월부터 백투더베이직 느낌으로 Swift Docs를 읽고 있다.

(사실 다른 언어 문서를 보면서 나의 모국어(?) Swift를 이렇게 꼼꼼하게 본 적이 있었나.. 하면서 미안한 마음이 들었던 적이 몇번 있었다.)



# 책

<개발>

- 오브젝트

- 리팩터링

- 클린 애자일 / 카이젠 저니

- 초보자를 위한 유니티 입문

- 스윗한 SwiftUI


<비개발>

- 부의 추월차선 (읽는 중)


- 어린이라는 세계

- Wonder

- 할 말은 합니다

- 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게

- 나는 오늘부터 브랜드가 되기로 했다

- 사수가 없어도 괜찮습니다

- 평범 이상의 삶

- 이토록 불편한 고기

- 지금은 나만의 시간입니다

- 하버드 인생학 특강

- 나는 슈뢰딩거의 고양이로소이다

- 살고 싶다는 농담


- 당신은 다른 사람의 성공에 기여한 적 있는가? (70%)

- 나는 4시간만 일한다 (70%)

- 생각이 너무 많은 서른살에게 (50%)

- 파타고니아 (30% 언제 다시 읽을 것인가..)


30% 이상만 적었는데, 리디셀렉트를 쓰고 있어서 상당히 많은 무료 책들에 접근해서 조금 읽고 멈추고를 많이 했다. 이런 독서 습관이 안좋은 것 같고 내가 딱 읽고 싶은 책만 골라서 구매하면  완독률이 훨씬 높아서 리디셀렉트를 해제했다.



# 랜선 멘토

올해는 랜선멘토를 많이 발굴(?)했다.

가장 재밌고 유익한 채널은 개발바닥 이였다. (feat. 동욱님 블로그)

또한 커리어리, 퍼블리 앱을 통해서도 선배들의 고민과 지혜를 많이 배울 수 있었다.





# MBTI

올 해, 유미의 MBTI 들을 너무 재밌게 열심히 봐서 다른 사람 MBTI를 척척 맞힐 수 있게 되어서 뿌듯하다.

그리고 나는 좀 특이하다고 생각하고 살아왔는데, 대한민국에서 가장 희귀한 MBTI 유형이여서 그런거 라니.. 넘 좋다. 가끔 내 자신 왜이래..? 할 때마다 enfj 유튭영상 & 댓글을 보며 위안을 얻는다. (소중한 엔프제들 >_<)


MBTI 과몰입에 대한 비판의 의견들이 있지만, 나와 상대를 객관화하기에 좋은 도구라는 생각이 든다.

예를들어 상대에게 공감을 듣고 싶은데 해결책을 먼저 제시하는 경우,

"entp 씨, 공감 먼저 해주시죠" 라고 싸우지 않고 침착하게 말할 수 있다.



# 해리포터

쿠팡플레이에서 해리포터 시리즈를 정주행했다.

어렸을 때는 나 자체가 동심 그자체여서 마법세계에 별 흥미를 못느꼈는데

나이가 들고 다시보니 그 세계가 너무 좋고 권선징악이 뚜렷하고 사랑과 우정이 최고인 게 참 좋았다.

안식휴가를 아껴서 영국 해리포터 투어 할까 고민중이다!!!!!


# 꿈

- 피스메이커

우리 교회 청년부는 나이, 출신, 학교, 직장, 성격 다 다른데 (모두 교회 언니, 오빠 이미지 없음)

서로 존중하면서 조화를 이루는 모습을 볼 때마다 마음이 정말 따뜻해지고 감동이 차오른다.

이런 평화를 보는 것이 나의 큰 행복이구나를 다시 한번 느낀 한 해였다.

나의 꿈은 세계평화,,


- 좋은 팔로워

나는 좋은 리더보다 좋은 팔로워가 되고 싶다고 오랫동안 생각해왔다.

올해 청년부 회장을 했었는데 (코로나라서 거의 한게 없지만,,) 사실 시키면 리더 역할은 잘 하지만

역시 팔로워 (임원) 로 섬겼을 때가 내가 더 행복, 만족을 느끼는 구나를 재확인하게 되었다.


- 이색 메뉴가 가득한 카페

요즘 어디가나 카페가 많지만 이색메뉴가 가득한 카페에 갔었는데, 넘 좋았다. (카페 이름 까먹음)

나중에 카페를 하면 이색메뉴를 일반 메뉴보다 더 많이 해야지.



- 강아지 유치원

올해 새로 추가된 꿈!!

오피스텔 근처에 강아지 유치원을 만들어서 혼자 사는 직장인들이 맡기고 출근하게 하고 싶다.



# 웃음버튼

2021 웃음버튼 상은 천식케이 입니다  (2:40 하이라이트)

한달에 한번씩은 생각나서 보게 되는 천식케이.. 감사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JpOPxazRmy8




# 2022년


2022년의 빅이벤트는 우선 두개 이다.  

- 5월: 이사하기 (3년 동안 즐거웠어. 나의 작고 소중한 공간 >_<)

- 6월: 직장인의 로망!!!!! 두근두근 안식휴가가 나온다.


그리고 2022년에는...


1) 몸과 마음 건강관리 잘하자!

2) 커리어 방향성을 정하자!

- iOS + Unity, Roblox

- iOS + 플러터  

이렇게 둘 중 하나로 정해서 선택과 집중을 하면 좋겠다.

(사실 iOS 하나만 깊게 할까도 고민 중..)


하지만

- 3D Modeling (Maya)

- AWS

- Flask

등 배우고 싶은 게 넘 많음ㅠㅠ


3) 위험 Sign인지, 괜한 불안인 지 구별하자!

  하반기, 적은 연차인데 갑자기 iOS 최고참이 되면서 내가 생각했던 커리어와 조금은 다른 방향으로 흐르고 있는  같다.

나와 비슷한 연차의 친구는 시니어 개발자들 밑에서 한창 스킬업하고 있는데

나는 몇년 후에 뒤쳐질까? 하는 불안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또한 누가 "일은 어때?" 라고 물어보면 "재밌어!" 라고 바로 대답이 나왔는데,

올해 하반기부터는 "일...쉽지 않아..." 라고 대답하는 나를 보면서

과도기여서 그런걸까? 아니면 위험 sign 인가? 하는 고민이 들었다.


위험 sign으로 받아들여야할 지 고민하다가 머리가 너무 아파서 결론을 못내리고,,, 내년으로 미뤘다.

(내가 생각했던 것 보다 지금하고 있는 서비스와 도메인을 더 많이 좋아하네... 를 고민하면서 느꼈는데, 그동안의 정 때문에 더 많이 좋아한다고 느낀 건지도 다시 체크해봐야한다.)


내년에는 또렷하고 맑은 정신으로 다시 생각해봐야지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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