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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갬성개발자 Apr 12. 2022

그들이 그렇게 연애하는 까닭

성인 애착 심리학

1.

오은영의 금쪽상담소를 즐겨보는데,  아이돌 그룹 위너가 나온 편이 기억에 남는다. 

위너 멤버 중, 진우님이 그동안 할머니의 부고를 멤버들에게 알리지 않아서 모두 충격을 받았다. 

(할머님은 바쁜 부모님 대신 진우님을 키워주신 매우 가까운 사이임에도 불구하고..) 


오박사님은  '회피형 애착(무시형 불안정 애착)' 이라는 진단을 내리셨다. 


부모님이 어업으로 바쁘셔서 애착을 형성하기 어려웠고 

부모님 역할을 해주신 할머니도 먹이고, 입히고, 씻기는 기본적인 일들만 하시고

대화를 많이 하고 마음을 나누는 정서적인 교류가 적었을 수 있다고 하셨다. 


그런 경우 회피형 애착이 형성되기 때문에

타인에게 마음을 털어놓는 것에 회의적이고 정서적 교감을 나누는 게 번거롭고 불편할 수 있다고 한다. 

혼자 고민하는게 더 낫지 않을까? 라고 생각하지만 그렇다고 사람을 싫어하거나 못믿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그래서 오박사님은 진우님께 

누군가와 점점 친해지고 상대방이 진우님과 더 많이 마음을 공유하기를 원할 때,

나도 좋아하는 하지만 가까워지는게 되게 부담스러웠을 거라고,,, 그래서 오해가 많이 생겼을 거라고,,

(옆에서 정형돈님이 몇명 생각 나죠? ㅋㅋㅋ 라고 말씀하심ㅋㅋ)


오박사님은 "나는 누군가와 친밀하고 따뜻한 교류 경험이 많지 않아. 그래서 친해지는게 생소하고 번거롭다고 느껴질 때가 있어. 그런데 그건 절대 네가 싫어서 그런게 아니야" 

라고 직접 상대에게 이야기 해야한다고 솔루션을 주셨다. 


이를 보면서 어렸을 때의 부모와의 애착이 성인이 되어서도 영향을 많이 주는 구나를 느꼈고

자신을 객관화하는 게 본인과 상대에게 정말 정말 중요함을 느꼈다. (오박사님의 진단에 꽉 막힌 고구마에 사이다를 한통 마신 것 같은 진우님의 표정이 떠오른다..)



2.

이 책은  안정형, 불안형, 회피형 이라는 3가지 성인 애착 유형을 소개한다. 

(모든 성인은 안정형 50%, 불안형 30%, 회피형 20% 로 나눌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각 유형의 사고 방식과 맞춤형 코칭을 소개한다.

애착 유형 자가 체크리스트도 있어서 자신을 객관화 하기에 좋은 책이다. 


사실 나와 남자친구는 둘다 높은 안정형이라서 크게 깨달은 점은 없었지만,

나에게는 타인을 더 많이 이해할 수 있는 발판이 된 책이라고 생각한다.  


요즘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책을 읽고 있는데 아래 구절이 너무너무 좋았다.


"책을 읽으면 세상을 보는 눈이 밝아진다고 하잖아요. 밝아진 눈으로 세상을 더 잘 이해하게 되고요. 세상을 이해하게 되면 강해져요. 바로 이 강해지는 면과 성공을 연결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 같아요. 그런데 강해질 뿐만 아니라 고통스러워지기도 하거든요. 책 속에는 내 좁은 경험으론 결코 보지 못하던 세상의 고통이 가득해요. 예전엔 못 보던 고통이 이제는 보이는 거죠. 누군가의 고통이 너무 크게 느껴지는데, 내 성공, 내 행복만을 추구하기가 쉽지 않아지는 거예요. 그래서 책을 읽으면 오히려 흔히 말하는 그런 성공에서는 멀어지게 된다고 생각해요. 책이 우리를 다른 사람들 앞이나 위에 서게 해 주지 않는 거죠. 대신, 곁에 서게 도와주는 것 같아요."


이 책을 읽었으니 

회피형, 불안형인 사람들을 비판하지 않고 이해하고 곁에 서줄 수 있으면 좋겠다. 

(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의 연인들은 다들 안정형이면 좋겠다!!!)



3.

그리고 앞부분에 좋았던 부분이 있었는데..


불행하게도 과거에 부모-자식 간의 유대감이 지니는 중요성이 무시되었던 것처럼, 

오늘날 성인의 애착 또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이런 연구결과도 있었는데 말이다 ㅠㅠ 

애착 대상이 없는 아이들은 육체적, 지적, 감정적, 사회적 면을 비롯한 모든 면에서 발육이 느렸다.
에인스워드와 보울비의 연구는 아기와 보호자 사이의 유대가 물이나 음식만큼이나 아이의 생존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분명히 알려주었다. 


여전히 성인이 지나치게 상대방에게 의존적인 것을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문화, 

독립성은 높이 사지만 친밀감이나 가까움, 특히 의존에 대한 욕구는 경멸적으로 바라보는 문화가 있다고 한다. 


진짜 나 스스로만 해도 과거에는 독립적인 게 엄청 멋있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_@ 

그래도 오은영 박사님 덕분에 사회적 통념들이 많이 허물어지고 있는 것 같아서 다행이다.


마지막으로 저자의 이 말이 굉장히 멋있었다. 

성인 애착에 관한 기본 전제를 한 문장으로 정리한다면 이렇게 말할 수 있다.
독립과 행복을 얻는 길은 자신이 의존하고 자신에게 의존할 수 있는 누군가를 만나 둘이 함께 그 길을 걸어가는 것이다.  



[ 추천글 ] 

사실 독서모임 때문에 읽고 독후감을 썼지만

잘 안읽혀서 굉장히 술렁술렁 읽었다,, (스킵한 부분도 많음,,)

양심에 찔려 구글링을 하다가,,, 좋은 글들을 발견하여 첨부! 


+ 책 요약

+ 불안형이신 분이 쓰신 책리뷰

+ 성인애착 책 추천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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