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키 창업자 필 나이트의 자서전
슈독 (shoe dog) 은 온통 신발만 생각하는 사람, 신발에 일생을 건 사람을 말한다.
이 책은 1962년부터 1980년 까지 나이키 창업자 필나이트의 인생과 나이키 스토리를 생생히 기록하고 있다. 마지막 '해질녘' 파트에는 2000년대 (정확히 몇년도인지 모르겠음)의 필나이트 이야기도 실려있다.
필나이트는 '기업가 정신'하면 중요시 여기는 아래 세가지를 가지고 있다.
1. 육상선수 출신의 찐경험으로부터 나오는 믿음과 비전
2. 철저한 시장 분석
3.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자세
p85.
신발을 파는 일은 왜 좋아하는 것일까?
그 일은 단순히 제품을 파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었다.
나에게는 달리기에 대한 믿음이 있었다.
나는 사람들이 매일 밖에 나가 몇 킬로미터씩 달리면, 세상은 더 좋은 곳이 될 것이라고 믿었다.
그리고 내가 파는 신발이 달리기에 더 없이 좋은 신발이라고 믿었다.
사람들은 내 말을 듣고 나의 믿음에 공감했다.
믿음, 무엇보다도 믿음이 중요했다.
p121.
나는 회계장부를 통해 고객 기업들의 내부를 자세히 들여다보면서, 그들이 어떻게 살아남았는지 혹은 어떻게 사라졌는지 공부했다. 그리고 어떻게 제품을 팔았는 지, 어떻게 어려움에 처했는지, 어떻게 어려움에서 빠져나왔는지도 배웠다. 나는 무엇이 기업을 움직이게 하는지, 무엇이 기업을 망하게 하는 지 자세히 기록했다.
p139.
블루리본이 파산하면, 나도 파산해 한푼도 없는 거지가 될 것이다. 그러나 나는 다음 사업에 써먹을 아주 소중한 지혜를 얻을 것이다. 지혜는 무형의 자산이지만, 그래도 사업에 따르는 위험을 정당화시켜줄 수 있는 자산이다. 블루리본에서 얻은 경험은 앞으로 인생의 또 다른 위험에서 보다 더 확실한 결과를 얻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다만 바라는게 있다면 내가 만약 실패할 운명이라면 가급적 빨리 실패하는 것이었다. 그래야만 어렵게 얻은 교훈을 써먹을 만한 충분한 시간을 가질 수 있을테니까.
P546.
기업가는 때로 포기할 줄 알아야한다. 때로는 포기해야할 때를 알고, 다른 것을 추구해야할 때를 아는 지혜가 필요하다. 포기는 중단을 의미하지 않는다. 기업가는 결코 중단해서는 안된다.
+
하지만 이 시대의 기업가상과 일치하지는 않는 면도 있다.
거짓말을 좀 해서 기회를 만들어냈기때문이다. (일본 가서 회사있다고 거짓말 후, 자신의 집주소로 제품을 보내달라고 한 점 등.. )
지금이야 검색하면 다 나와서 거짓말을 못하지만.. 이 시절에는 가능했다.
솔직함, 신뢰가 중요한 이 시대에..
지금은 이러면 바로 손절아닐까,,,
필나이트가 훌륭한 기업가임에도 불구하고
부유한 집안에서 사업을 시작한게 아니기때문에 (이 당시는 창업 지원, 투자 이런게 없을 때라 정말 힘들었을 것이다)
정말 많은 시련들을 만났다.
든든한 팔로워들이 없었으면 나이키가 탄생하기도 전에 블루리본에서 벌써 망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이 책은 필나이트의 자서전이지만 팔로워들이 더 빛나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나에게 감동을 줬던 팔로워들을 기록해보면..
공동창업자이지만 지분이 조금 더 적고
사업이 아니라 신발 연구(?)만 하셨기 때문에
팔로워로 분류했다.
나이키의 유명한 '와플형 밑창 ' 을 개발하신 분이시다.
바우어만 코치의 집요한 신발연구와 육상 코치로서 위상은 정말 큰 역할을 했다.
p129.
바우어만 코치는 신발 개조 실험을 결코 중단하지 않았다. 그는 계속 타이거를 타이거를 뜯어보고, 자기 육상 팀의 젊은 선수들을 실험용 쥐처럼 이용했다. 1965년 가을 육상대회가 열리는 동안, 바우어만 코치는 자기 선수들이 참가하는 모든 경기를 두 가지 관점에서 바라보았다.
하나는 선수들의 성적이고, 다른 하나는 선수들이 신은 신발의 성능이었다.
발의 아치를 받쳐주는 방법, 경주로에 밑창을 밀착시키는 방법, 발가락을 적절히 끼우는 방법, 발등을 굽히는 방법을 메모했다.
처음해보는 것이더라도 시키는 것은 모두 다 하는 팔로워. (거절하다가 결국은 다 받아들이시는..)
근데 주인의식과 자발성도 겸비해서 안시키는 것도 열심히 하는,,
p 141.
존슨은 이 가게를 육상 선수들의 성역으로 바꾸어놓았다.
그는 중고가게에서 안락의자를 구입해 육상선수들이 들러 편안하게 이야기를 나루 수 있는 멋진공간을 창조했다. 선반을 만들고 거기에다 육상선수들이 반드시 읽어야만 하는 책들을 꽂아놓았다.
그는 가게 벽을 타이거를 신은 선수들의 사진들로 도배해버렸다.
육상선수들에게는 단지 신발을 파는 것만이 아니라 그들과 그들이 신은 신발을 칭송하는 장소가 세상 그 어디에도 없었을 것이다.
우델도 존슨처럼 든든한 팔로우이다.
우델은 육상 유망주였으나 사고로 걸을 수 없게 되어서,
바우어만 코치의 소개로 함께 일하게 된다.
절망스럽고 힘들었을 텐데
내면이 참 단단한 사람이라고 느꼈다.
우델의 부모님마저 든든한 팔로우가 되어주셨다.
(현금 부족으로 엄청 힘들었을 때, 돈을 많이 빌려주시고 "아들이 일하는 회사를 믿지 않으면, 누구를 믿을 수 있습니까?" 라고 말씀하신 우델 부모님,,감동,,,)
p234.
그들은 마지막 남아있는 3000달러까지 빌려주었다. 이제 그들에게 남은 여유 자금은 한 푼도 없었다.
나는 우델의 집을 나오면서 우델 부모님께 "왜 이렇게 까지 도와주십니까?" 라고 물어봤다.
우델의 어머니는 "아들이 일하는 회사를 믿지 않으면, 누구를 믿을 수 있습니까?" 라고 답했다
1. 완벽하지 않은 개인들이 모여 최고의 팀, 회사를 만들어가는 과정이 뭉클했다.
2. 나는 좋은 리더보다 좋은 팔로워를 꿈꾸는 사람인데,
바우어만 코치, 존슨, 우델 처럼 누군가에게 든든한 팔로우가 되어주고 싶다.
(누군가의 자서전에 내가 기록되면 너무 영광일듯..)
3. 나는 어떤 팔로우가 되고 싶을까?
바우어만 코치처럼 한 분야에 집요함을 가지고 파고 드는 스페셜리스트형 팔로워?
아니면 존슨, 우델처럼 모든 영역을 다 잘하는 제너럴리스트형 팔로워?
4. 역할갈등,,
필나이트는 나이키에 몰두하느라 가정에 소홀한 것을 미안해했다.
(그의 아내 페니는 정말 대단한 여성이신 것 같다..)
인간은 누구나 역할갈등을 가지고 살아가지만,
모든 것을 쏟아부어야하는 창업자는 확실히 역할이 일로 기울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그래도 아이들에게 밤에 자주 이야기(나이키의 이야기를 살짝 바꿔서 하신 것이지만..ㅎㅎ) 를 해주시던 모습이 좋아보였다.
다노 CEO 이신 지수님이 아이를 양육하는 고민, 과정을 유튜브로 보여주셨는데
함께 보내는 시간의 양이 절대적으로 적지만
적은 시간 내에서 아이랑 밀도 높게 교감, 의사소통 하려고 하시는 모습이 참 지혜롭다고 느꼈다.
나도 역할갈등을 지혜롭게 헤쳐나가는 사람이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