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를 필수적으로 써야하는 환경에 나를 두면 영어가 얼마나 늘까? 가 궁금했는데,
생존영어는 확실히 도움이 되나 6주는 너무 짧다고 느꼈다.
언어 학습은 그 언어에 나를 지속적으로 노출시켜야하는 학습이라서
한국에 있던, 어학연수를 가던 개인의 의지와 노력에 달려있다.
하지만 어학연수는
- 내가 노력해서 환경을 만들지 않아도 자연스레 주어지는 환경이라 조금의 의지만 발휘하면 된다.
- 영어공부에 대한 동기부여가 확실히 된다. (생존도 해야하고 친구들한테 하고싶은 말도 많고 뮤지컬 대사도 이해하고 싶고..)
는 점에서 매력적인 학습방법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 목표
나씨밴 영어인터뷰 의 강현웅님 정도의 스피킹 실력을 가지고 싶었다.
(하지만 아직 나상현님 정도의 수준인 듯하다... 목표 70% 달성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
# 얻은 것
처음 영어를 말할때 나의 뇌는 아래와 같은 프로세스를 거쳤다.
"하고 싶은 말을 한국말로 떠올림 -> 영어로 번역하자! -> 단어 찾고, 시제 정하고, 문법패턴에 넣고 "
이 과정에서 한국말을 영어식으로 바꿔서 번역하는게 아니라 냅다 직역해버리는 오류가 종종 발생했다.
- "우리나라에서는~" 말할 때, "in my country" 라고 안하고 "in our country" 라고 나와버림
- "고양이 밥" 말할 때, "cat food" 라고 안하고 "rice"라고 나와버림
- 한국인구수가 "5000만" 이라고 말할 때, 한국 말로 "5천" + "만" 이라고 하니까
"five thousand" 먼저 말하고 이어서 "만" 을 어떻게 말하지? 하고 뇌정지.
영어로 "50 million" 이라고 해야함
하지만 시간이 지나니까 뇌에서 영어식 번역을 하고 간단하고 짧게 중요한 것 먼저 말하도록 점점 변해갔다.
또한 한국말도 자주 쓰는 한국말이 편하게 나오듯이
영어도 자주 쓰는 말은 위의 프로세스를 안거치고 뇌에서 바로 나왔다.
점점 처음 뱉는 문장이라도, 위의 프로세스를 거치지 않고 다이렉트로 영어를 뱉고 있구나를 느꼈다.
정리해보지면.. 아래와 같은 순서로 학습이 진행되는 구나를 몸소 느꼈다.
1. 뇌에서 한국말을 영어식 번역해서 영어가 나옴
2. 뇌에서 영어가 바로 나옴
앞으로도 해석을 거치지 않고 영어를 뱉는 연습을 꾸준히 해야지
나의 영어가 향상될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사람마다 영어공부법이 다르므로 나만의 결론이다.)
# 한국식 영어교육에 대해
나는 한국의 문제풀기를 위한 영어교육을 받아서 그런 지.. 빈칸 채우기 같은 퀴즈를 맞추는 특유의 감이 있었다. 잘모르지만 감으로 퀴즈 상위권에 늘 들었다.
그리고 영어 단어를 많이 외워서 나의 뇌에 어딘가에 그 단어가 있는데 뜻을 모른다.
단어 쿵쿵따 할 때, 단어를 뱉어놓고 "너 그렇게 어려운 단어를 어떻게 알아~?" 하면 "나도 내가 이거 왜 아는 지 모르겠어 뜻을 몰라!" 한다.
이것이 한국식 영어교육의 결과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고
(물론 실용영어가 아니라 수능영어만 공부한 내 잘못도 있지만..)
수능에 어려운 지문이 아니라 실용영어 기반 문제가 더 많았으면 달랐을까?
한국의 영어교육 이대로 괜찮은가?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은 사실이다.
관계자분이 영국남자 > 수능 영어를 풀어본 영국 고등학생들…!!? 을 꼭 보시면 좋겠다!
# 어학원에서 배우는 영어
나는 intensive 코스로 오후 수업까지 들었기 때문에 input이 집중적으로 많이 들어왔다.
학원에서 배운 단어를 구글시트에 정리했는데 6주동안 600여개의 단어를 배웠다.
이외에도 리스닝, 스피킹, 리딩, 문법, 단어 등 많은 것을 배웠다.
특히 이런 실생활 표현들을 배우면서 역시 실생활에서 자주 써야 내 문장이 된다(?) 를 많이 느꼈다.
이 중에서 자주 쓴 Can I have the bill? 은 오랜만에 봐도 낯설지가 않다.
선생님들한테 외국인이 듣기에 어떻게 들리는 지? 이런 뉘앙스의 차이 를 물어볼 수 있는 점도 너무 좋았다.
우리 학원은 선생님들이 자주 바뀌는데 각자의 스타일이 다양한 것도 재밌었다.
나의 최애 선생님은 John !
그는 어떻게 하면 학생들이 second language를 재밌고 효율적으로 학습하는 지 완벽히 알고 있는 듯 했다.
- 어제 수업 때 배웠던 것 복습 (특히 어제 우리가 잘못 쓴 표현을 고쳐주신 것을 리마인드 시켜주심)
- 어제 있었던 일을 파트너랑 1분 -> 30초 -> 10초 씩 말하게 함
- 토론 주제가 있으면 둘씩 말하고 넷씩 말하고 수업에서 그룹별 생각을 말하게 함
- 두 팀으로 나누고 오늘 배운 문장을 칠판에 적고 한명이 칠판을 못보고 다른 팀원들이 설명으로 그 문장을 맞추는 게임 // 복습 + 팀별 경쟁 을 이용한 교육방식..
- 수업 끝날 때, 오늘 배운 세가지 표현 을 돌아가면서 말하게 함
# 친구들한테 배우는 영어
6주라서 비싸도 완전 소규모 클래스(1:4 또는 1:6)로 등록해야하나 고민했는데
유학원에서 친구들한테도 영어를 많이 배우니까 적당한 규모의 클래스도 괜찮을 것이라고 추천해주셨다.
정말로 수업시간에 친구들이 쓰는 영어를 들으면서도 학습이 많이 된다.
특히 우리 모두 영어에 대한 열정이 뛰어나서
수업끝나고 놀 때 수업때 배운 단어, 문법, 표현들을 일부러 노력해서 실생활에 쓰려고 했다.
또한 왓츠앱으로 메세지를 주고 받으면서도 많은 표현들을 배웠다.
문자를 치면서 왜 going to 를 gonna 로 줄여서 쓰는 지 알게 되었다.
# 일상에서 배우는 영어
나혼자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경우, 현지인들의 대화를 많이 들을 수 있는 점도 너무 좋았다.
기억 나는 것들
- "The queue is here!" // 줄을 queue 라고 표현하는 것을 알게 되었다. (waiting line 인 줄 알았음)
- "She's holding a baby!" // 버스에서 누가 유모차를 들고 있다고 옆으로 더 가라고 알려줄 때 쓰신 말인데 이렇게 간단하게 말할 수 있는 구나를 알게 됨.
- "Take your time" // 기차여행에서 스태프분이 접시를 가져가는 줄 알고 빨리 먹을 때, 스태프분이 이렇게 말씀하셨는데, 심플+센스!
그리고 영국의 다이소인 파운드랜드에 보조 배터리를 사러 갔을 때,
보조는 영어로 잘 모르겠고 "I'm looking for a battery for phone" 라고 말했는데,
보조배터리도 charger 라고 해야한다고 직원분이 웃으며 알려주셨다.
또한 마트나 스벅에서 low fat milk가 아니라 skimmed milk 라고 해서
skimmed milk 도 알게 되었다.
(참고: What are the key differences between low fat and skim milk?)
# 현지에서 많이 쓰는 표현
한국에서 배운 것과 현지에서 쓰는 것은 조금 다름을 느꼈다.
- 덥다고 말할 때, hot보다 warm을 더 많이 쓴다.
- 다시 물어볼때, pardon보다 sorry를 더 많이 쓴다. (pardon은 들어본 적도 없음)
- 근면하다고 말할 때, lazy의 반대를 말할 때, dilligent 보다 hard-working 이라는 표현을 많이 쓴다. (심지어 선생님이 dilligent 못알아들으심..)
- could/should/would have p.p 를 줄여서 발음한다. (풀로 단어 하나하나를 발음하면 로보트 처럼 들린다고 함)
- fine 보다 well 을 많이 쓴다 (ex. hope you are well) // 이건 내 친구만 그럴 수 도 있다.
# 아시아 vs 유럽
아시아 친구들은 문법에 강하고 유럽 친구들은 리스닝, 스피킹에 강하다.
발음도 아시아 친구들끼리, 유럽 친구들끼리 더 잘알아듣는다.
특히 이탈리아, 스페인 남자들 발음이 듣기 어려웠다.
매우 과장시켜말하면, 이탈리아는 뜨뜨뜨, 스페인은 떼떼떼 로 들린다.
예를들어 이탈리아 친구는 "It was good" 을 "이뜨워즈구뜨" 라고 말한다.
그러면 나는 머릿 속으로 "뜨"를 제거하고 들으려고 한다.
어떤 스페인 친구 발음은 너무 안들려서 아시아 친구들끼리 그냥 웃어 ^^ 이해하는 척 해 ^^ 했던 적도 있다..
덕분에 발음 관련해서는 '영국발음을 배웠다' 보다 '다양한 나라의 발음 리스닝 실력을 키웠다' 라고 더 말할 수 있겠다.
# 영국영어 vs 미국영어
British English는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colour 정도 알고 있었음)
단어, 발음, 스펠링이 미국영어랑 다른 점이 많았다.
<단어>
1. prawn (British) / shrimp (American)
2. Nursery School (British) / Kindergarten (American)
3. fill in (British) / fill out (American)
4. trouser (British) / pants (American) // 미국에서는 pants 가 바지이나 영국에서는 속옷이라고 함.. 영국에서는 trouser 가 바지!
<발음>
1. 토마토(B) / 토메이토(A)
2. 아멘(B) / 에이맨(A)
<스펠링>
1. Mum (B) / Mom (A)
2. practise (B) / practice (A)
3. realise (B) / realize (A)
4. centre (B) / center (A)
그리고 직업이 뭐냐고 할 때, developer 라고 하면 "윙..? 무엇을 develop 하는데?" 하는 분들도 있었는데 computer programmer 라고 하면 바로 알아들으셨다.
수업자료에서도 다양한 직업군을 말할 때 computer programmer 라는 단어가 있었다.
하지만 영국 job 사이트를 보면 developer 라는 말을 많이 쓴다. (iOS developer, iOS Engineer)
반드시 구체 직군(iOS) 를 붙여서 developer라고 해야하나..?
개발을 잘모르는 사람들에게 developer는 낯선 단어인가..?
혹시 영국만 그런가..?
하는 의문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