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사업자의 후기
학교에서 어떤 과목 수업을 어느 정도 성실히 들었다. 그러면 그 과목에 대한 지식과 이해가 웬만큼 있다고 판단한다. 선생님의 설명이 이해되고, 친구와 사회에서 그 과목에서 배운 내용이 나오면 아는 척도 할 수 있다.
일도 그랬다. 경력이 쌓였고 칭찬과 인정을 받았고, 조언을 구하는 이도 많았다. 중간보다는 나은 실력이라 생각했다. 나의 회사는 그렇게 해서 시작됐다. 그렇게 몇 년을 보냈다.
학교에서 수업을 듣고 나면 시험을 본다. 성실하게 수업을 들었음에도 벼락치기로 공부를 한다. 벼락치기까지 했음에도 성적은 내가 기대한 것에 미치지 못했다. 시험을 보는 이유는 내가 몇 점을 맞았고 내 수준이 상대적으로 어디에 있는지를 가늠하는 데 있지 않다.
시험은 내가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르는지’를 알기 위한데 있다.
나처럼 작은 회사를 운영할 때도 마찬가지다. 매년 우리는 시험을 봐야 한다. 내가 뭘 알고 뭘 모르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