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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보리사자 Aug 31. 2021

E. 한국도 중국, 일본처럼 한자를 사용하잖아?!

한글, 그게뭔데?

산티아고를 걸은지 5일째. 예스테야(Estella)에 도착했다. 며칠 동안 서로 대화들은 하지 않았지만 얼굴들은 익숙해졌다. 마당에서 와인을 마시고 있는 사람들이 빨래를 걷으러 가는 우리 일행을 붙잡는다


우리 이미 아는 사이였나. 뭐가 이렇게 친근하지. 그래! 길에서 숱하게 보았지. 힘들게 걷는 너와 나를.


스페인 아저씨들과 미국 청년 둘에게 삼겹살에 고추장을 넣어 상추쌈을 권했다. 아저씨들이 맵다고 운다. 이후 갈리시아 아저씨는 흥이 돋아 아름과 춤을 추고 나에게 손을 내밀었다. 난 몸치라고요. 흥부자 아저씨.  친구가 스페인 가서 술 마실 일이 있으면 외치라는 말이 떠올랐다.


아리바, 아바호, 알 센뜨로, 아덴트로
(위로, 아래로, 가운데로, 입안으로)


술잔을 들고 '아리바, 아바호, 알 센뜨로, 아덴뜨로'를 외쳤더니 나이가 있는 미겔과 갈리시아가 환호한다. 난리가 났다. 스페인어를 할 줄 안다고 생각하셨는지 계속 나에게 스페인어를 시도하셨다. 워워.. 그만해주세요. 테이블은 흥으로 가득 찼고 스페인어도 할 수 있는 미국 친구 라일리와 솔지오가 다리가 되어 아저씨들과의 대화를 이어줬다. 착한 친구들이었다.


아저씨들과의 대화를 통역으로 도와주던 이 친구들이 갑자기 본인들도 궁금한 것이 있다며 질문을 한다.


"China, Japan and Korea use the Chinese character. Isn’t it?"

(중국, 일본 그리고 한국은 한자를 사용하잖아. 그렇지 않아?)


역사에 관심이 많은 민호가 흥분한다. 1443년 우리의 세종대왕이 훈민정음을 만드셨어. 집현전 학자들을 시켜서 말이지. 라일리와 솔지오는 느닷없이 쏟아지는 한국명사에 눈이 커진다.


"뭐라고? 뭐라는 거야?"


우리가 만든 앱에서 About Korea 1 있는 에피소드다. 제목은 조금 다르지만 내용은 같았다.


'어머나... 나 조금 쉽게 설명해 줄 수 있을 것 같아.'


"No, we have Hangul not Chinese character." (아니, 우리는 한자가 아니라 한글이 있어.)



"What is Hangle?"

"I am not good at history but I want to try to explain about Hangul."

"I want to know."


라일리가 눈을 반짝이며 쳐다본다.


"We have our own speaking langague but we did not have writing system. So We used Chinese character for writing but it was not enough for our language." (우리는 구두언어는 있었지만 문자체계가 없었어 그래서 우리는 한자를 문자로 사용했지만 우리의 언어로는 충분하지가 않았어.)


대부분의 백성들은 한자를 공부할 수가 없었어. 일하느라 바쁘잖아. 세종대왕은 그런 백성을 안타깝게 생각해서 한글을 만들었어. 한글은 14개의 자음과 10개의 모음으로 구성되어있고 쉽게 배울 수 있어. 우리는 한글날이라는 기념일도 있어.


나는 작업했던 스크립트를 떠올리며  한글에 대해 말해주었고, 역사덕후 민호는 열심히 추임새를 넣으며 세종대왕에 대한 이야기를 보태고 있었다. 이 녀석은 세종대왕의 열성팬이었다.


문법도 표현도 서툴렀지만 한글에 대한 메시지가 전달된 것은 분명해 보였다. 흥에 오른 갈리시아가 춤을 추자고 우리 사이에 들어와서 대화는 끝이 났다.


와인의 고장, 리오아에서

어른의 영어 > About Korea 1 > 실제 에피소드


Why is Hangul so special?


Hangul is the Korean alphabet. ‘Han’ means Korea and ‘Gul’ means language. Hangul consists of 24 letters, including 14 consonants and 10 vowels. Koreans had no writing system of their own and used Chinese characters.


These didn’t suit the Korean language. That's why only educated people could read and write.


King Sejong invented an easy alphabet to help more Korean people read and write. South Korea is one of the few countries in the world to celebrate its writing syst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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