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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논지 Nov 16. 2020

보스의 피드백

피가되고 살이 되는 고마운 피드백

매니저가 된지 어언 11개월. 다른 팀에 비해서 우여곡절도 많고 어려운 문제도 많았지만 그에 비해서는 팀을 잘 꾸려가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중요한건 나만 그렇게 생각하는 게 아니라 내 보스와 그 위의 보스, 그리고 나와 같이 일하는 파트너들, 내 팀원도 그렇게 생각하는지다. 그래서 종종 사람들에게 내가 잘 하고 있는지, 더 개선할 점은 없는지를 피드백을 요청한다. 아무래도 가장 나를 가깝게 지켜봐주고 내 성장에 책임이 있는 직속보스가 가장 피드백도 정성스럽게 정말 콕콕찔러 중요한 점을 말해준다. 이건 이틀전에 받은 피드백인데 기록하고 싶어서 남겨본다. 


전반적인 피드백은 매우 긍정적이었고 보스도 내가 처한 어려운 상황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그에 대한 평가도 좋은 것 같았다. 그래도 더 발전하기 위해서 정말 꼽자면 두 가지의 피드백이 생각난다며 말해주었다. 


첫째, Good vs. Great: 내 팀원들이 잘하는 (good) 것과 엄청 잘하는 것 (great) 의 차이가 뭔지 알수 있게 정확하고 분명한 expectation 을 전달해야 한다. 


회사에서 보스가 나에게 붙여준 별명은 치어리더다. 어딜가나 항상 밝고 분위기를 살리는데다가 우리 팀이 잘한 것은 항상 적극적으로 알려서 팀원들의 사기를 올려준다는 뜻이다. 하지만 잘한다 잘한다 박수치는 것은 참 쉽다. 그런데 적당히 잘했을 때 (good) 의 박수와 예상을 뛰어넘는 엄청난 실적을 냈을 때 (great)의 박수가 언제나 같다면 말이 안될 것이다. 적당히 잘했을때는 적당히 박수쳐주고 어떻게 하는게 great의 모습인지를 분명히 전달해줘서 팀원이 그 상태에 쉽게 도달하게끔 도움을 줘야 하는 것이다. 


둘째, Chill out. 임원들과 일할때 조금더 강해질 필요가 있다. 


나는 일상생활에서나 일에서나 쉽게 패닉할때가 종종 있다. 이런데 내 주요 파트너가 C level인 만큼 그들의 요구가 좀 더 수직적으로 느껴지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스트레스가 있고, 여러 가지 리퀘스트가 오게되면 일이 정말 눈덩이 처럼 불어나고 마음도 항상 조급해진다. 특히나 파트너가 일하는 스타일이 조금 더 자유로운데다가 빠르게 움직이는 회사 상황까지 더해지면 스트레스가 상상 초월일때가 있다. 그러나 결국에 파트너들은 직급에 상관없이 나와 같이 일하는 동료들이다. 직급이 높다고 그들에게 내가 무조건 리액션을 빨리 하는 것보다는 좀 더 찬찬히 생각해보고 옳지 않다고 생각하는 일에는 푸쉬백도 하고 팀원들도 지켜가면서 일을 해야 좋은 파트너이자 매니저가 될수 있는 것이다. 내 보스가 지적한 부분은 파트너들과의 인터랙션이었지만 사실 전반적으로 조금 더 여유를 가지고 매사에 패닉하지 않는 것은 나도 인지하고 있고 고치려고 하는 부분중에 하나이다. 


이번 피드백은 여기까지 였지만 내가 생각하고 있는 개인적인 개선할 점들과 이전에 받은 피드백 (아직도 개선하려고 노력하고 있는) 들도 있다. 고수가 되려면 갈길이 멀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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