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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wan Aug 22. 2020

In the aisles

- 고독과 가난을 서정적으로 그린 영화

영화의 배경은 커다란 마트이다. 대형 마트에서 일하는 직원들의 고독 또는 비참함 삶, 그리고 그 속에서 싹트는 작은 연정을 보여준다. 그들의 처지가 가난할 뿐, 사실 현대인은 모두 소외되고, 그러나 우리는 인간이므로 우리를 이끌어줄 인간적인 끈. 그리고 “사랑을 원한다” 는 메시지.


감옥에서 출소한 남자 주인공 크리스티앙은 마트에 취직하고, 마트에 근무하는 사람과 인간관계를 맞으며 새로운 삶에  적응하기 시작한다.  마트에 선임 직원  중 마리온이라는 여자가 그에게 다가와  커피를 마시며 말을 건다. 둘은 썸을 타고, 크리스티앙은 마리온에게 점 점 끌린다. 그녀의 생일을 기억했다가 쓰레기통에서 케이크를 주워 그녀에게 선물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녀는 유부녀이고, 남편에게 맞고 산다는 소문이 있다.  둘이 자판기 커피를 마시며 대화를 나누는 배경에는 해변가를 배경으로 야자수가 그려져 있다. 한편, 크리스티앙의 주 업무는 지게차를 운전하며, 물건을 나르는 것이다. 그에게는 브루노라는 멘토가 있어 크리스티앙을 이끌어간다.


어느 날 크리스티앙은 꽃을 들고 마리오의 집을 무작정 찾아간다. 마리온의 집은 이 집에 나오는 집 중 그나마 유일하게 집 같은 곳이다. 가구와 꽃과, 사진이 걸려있는 곳, 크리스티앙은 마리온이  자신과 커피를 마시는 곳의 배경과 유사한 야자수 퍼즐을 맞추고 있는 탁자를 발견하고 꽃을 놓아둔다. 이층에서 샤워를 하는 마리온의 노랫소리가 들리고, 노래를 따라 이층으로 올라가나, 인기척에 놀란 마리온니 샤워실 문을 잠그면서 크리스티앙은 쫓기듯이 집을 나온다.


영화는  고독에 지친 브루노가 자살을 하게 되면서 장례식 장면이 나오고, 크리스티앙은 브루노를 대신해 음료수 칸의 수장이 되고, 마리온과의 관계도 회복하는 듯이 보이며 끝이 난다.


 이 영화에서는 마트에 버려진 음식물을  마트  직원들이 먹는 장면이 몇 번 나온다. 특히 크리스마스이브에는 허한  마음을 쓰레기로 채우려는 듯이 우럭 저걱 먹는 장면이 나온다.

(마트 직원이  저렇게 가난할까. 하는 생각이 든다. )


다만 하잘것없는(??), 영혼 없는 노동을 한다는 것이 사람을 망가지게 한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영화의 배경은 마트 아니면 주인공이 혼자 사는 빈한한 좁은 방, 그리고 늦은 밤 퇴근하는 버스뿐이다. (버스에 혼자 타서 운전사와 친구 같아서 좋아보엿다.)


  우리나라 영화 <우묵배미의 사랑> 같은, 약간 끌리셰 같은 내용라는 생각도 들긴하다. 교도소에 출소한 남자, 그를 이끌어주는 연상의 여인, 여인은 불우한 삶을 살고 있다. (대개는 폭력남편이 있다.)


고독을 품위 있게  다루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에 귀에 낯익은 음악이 요한 슈트라우스의 왈츠라고 하는데. 영화에서는 장면에 따라 다양한 음악을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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