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가 없이 태어났다는 불행을 짊어지고, 태어났으나, 자신의 비참함도 몰랐던 어느 불행한 여자의 삶을 작가는 비정하고 차갑게 묘사한다. 세상의 모든 친근한 이들에게 버림받고, 불운을 한탄하다 찾아간 점쟁이한테 행운을 약속받은 날 벤츠에 치어 죽는 이토록 비참하고 기괴하도록 끔찍한 이야기.
현진건의 운수 좋은 날이 생각났다.
인생에서 모든 선함과 좋은 것을 제외하고 근본적인 비참함과 잔인함을 간과 없이 보여주려는 작가의 의도인가.
차라리 사강이 났다. 사강은 소설의 주인공에게만이라도 행운, 사치. 사랑. 자존감을 허용하니까.!! 현실이 아닐지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