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집이라기 보다는 스릴러 소설에 더 적합한 타이틀의 소설. 노동자 계층이지만, 교육열 높은 부모님하에서 자라나 부르조아 세계에 편입하고, 직업있는 여성이 되기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어린 여성. 그 와중에도 이성에 대한 호기심과 열정은 놓지 않는다. 한마디로 공부도 잘 하고, 잘 놀 줄도 아는 잘 나가는 그 녀.
꿈 꾸었던 모든 것을 이루었지만, 가정내에 고착화된 여성의 역할, 식사준비, 요리, 돌봄, 자녀 양육에 여전히 한계를 느끼는 그 녀. 여성의 삶은 힘들다.
아니 에르노 의 자전적 소설은 놀랍게도 솔직하게 자신의 치부를 드러낸다는 것이다. 이전 소설에서는 상류 계급 남자에게 버림받고 낙태를 한다는 충격적 혹은 상투적 내용까지 있어서 놀라웠는데 이 책은 비교적 평범한 혹은 교육받은 여성의 삶을 묘사하여 그리 충격적이지는 않다.
오랜만의 연휴는 아니 에르노 책 한 권과 와인, 맥주 그리고 달다구리 디저트와 함께 지나간다. 시름은 잠깐 잊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