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월은 신기한 달이다. 지난해와 다가올 해가 중첩되어 모든 것이 어정쩡한 시기. 이 시기가 지나면 이제 좋든 싫든 새 해가 비로소 시작되고 지난해는 명백한 과거가 된다. 삼일절이란 이러한 과도기를 지나치는 휴지기인 듯싶다.
작년 삼일절에 무엇을 했나 기억해보려 해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
<심연 속의 나>
어린 시절 친엄마에 의해 학대받고, 버림받고 괴물이 되어 연쇄살인자가 된 청소하는 남자는 남자친구에 의해 매춘에 동원되는 상류계급 출신 소녀의 구원자가 된다. 자신의 아들이 여자친구를 폭행하고 살해하는 것을 알게 된 후 여성을 상대로 폭력을 행사하는 남자들을 처벌하는 사냥하는 여자. 어두운 이야기들. 괴물은 도처에 있다.
<작별의 순간들>
배수아 에세이인지 소설인지 구분이 불분명하나 에세이집으로 분류하는 것이 적당할 듯.
독일 베를린 외딴 한적한 정원 딸린 주택과 책이 점유하는 곳에서 자연과 소박한 음식, 책과 여행으로 이루어진 삶
책을 따라가다 보면, 여행지 순간순간 느꼈던 감정들이 떠오른다. 주로 처음 갔던 외국의 낯선 여행지들이다. 비엔나의 한적한 카페 골목, 프라하에서 햇빛이 반사되어 빛나던 건물과 길거리들. 이렇게 살고 싶다. 정원과 책과 여행으로만 이루어진 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