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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wan May 21. 2023

유명인의 사적 공간

피크닉 전시- 비지트 프리베

 나도 니스가 보이는 해안가에 성을 짓고, 그리스와 로마의 조각으로 치장하고, 사방으로 뚫린 창에서 햇살이 쏟아지는   베르사유 궁전이 부럽지 않은 거울과 샹들리에로 장식된 복도가 있는 대저택에 한 번 살아보고 싶다.  


인간이란 자신만의 동굴에 갇혀 살게 마련이므로, 코코 샤넬. 입생 로랑, 그리고 드리스 반 노튼이 살았던 휘황찬란한 집에 왜 이리 이질감이 느껴지는지.. 외국 잡지에서 우연히 보았던 코코 샤넬의 화려한 아파트에 이끌려 전시를 보게 되었지만. 핀터레스트의 인테리어를 흥미롭게 보는 요즘. 유명인의 내밀한 사적 공간이 그리 놀랍지만은 않았다.  과연 샤넬의 아파트는 박제물과 샹들리에와 고가구로 화려했다.


예술가들은 연인과 사랑의 공간으로 해안이 내려다보이는 절벽에 성을 짓고, 사랑이 끝나면 쿨하게 집을 상대방에게 주거나, 버렸다던데.  서민의 경제적 마인드로는 이해가 안 되네. 그게 가능한가?

화려한 이력의 연인들로부터 버려진 방치된 넓은 대저택의 황폐한 이미지가 눈길을 끈다.


공간이 거주자에게  미치는  영향은 크다. 왠지 나도 니스바다가 내려다보이는 해안가 주택에서는 까뮈의 이방인 같은 작품을 쓸 수 있었을지도...

데이비드 호크니의 유명한 수영장 그림이 가능했던 건 그의 집에 수영장이 있었기 때문이다. 내가 이토록 평범한 건 나를 둘러싼 환경이 평범하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남산공원 근처의 장미와 푸른 잎, 이름 모를 꽃이 위로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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