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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wan Jun 11. 2023

I am love

찬란한 과거

영화는 아름답다.  개봉된지 십년이 지났으니, 넷플릭스에 볼 게 없어 이리저리 채널을 돌리다 발견한 영화


작은 파문이 이는 수영장의 물. 이탈리아의 햇빛,  배우들이 입는 절제되면서도 고급진 의상과 가방, 화려한 주얼리들.


배경이 되는 광활한 공간의 절제되면서도 화려한 부를 보여주는 대저택


비극의 주인공이 되는 첫아들은 처음 보았을때처럼 매우 잘생겼으며, 아버지나 동생과 달리 이상주의자다.


재벌가족을 다루고 있지만, 그들은 요즘 재벌처럼 막가파 콩가루집안도 아니고, 겉으로라도 품위있고, 가족들은 서로 진심으로 사랑하는 듯 보인다. 그러나, 여주인공은 이러한  부의 세계에 진절머리가 난 듯 하고.  아들의 친구와 사랑에 빠지고, 이 사실을 알게되어 분노한 장남은 사고로 죽고. 여주인공은 추리닝 바람으로 대저택에서 말그대로 탈출한다.


처음 영화를 볼 때는 속박에서 벗어나려는 여주인공이 이해가 갔는데  오늘  보니 저런 자리를 차지하려 벼라별 짓을 다 할 인간군상도 많을텐데. 그 깟 사랑이 모라고 참, 재벌가 사모님이 아니었으면 아들 친구가 좋아했을까 하는 생각이. ㅎㅎ


아들친구와의 불륜이 충격적 소재이지만, 요즘같이 막장 컨텐츠가 난무하는 시대에는 별로 놀랍지도 않다. 요즘 영화들과 비교하면 오히려 서정적으로 느껴진다


언제나 아름다운 자들은 먼저 죽거나 도망간다. 추하고, 인간의 형상을 한 드러운 짐승같은 악귀들은 존버한다. 그들의 종말은 어떻까? 악귀들을 양산하고 자신들이 파괴시킨 존재를 회상하며 회심의 미소를 짖고, 여주인공이 버리고간 금은보화창고를 둘러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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