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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wan Dec 13. 2020

제주의 기억 2

다도체험, 추사 미술관, 포도 호텔


제주 오설록은 다도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한 시간가량 티스톤에서 추사 김정희 작품 디스플레이, 차 따르는 법, 건물 안내로 이루어졌다.



 차를 우리는 과정은 마음과 시간의 여유가 절대적이다. 승려, 귀족 등 비교적 시간과 돈 등 자원에서 여유가 있었던 계급에서 차 문화가 비롯된 이유일 것이다.. 물을 끓인다. 차를 우린다. 먼저 끓인 물을 찻잔에 부어 찻잔을 데운 후 버린다. 그 잔에 우려낸 차를 따른다.. 물을 부을 때는 물소리가 나게 주전자를 들어 올려야 한다. 이렇게 물이 흐르는 소리가 심리적 안정감을 준다고 한다. 사실, 이런 복잡한 형식 문화를 좋아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다도는 이러한 '형식'에 본질이 우러나온다고 하는 사상을 함축한 과정이다..   시간이 된다면 "다도"를 한번 배워보고 싶기는 하다.. 여러 가지 주전부리를 내준다. 


바깥으로 나무와 풀이 보이는 통창, 티스톤이 내 집이었으면 좋으련만..하는 생각이 든다.


다도에 관한 영화는 일본 영화 <일일 시호일>이라는 영화가 떠오른다. 평범한 여주인공이 "다도"의 세계에 입문하며,  주인공의 인생도 변화한다.   주인공이 돈도 안 되는 '다도'에 열중하는 행위는 그것이 자신을 찾아가는 본질에 닿아있기 때문이다.  취업, 독립, 결혼을 약속했던 연인의 배신, 갑작스러운 아버지의 죽음, 새로운 사랑 등 인생의 변화를 거쳐가지만, 그녀는 이 취미생활을 포기하지 않는다. 어떤 존재의 중심점이라고나 할까.. 이런 생활의 중심점, 자신만의 지지대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영화의 제목이 시사하듯 이 영화는 하루하루의 소중함을 말하는 영화이다.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모든 것, 당연하다고 생각하던 것들이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질 수 있다. 그래서 하루하루 다도 하듯이 정성스러운 마음으로 소중히 살아가야 한다는 것..


다도를 내는 공간과 과정, 그리고 기모노 등 의상이 아름다웠다. 영화에서 다도가 이루어지는 스승의 집도 통창으로 정원이 보이는 방이 있었다.


이니스프리 카페, 다시 차... 남이 주는 차가 편리하다..


내친김에, 추사기념관을 방문하기로 하였다. 현재 관광지로 인기 있는 제주도지만, 조선시대에는 유배지였다고 한다. 김정희도 잘 나가는 집안 자제였으나, 안동 김 씨에 몰려 제주도로 유배를 가게 된다. 

추사관 ; 세한도에 나오는 건물을 그대로 따와 건립되었다고 한다. 

서예를 잘 모르지만, 지금 보아도 현대적인 느낌을 준다. 도슨트의 설명은 이렇다... 잘 나가는 권력가일 때 김정희의 서체는 형식적인 엘리트주의가 보인다면, 유배 간 김정희의 서체에는 느슨한, 인간의 감정이 보이는 서체가 보인다고... 이 서체는 유배시 작성된 것 같다...



포도호텔은 재일 교포 이타미 준이 건축한 건물이다. 제주도의 오름과 초가집을 모티브로 건축되었다고 한다. 위에서 보면 포도송이 같이 보인다고 한다. 




지하에 갤러리가 있어 방문해보았다. 제주를 소재로 한 그림들이 전시되고 있었다. 



1840년(헌종 6년) 무렵 안동 김씨가 집권하자 이번에는 김정희 자신이 윤상도(尹尙度)의 옥(獄)에 관련되어 제주도로 유배를 가게 된다. 1842년 음력 11월 부인이 세상을 떠났으며, 그 예순세 살인 1848년 음력 12월 6일에 유배에서 풀려난다. 제주도에서 유배하던 때에 삼국시대로부터 조선에까지 내려오는 한국의 서법을 연구하여 만든 서체가 추사체이다. 이 추사체는 한국의 필법뿐만 아니라 한국의 비문과 중국의 비문의 필체를 연구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졌다. (위키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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