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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wan Aug 30. 2020

독서일기 - 파리는 언제나 축제

벨 에포크- 아름다운 시대 ( 1871-1900) /메리 메콜리프 지음

* 인상주의 작품을 보고 처음으로 느낀 것은 "아름답다".  것이다. 모네, 세잔, 시슬리 , 르느와르, 드가의 그림에서 파스텔 색채와 부드러운 표현에서 대부분 아름다움을 느끼지 않을까..


그러나, 사실 처음 인상파 작가의 작품들은 살롱전에서 배척되며, 당대 비평가들의 혹평을 들어야 했다고 한다.  새로운 것을 발견하고 개척하는 선구자들은 기득권을 놓지 않으려는 구세대와 고난을 겪는 모양이다. 그러나 역사는 증명한다.  새로운 인물들에 의해 전환기를 맞게 마련이라는 것을. 결국 구시대는 몰락하고 새로운 세대가 주도하게 된다.


이 책은 파리코뮌, 드레퓌스 사건, 에밀 졸라의 암살 의혹 등 시대적 배경과 함께 당시 활동하던, 마네, 모네, 드가, 베르트 모리조 등 인상주의 화가들이  등장한다. 빅토르 위고, 사라 베르나르, 마리 퀴리부인, 음악가 사티, 드뷔시, 로뎅, 까미유, 부르델 등도 등장한다.  호텔 리츠 칼튼 탄생 배경, 에펠탑과 사크레 퀘르 성당이 탄생하게 된 이야기도 나온다.  시대를 이끌어간 천재들이라고 해서 그들이 도덕적으로 완결 무결했다는 것은 결코 아니다. 작가는 거장들의 사생활과 내면을 솔직하게 기록한다. 마네와 베르트 모리조의 미묘한 관계, 수련으로 유명한 모네가 부인이 병으로 고통받을 시 다른 여인과 아이들을 집에 데려와 같이 생활했다는 사실, 로뎅이 부인 로즈를 두고 수많은 여성 편력을 벌인 이야기.  그 당시 여성 인권은 지금보다 훨씬 열악한 듯싶다. 재능이 있는 베르트 모리조 조차 화가로써 전문 화가의 꿈을 펼치는데 집안의 반대를 받아야 했다. 그러나 부유층이라는 집안 배경이 있어 성에서 보호받는 인생을 살 수 있었고 그나마 자신의 재능을 꽃피울 수 있었지 당시 수많은 여성들은 재능을 꽃피우기는 커녕,  가사 노동과 남자들의 희생물로 생을 소진해야 했다. 수많은 작품을 창작하고 명성과 돈을 누린 로뎅에 비해 그에 버금가는 재능을 가지고도 정신병원에서 생을 마감한 까미유의 이야기는 이러한 사례로 많이 회자된다. 우리나라 현재의 한국도 예외는 아닌 듯하다. 남자가 스펙이라는 말이 있듯이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이 사회는 우리를 억압한다.  


이 책은 작가의 파리 삼부작이다.


프루스트, 스트라빈스키 등을 다룬 <새로운 세기의 예술가들>/ 헤밍웨이, 샤넬 등이 등장하는  <파리는 언제나 축제>  책이 20세기 격변기 파리에 등장했던 천재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오늘날 파리는 백 년 전의 이들 천재들이 남긴 문화유산으로 세계에서 수많은 관광객을 불러 모으며 먹고 산다.


책을 읽으며, 프랑스 배경 영화를 틀어놓는다.  잠시 파리에 와있는 착각을 하며..



                               < 팡테옹 : 빅토르 위고 등 파리의 지성인들이 묻혀있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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