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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wan Jan 23. 2021

 Soul(2020)

- 인생에서 중요한 것 /   인생을 어떻게 보낼 것인가?-

<줄거리>


주인공인 존 가드너는 뉴욕의 중학교 음악 선생으로 생계를 꾸리지만, 재즈 연주자로 데뷔하는 꿈을 갖고 살아간다. 어느날,  조는 전설적인 재즈밴드 도로시아 윌리암스의 공연이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밴드의 오디션을 본다. 도로시아는 조의  연주에 감명을 받고, 그날 밤 연주할 기회를 준다. 조는 이 소식에 들떠 거리를 부주의하게 마구 걷다 맨홀에 빠져 코마상태에 빠지고, 영혼들의 세계로 이동한다.  삶에서 이루지 못한 소망이 남아있기에 그는 죽음으로 가는 영혼(great beyond)이 되는 것을  필사적으로 피하다가 아직 태어나지 않은 영혼(great before)들이 삶을 준비하는 학교에 도착한다.


 태어나기 위해서 영혼들은 이미 삶을 경험한 사람들로부터 교육을 받고 삶에 대한 열정(spark)이 입증되면 지구로 가는 통행증을 받을 수 있다.  가드너가 실수로 멘토가 되어 만난  22번으로 불리는  soul은 "까다롭다." 삶에 대한 열정을 찾을 수 없어 아직 태어나지 못하고 있다.  링컨, 무하마드 알리, 간디, 테레사 수녀, 마리 앙트와네트등 내노라하는 멘토들의 지원을 받지만 이 위대한 영혼들조차 질려 떨어져나가고 말 정도로 삶에 대해 애착은 찾아볼 수 없는 시니컬한 영혼이다. 


존 가드너는 필생의 소원이 있으니 삶을 되찾아야 하고,  삶에 대한 욕구가 없는 22번에게  지구통행증이 생길 수 있도록 도우면 달라고 하니, 22번은 존의 제안에 동의한다.

이후 영화는 존 가드너와 22번이 영혼이 뒤바낀채 지구로 돌아와 벌이는 헤프닝을 다룬다. 22번은 삶을 체험해 보니 그렇게 나쁘지 않고 좋은 점도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고, 그러자 늘 채워지지 않던 마지막 칸이 채워져 지구 통행증을 받게된다.  22번은 마음이 바뀌어 태어나기를 원하나 존은 약속대로 22번에게 지구통행증을 달라고 한다.  존은 삶으로 돌아가 소망대로 도로시아의 공연에 참가하여 성공적으로 공연을 마친다.  그러나, 염원을 달성한 존은 상상했던 기분이 아니다. 오히려 내일 다시 공연을 한다는 말에 또다른 반복적인 일상이 되는 것에 우울감을 느낀다. 그는 자신이 진정한 열정을 느꼈던 순간을 되돌아본다. 그리고, 자신의 이기심을 깨닫고 영혼의 세계로 돌아가 잃어버린 영혼으로 방황하던 22번에게 지구통행증을 준다. 영혼 세계의 관리자들은 존에게 영감을 받았다며, 그에게 다시 한번 인생을 살 기회를 준다.


<리뷰 >


디즈니 픽사의 애니메이션이 다시 왔다. 어떤 실사 영화보다 철학적인 메시지를 담고..


- 이 영화의 주요 테마 soul 이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자 등장인물 그 자체 라고 할 수 있다. (주인공은 현실 인간이라기 보다는 영혼의 주체로 등장한다.)  


감독은  soul을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인생에서 중점을 두어야 할 그것은 무엇인가? 죽기전 인생을 돌아볼 때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이었나? " 지구에서 한정된 삶을 중요한 것을 생각하거나 집중하며 살았는가? 


Docter described Soul as "an exploration of, where should your focus be? What are the things that, at the end of the day, are really going to be the important things that you look back on and go, 'I spent a worthy amount of my limited time on Earth worrying or focused on that'?"  (엔터테인먼트 위클리)"


코마 상태에 빠진 인간이 다시 삶으로 돌아가기전, 이전 삶을 반추하거나, 미진했던 소망을 달성하는 테마는 영화에서 여러번 등장하는 소재이다. 이 영화의  특징이라면, 조 가드너가 삶과 죽음(죽음으로 가는 길에 더 가까와 보인다.) 사이에서  이제 삶을 시작하려는 또 다른 soul 의 멘토가 되며, 등장하는 다른 존재와 만나는 지점이다.


22번 영혼 , 태어나기 전의 영혼 (great before)이 시사하는 바는  인간이란 과거에 삶을 경험한 위대한 존재들의 교육을 받고 삶에 목적을 부여받고 태어난 소중한 존재들이다.  생명 자체에 의미가 있고 완결성이 있다는 말인듯 하다. 생명은 소중하고 모든 삶은 가치가 있다. 그러나 그 삶에 목적 혹은 타고난 본질을 잃을 때 우리는 잃어버린 존재(lost soul..)가 된다.


하지만, 영화에서 삶의 목적이란 그리 단순한 것은 아니라고 한다.  영화에서 22번이 지구통행증을 얻게 된 것은 삶에의 열정을 찾았다기 보다 삶을 살아갈 준비가 되어있기 때문이다. 


22번은 육체를 갖게 되면서 느끼는 신체의 감각과  자연, 음악, 사물들 ( 걷는 것, 하늘, 단풍, 피자 )  자체, 그리고 사람들간의 작은 선의와 진실함만으로 삶의 즐거움을  느낀다.   


우리는 모두 고유한  자질을 타고난 소중한 존재이며, 삶은 그자체로 소중하다. 그리고 우리는 이 삶에서 정말 중요한 것을 해야한다.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영화에서 숫자, 회계사, 정규직, 연금, 의료보험등 구체적이고 현실적 문제는 부차적인 문제이고 심지어 조롱할 만 한 것처럼 보인다.  현실적인 것이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 아니다. 다만 현실의 문제에 집착하다보니 더 중요하고 근본적인 문제를 잊어버리는 것을 경고하는 것 같다. 우리가 목매달고 집중하는 것이 정말 소중한 것일까? 정작 삶의 의미에서 우리를 멀리하게 하는 것이 아닐까? (열일하는 회계사 테리는 무의미한 숫자에 집착하며 속임당하고도 그 사실을 모른다.)


우리는 생존과 일상에 파묻힌 나머지, 우리의 본질과 삶에 내재된 기쁨 자체를 잃어버리곤 한다.  그러나, 정작 삶에서 그리고 자신에게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되새기고 실행하는 것이 필요하다


ps) 언제가 영혼이란 추상적 개념이며, 뇌의 자극일 뿐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다는 글을 읽은 적이 있다. 그리고, 실제로 세상에는 영혼이란 것이 없어보이는 사람이 많이 존재한다는 것, 그리고 세상에서 잘 살아가기 위해서는 이런 영혼의 부재가 오히려 도움이 된다는 것을 관찰하기도  한다. 그러나, 사람이 개별로 타고난 성격, 기질이 모두 다르고,  양심과 마음이라는 것이 존재한다고 한다 .  동서 고금의 많은 이야기들과 오늘날까지 만들어지는 이야기에는 "선" 과 "악"이 존재하며 대개 "선"이 "악"을 이기는 구조를 갖고 있다.  현재 세태를 보면 과연 영혼이 존재하고, 삶에 필요한지 강한 의심이 든다... 그러나, 세상에는 아예 영혼이 없었던 사람, 영혼을 다 판 사람, 일부 판 사람, 팔 수 없는 사람등이 다양하게 존재할 것이다. 영화는  soul을 찾아 완성해야 후회하지 않는 다는 영화의 가정에  동의하게 하는 설득력을 갖고 있다. 


이 영화의 주인공은 흑인으로 설정되어 , 흑인 영혼의 정수라고 하는 재즈를 배경 음악으로 사용한다. 적절히 삽입된 재즈 음악과 뉴욕 시티와 풍경을 정밀히 묘사한 화면등 시청각적 즐거움도 빼놓을 수 없는 영화의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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