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wan Jul 04. 2021

꿈과 열정

2021-06~2021.07

웬디 (Wendy)


태어나서 자라고 늙어가는 인간의 운명, 피터팬은 이러한 인간의 운명을 거스르려는 의지를 보여주는 동화이다.  부정적으로 말하면, 꿈을 잊고 생계를 지속하기 위한 반복적인 노동, 현실이라는 제약에 시달리며 점 점 추하게 늙어가는 인간의 운명 말이다.


식당에서 엄마를 돕는 웬디에게 어른들은 그녀가 어른이 되면 식당 종업원이 될 거라고 놀린다. 어느 날 밤 그녀와 쌍둥이 남자 형제는 창가에 온 남자아이를 따라 기차를 타고 모험에 떠난다.


그곳은 영원히 늙지 않는 어린이들이 존재하는 네버랜드이다. 이 섬에는 어머니 (바다의 커다란 물고기)가 살고, 어머니를 믿으면 어머니가 영원히 어린이로 살 수 있게 해준다는 것이다. 한편 이 섬에는 어머니를 믿지 않는 늙은 추한 노인들이 사는 구역이 있다. 이들은 어머니를 잡으면 다시 젊음을 찾을 수 있기에 어머니를 잡을 계획으로 어린이들을 잡아들인다.  영화는 웬디와 형제들이 네버랜드로 추정되는 화산섬에서 만나는 이러한 모험을 다룬다.


화산이 폭발하는 화산섬과 바다 이 모든 것은 자연과 닿아있다. 언젠가 터질지 모르는 화산섬, 푸른 바다의 모험, 영화에는 이런 네버랜드의 재현인 이런 자연을 보는 묘미가 있다. 이 영화는 그러나 늙음 혹은 성장을 부정적으로만 묘사하지 않고, 인간이 성장하는 자연스러운 과정으로 묘사한다. 마지막 웬디는 어느 날 성장하여 딸을 낳고, 그 딸이 네버랜드로 모험을 떠나는 과정을 지켜보게 된다.


어쩌면 영화의 주제는 많이 듣던 익숙한 이야기였다. 노화란, 우리가 꿈 혹은 열정을 을 때 찾아오는 것이라는 것을.. 요즘 많이 느끼는 주제이다..


인 더 하이츠


워싱턴 하이츠 지역의 라틴커뮤니티를 보여주는 영화로 사랑, 꿈에 관하여 말한다. 우사나비는 우리나라식 편의점에 해당하는 작은 가게를 운영하는데,  푸에르토리코로 가서 카페를 여는 꿈을 갖고 일상을 영위해간다. 어린 시절 아버지와 보냈던 해변가의 시절이 그에게는 황금의 시간이기 때문에  그곳에 가기를 원하는 것이다. 영화는우나사비가 해변가에서 꼬마들에게 과거 이야기를 해주면서 진행되는데, 우나사비는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을까? (영화를 다 보고나면 알 수 있다.)


영화는 하이츠 커뮤니티에 등장하는 여러 인물의 꿈과 갈등 그리고 그들의 사랑을 다룬다. 택시 회사 사장인 아버지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스탠퍼드 대학에 갔다가 자퇴를 결심하고 하이츠로 다시 돌아오는 니나, 니나의 연인이자 택시회사 고용인인 베니, 우나사비가 짝사랑하는 이웃집 네일 가게에서 일하는 패션디자이너의 꿈을 안고 살아가는  바네사, 이 커뮤니티의 정신적 지주인 아부엘라 클라우디아, 이 지역에서도 고액의 임대료를 감당못하는 거주자들은 점점 싼 곳으로 이동하는 현상이 벌어진다. 니나의 아빠도 예외는 아니어서, 니나의 학비를 대기 위해 이미 가게의 절반을 판 세탁소에 니나의 아빠는 나머지 가게와

 택시회사를 팔아버릴  결심을 한다. 이 결심을 최종적으로 말하는 날, 정전이 일어난다.


우사나비의 가계에서 복권 당첨자가 발생하고, 복권을 타면 무엇을 할지 소망을 말하는데, 정작 누구인지 찾지 못한다. 이 복권은 아부엘라가 유산으로 우사나비에게 남겨준다.


영화에서 인상 깊은 장면중 하나는 니나가 이 커뮤니티를 너무나 그리워한 나머지, 이곳의 공기 냄새를 맡는 장면이다. 장소가 주는 그리움이 있을 수 있지만, 현대에 이렇게 고향을 그리워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주류사회에서 소외된 인종 집단이어서 그들만의 끈끈한 유대감을 보여주는 것이겠지만 현대사회에서 이런 커뮤니티를 찾는 것은 어려울 것 같다. 하지만 소박한 그들의 꿈은 일상을 힘들게 견뎌내느라 꿈조차 잃어버린 평범한 사람들의 모습과 닮아있어 호소력이 있다.


당신의 꿈은 무엇이었습니까? 너의 소망은 무엇이었나? 무엇이 되어야 할까?  이러한 질문을 품게 하는 영화이다.


무엇보다 영화의 노래와 안무는 재미있고, 흥겨워서 두 시간이 넘는 상영시간 동안 눈과 귀가 즐겁다.



매거진의 이전글 외로와도 슬퍼도 울지말아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