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인해 마스크를 쓰고 전시장을 찾는다. 국립중앙박물관 <시대의 얼굴>, 좋은 전시라 소문이 나서 가보았다. 런던 여행 시 초상화 미술관을 방문하지 못하여 아쉬웠는데, 이 참에 방문하기로 한다.
처음 놀란 사실은 국립중앙박물관이 참 좋아졌다는 사실이다. 언제 방문하였는지 기억도 가물가물하지만, 이촌역에서 박물관까지 바로 연결되어 갈 수 있고, 가는 도중 국악 소리가 들리는 것이 신기했다. 도착해서 바라보니, 전시실 사이 계단 너머 바로 보이는 남산과 파란 하늘이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한 나라의 문화 정체성을 보여주는 곳인데 이 정도는 돼야지...
전시는 모두 다섯 주제로 이루어졌다. "명성" "권력" "사랑과 상실""혁신""정체성"
처음 전시는 "명성"이었다. 유명한 인물들, 셰익스피어, 뉴튼, 다윈 등의 유명인사의 초상화가 전시되어있다. 대부분 책자에서 본 이미지들로, 아.. 이렇구나 실물로 다시 확인한 느낌이었다. "와" 하는 느낌은 별로 없었다.
가장 인상 깊은 주제는 "정체성." 다양한 개성을 표출하는 인물들의 초상화를 보여주는 전시였다. 초상화란 모름지기 그 사람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것이 아닌지.. 이전 초상화들에 비해, 다양한 포즈, 의상 등 인물들의 개성이 두드러져 더욱 흥미로왔는지도 모르겠다. 에밀리 브론테 등 브론테 자매의 초상화, 이미 본 그림이었는데, 브론테 자매의 초상화구나,, 이렇게 새롭게 깨달을 수 있는 그림도 많았다. "정체성" 이란 타인과의 관계에서 형성되는 것이라고 한다. 맞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