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리뷰
2021 나를 위로한 영화들
1. 아네트 : 오페라 가수와 코미디언의 결합, 야수와 미녀의 결혼은 곧 미녀의 의문사로 막을 내린다. 코미디언인 남자주인공은 자신과는 달리 승승장구하는 부인에 곧 질투심을 느끼고, 가족 관계를 회복하러 간 여행에서 폭풍우가 몰아치던 날, 아내를 죽인다. 그리고, 둘의 사이에서 태어난 딸, 아테뜨의 신비스런 재능을 발견하고, 딸과 함께 전 세계 순회 공연을 다니며 또 막대한 돈을 벌어들이나.
이 영화의 주제는 무엇일까? 가족 드라마? 가부장제에 대한 비판? 쇼 비즈니스에 대한 감독의 환멸이 무엇보다 드러난다. 남자 주인공도 소름 끼친다. 자기보다 잘 나가는 부인이 그렇게 못마땅했을까? 셔터맨은 의외로 많은 남자가 희망하는 것인데, 게다가 자기 딸을 돈벌이 수단으로 거의 팔아먹는 행태는 또한 무엇인지.. 남자 주인공의 악행을 보는 것도 힘들다. 인간이 내면은 악한 것인가? 두 스타 배우의 자녀인 아네트가 인형으로 묘사되는 것은 소름 끼쳤다.
2. 퍼스트 카우 : 동네 지주의 젖소의 우유를 훔쳐 빵을 만들어 짭짤한 수익을 올리는 두 주인공, 그러나, 이들의 행각은 곧 드러나고, 둘은 권력자들의 추적을 피해 도망 다닌다. 권력자의 젖소의 우유를 훔쳤다는 이유만으로 생명까지 위협받아야 하는 힘없는 계급의 모습이 현실적이다.
3. 첫눈이 사라졌다.
어느 날 갑자기 북유럽의 어느 부유한 마을에 찾아온 신비로운 마사지사, 그의 마사지는 육체뿐만 아니라, 영혼까지 어루만지며, 마을 사람들을 치유한다. 풍요함에도 불구하고 모두들 불행해 보이는 사람들, 병들어가는 서구세계, 유럽을 의미하는 것 같기도 하다. 북유럽 인테리어가 볼거리다. 그러나 다분히 우크라이나 출신의 동양인을 서양인이 착취하는 느낌을 받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