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저널
조금씩 그림을 그린다는 것에 재미가 붙는 것 같다.
어려운 것 말고 쉽게 그릴 수 있는 것부터 차근차근 사진을 보며 따라 그려보기 시작했다.
DAY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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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에서 본 꽃 왕관을 쓴 고양이 사진을 보고
'어머, 이건 그려야 해!'라고 결정하고 보고 그려봤다가 고양이의 털 느낌을 내는 게
정말 보통일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 여기까지만 그리는 걸로... 그리고 붓을 놓았다.
DAY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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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끈한 케이크 느낌을 살리고 싶었지만 덧칠, 덧칠, 마르기 직전 덧칠을 했더니 얼룩덜룩 붓 자국이 남아
의도한 것과는 아주 다른 결과물이 나왔다...
DAY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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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화사하고 페미닌 한 느낌을 내고 싶었으나... 가지고 있는 초록색 물감을 있는 그대로 쓰면
굉장히 촌스러운 색이 연출된다는 걸 이제야 깨닫게 되었다.
푸르르한 형광빛 초록색...
DAY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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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은 사진을 보지 않고 그냥 내가 그리고 싶은걸 그려 보자 하는 마음으로
우리 집 고양이 '더스틴'을 귀엽게 그려보았다. 이런 귀여운 캐릭터의 사물을 수채화로 처음 그려봤는데
나름 만족스러웠고 그리는 내내 정말 즐거웠다.
DAY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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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틴을 그렸던 게 너무 즐거웠던 나머지 또 그리기로 함.
혼자 이쁘고 귀엽게 그려졌다며 신났던 내 모습이 기억난다. 나무로 된 식탁위을 그리고 싶었으나
참고 이미지를 보지 않았기 때문에 엉망으로 그려졌다.
DAY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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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 모르겠지만 이때부터 뭔가 사물을 보고 '잘' 그릴 수 있을 거 같단 자신감이 붙었던 보양이다.
최대한 디테일을 묘사하려 한 흔적이 보인다.
색도 형광빛 푸르르하고 촌스러운 초록색이 아닌 톤이 조절된 그린 계열 색을 쓰기 시작했다.
DAY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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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그림을 뭔가 더 잘 그려보고 싶어 졌다. 이때까지 연습해봤던 사물들 총출동.
고양이, 꽃, 잎, 마카롱.
DAY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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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의 담장 위에서 낮잠 자는 고양이.
그냥 떡하니 고양이가 정면으로 앉아 있는 그림 말고 뭔가 배경도 있고 스토리도 있는 더 심화된 고양이 그림이 그리고 싶었다. 여태까지 그렸던 데일리 드로잉 그림 중 가장 시간을 많이 써서 그린 그림.
DAY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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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사진을 보고 그리는 건 뭔가 자신이 있다는 근거 없는 자신감이 붙기 시작했고, 꽃 사진을 보고 한번 자세히 그려 보자 하고 그렸던 날. 꽃그림은 어렵다.
DAY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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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 그렸을 때 한창 뉴스에서 국정농단에 관한 뉴스가 나왔을 시기였다.
너무나 답답한 마음에 '차라리 우리 고양이가 나라를 다스리는 게...'라 하며 그렸던 그림.
데일리 드로잉 업뎃을 계속 됩니다 :)
더 많은 그림을 보러 제 인스타그램으로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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