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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라인 로컬 매장에서 구독모델이 도입되어야 하는 이유

오프라인 로컬 매장에서 구독모델을 통한 개인화 및 고객경험 향상 방안

구독 모델(Subscription model)은 고객과 지속적인 관계를 구축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소비자가 정기적으로 제품이나 서비스를 이용함으로써, 매장은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뿐만 아니라 고객의 선호와 행동 패턴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이를 통해 맞춤형 마케팅과 서비스를 제공하여 고객 만족도를 높일 수 있습니다. 구독 모델은 유튜브, 넷플릭스, 멜론 등 온라인 중심의 서비스를 넘어 오프라인으로도 확장 중에 있습니다. 


'오프라인의 구독모델'에 대한 내용은 도서 '비즈니스모델 사용설명서'와 '취향과 경험을 판매합니다'의 내용이 인용되어 작성되었습니다. 책과 함께 저자 강의, 책의 주요 내용을 학습한 GPTs 링크가 제공되는 인터뷰어 클래스에서도 만나실 수 있습니다.


chapter 1. 구독(subscription) 모델이란? 

성공사례를 찾기 힘든 구독모델

구독(Subscription) 모델에 대한 시도는 오래전부터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20여 년 전 제철에 수확된 농산물을 일주일에 한 번 보내주는 서비스가 있었습니다. 지금으로 보면 제철 농산물 정기 배송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농산물 꾸러미 사업은 성공사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자취를 감추었습니다. 무슨 이유에서 일까요? 바로 개인화에 실패했기 때문입니다. 오이를 싫어하는 사람들에게 오이를 배송해 준다거나, 지난주에 보내준 상추를 아직 뜯지도 못했는데 또다시 보내주는 것입니다. 결국 구독모델은 개인화가 되지 않으면 실패할 수밖에 없습니다.


구독모델은 서비스의 유형, 상품군, 제공 방식에 따라 멤버십형, 정기배송형, 렌털형 등 다양한 형태를 갖고 있고, 물리적 상품과 디지털 상품으로도 구분이 됩니다. 유형의 상품을 판매하는 커머스 관점에서는 정기배송형과 멤버십형으로도 구분할 수 있습니다. 


정기 배송형은 휴지, 샴푸, 면도기, 양말 등과 같은 생필품이나 소비자별 취향에 따른 커피, 와인, 취미용품 등의 품목을 주기적으로 배송받아 보는 것입니다. 최근에는 큐레이션이 접목되어 다양한 소비자 니즈를 충족하는 형태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자주 사용하지 않아 재고가 쌓이거나, 집 근처의 편의점에서 언제든지 손쉽게 구입할 수 있거나, 혹은 잦은 할인판매로 가격의 변동이 있는 상품은 정기배송과 결이 맞지 않습니다. 지난주에 보내준 우유를 미처 마시지 못한 상태에서 새로운 우유가 배송되었다면, 또는 집에 있는 시간이 많지 않아 이전에 배송해 준 상품을 버려야 하는 경험을 했다면 정기배송을 해지할 가능성이 큽니다. 무엇보다 쿠팡이나 마켓컬리에서 멤버십 비용을 지불하면, 필요할 때 빠른 시간 안에 받아볼 수 있기 대체재가 존재합니다.


유형의 상품 중 정기배송과 결이 맞는 것은 재고의 부담이 없거나, 배송의 가치가 크거나, 기존 유통으로 구매하기가 어렵거나, 쇼핑 자체의 즐거움이 큰 것들입니다. 예를 들어 전통주를 배송해 주는 '술담화'는 한 달에 3병 정도의 전통주를 배송해 줍니다. 한 달에 3병이면 충분히 소화할 수 있는 양으로 재고 부담이 없습니다. 그리고 전국에 있는 2,000여 종의 전통주 중 큐레이션과 스토리를 통해서 배송해 주기 때문에 배송의 가치, 기존 유통채널에서의 구매의 어려움, 쇼핑의 즐거움 등의 가치가 있습니다. 다만 전통주 구독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시장규모가 크지 않아 폭발적 성장을 달성하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유형의 상품이 정기배송으로 판매되기 위해서는 오프라인 물류망이 필요합니다. CJ가 쿠팡에 햇반 판매를 중단하고 자사몰 중심으로 전환한데에는 CJ대한통운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마찬가지로 제주 삼다수가 쿠팡에서 판매를 중단하고 삼다수앱을 통해 직접 판매를 할 수 있었던 것은 판매에 대한 판권을 가지고 있는 광동제약의 오프라인 물류망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플랫폼 기업들은 멤버십형으로 구독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플랫폼 구독모델의 특징은 자주 사는 상품을 더 저렴하면서도 편리하게 제공받는 것입니다. 유형 상품의 대부분이 구독에 적합하지 않음에도 쿠팡과 네이버에서 구독이 작동하는 이유는 누군가 대신해줬으면 하는 단순 반복적인 일이거나, 추가할인 등이 제공되기 때문입니다. 쿠팡의 경우 3가지 상품을 정기구매하면 무료배송, 추가할인을 제공합니다. 무엇보다도 동일한 상품을 반복적으로 구매하는, 생활에 꼭 필요하지만 신경쓰고 싶지 않은 일에서 해방시켜줍니다.


구독모델이 작동하기 위해서는

구독모델의 핵심은 '정기적'입니다. 새로운 고객을 유입해서 일회성으로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꾸준하게 제품과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다양한 상품군 보유를 통해 개인화를 할 수 있어야 합니다. 많은 기업들이 구독모델을 시도했지만, 글로벌 플랫폼을 제외하고는 성공사례를 많지 않습니다. 이는 구독모델의 비즈니스 특성과 관련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구독 모델은 장기적인 고객 관계 구축이 핵심입니다. 고객이 구독을 지속하려면 제품이나 서비스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야 합니다. 하지만 많은 기업들은 초기 고객 유치에만 집중하고, 장기적인 고객 유지 전략이 부족합니다. 글로벌 플랫폼은 막대한 자금력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개인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고객 데이터를 활용해 만족도를 높입니다.


두 번째는 구독 모델은 규모의 경제를 필요로 합니다. 수익성을 확보하려면 일정 수준 이상의 구독자 수가 필요합니다. 글로벌 플랫폼은 이미 막대한 사용자 기반을 보유하고 있어, 구독 서비스를 효과적으로 확산시킬 수 있습니다. 반면, 중소기업은 초기 투자 비용과 마케팅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워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기 쉽지 않습니다.


세 번째는 구독 모델은 상품의 특성과 배송 효율성이 중요합니다. 정기 배송에 적합한 상품은 소비 주기가 일정하고, 개인의 취향을 반영할 수 있어야 합니다. 또한, 배송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물류 시스템이 필요합니다. 글로벌 플랫폼은 대량 구매와 자체 물류망을 통해 비용을 절감할 수 있지만, 일반 기업은 이러한 인프라를 구축하기 어렵습니다.


네 번째는 구독 모델은 지속적인 혁신과 차별화가 요구됩니다. 고객의 니즈는 빠르게 변화하므로, 이에 맞춰 서비스를 업데이트해야 합니다. 글로벌 플랫폼은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지속적으로 신규 서비스를 개발하고, 고객 데이터를 활용해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합니다. 하지만 중소기업은 한정된 자원으로 인해 혁신과 차별화에 어려움을 겪습니다.


오프라인 로컬에서 구독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는

로컬을 중심에 둔 기업들이 구독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를 사회 환경적 요인, 기술적 요인, 비즈니스모델 관점에서 설명할 수 있습니다. 


사회 환경적 관점에서 확정된 미래는 '인구'입니다. 인구가 감소한다는 것은 시장 확장이 어렵다는 것을 의미하고, 이는 일회성 판매보다는 장기간 관계로 수익모델이 변화되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구독 모델은 기존 고객을 유지하고 장기적인 관계를 구축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인구 감소 시대에는 신규 고객 유치보다는 기존 고객과의 관계 유지가 더욱 중요해집니다. 구독 모델은 고객 충성도를 높이고,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입니다. 


로컬 기업의 비즈니스모델 관점에서 보면 구독 모델은 고객 데이터 확보할 수 있는 방법이고, 이를 통해 맞춤화된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는 점을 들 수 있습니다. 온라인은 스마트폰 등을 통해서 고객 행동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습니다. 반면, 오프라인에서는 고객정보를 얻을 길이 없습니다. 그런데 구독모델을 도입하면 고객의 선호도와 행동 패턴 등을 파악하여 개인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가능해집니다. 이는 고객 만족도를 높이고, 장기적인 수익 창출로 이어질 것이고, 구독을 통해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만들 수 있게 됩니다.


이것이 가능하도록 하는 기술적 요인도 빼놓을 수 없는 요인입니다. 구독모델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IT시스템을 구축해야 하는 문제가 있습니다. 애플리케이션과 같은 서비스를 구축하고, 서비스 안에서 개인을 인증할 수 있는 인증시스템, 고객이 카드로 결제할 때 필요한 금융연계시스템, 언제든지 손쉽게 서비스를 해지할 수 있는 개인화 시스템 등 생각보다 복잡한 일들이 존재합니다. 그래서 규모가 작은 기업들에게 구독모델은 그림의 떡이나 다를 게 없었습니다.


독모델을 구현할 수 있는 서비스의 등장

시장의 몇 가지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카카오를 들 수 있는데요. 카카오는 ‘카카오톡 채널’에서 상품을 구독할 수 있는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카카오톡 채널을 통해 렌털, 정기배송을 신청할 수 있는 상품구독 서비스를 할 수 있는데요. 소비자들은 카카오톡에서 가전, 가구, 공기청정기 필터 등 다양한 상품에 대한 렌털·정기배송정보, 소식 등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습니다. 상품 구독에 필요한 정보를 알림으로 받아보고 상담과 결제도 가능합니다. 기술의 발전이 구독 모델의 확산에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기존 오프라인에서 정기구독상품에 가입하고 이용하는데 드는 복잡한 과정을 카카오톡 안에서 몇 번의 클릭만으로 할 수 있는 편의성을 높인 것이 특징입니다. 이를 위해 카카오톡에서 상품구독 서비스를 제공하는 비즈니스 파트너에게 상품 구독 관리 플랫폼 'SSP'(Subscription service platform)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파트너는 카카오 SSP에 상품정보를 등록하고 상품 구독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모든 과정을 관리하고 체계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카카오의 상품구독 플랫폼은 규모가 작은 소상공인 매장이 활용하기에는 아직은 미흡한 점이 많이 있습니다. 카카오는 서비스를 더욱 고도화하고 있는 중이라고 밝히기도 했고, 카카오가 아니더라도 2021년을 기점으로 이런 서비스를 제공하는 다양한 솔루션들이 출시될 것입니다.


온라인 사이트에서부터 오프라인 매장까지 구독모델을 적용하는 기업이 증가한다는 것을 무엇을 의미할까요? 고객을 1회성으로 바라보기보다는 오랫동안 함께하는 팬중심의 비즈니스로 전환되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결국 거래보다는 관계로 비즈니스가 전환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충성 고객은 계속해서 구매를 해줄 뿐만 아니라 가족이나 친구, 커뮤니티에 우리를 추천하기도 합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재방문 고객은 우리를 더 신뢰하기 때문에 더 많은 돈을 소비하고, 더  비싼 제품과 서비스를 구매할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구독모델은 하나의 마케팅 수단이 아니라 고객과 장기간 관계를 지속하겠다는 기업의 사업방향성을 담은 것입니다. 따라서 구독모델을 비즈니스에 적용하기 위해서는 고객을 이해하고 고객과의 관계 구축이 서로에게 이익이 되도록 만들 수 있어야 합니다.

AI 인공지능, 기술, 트렌드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chapter 2. 로컬에서 구독을 도입한 사례 

산코마케팅푸드의 무제한 음료권

산코마케팅푸드(三光 Marketing Food)가 운영하는 일본식 이자카야(居酒屋 いざかや) 매장인 '긴노쿠라(銀の蔵)'에서는 스마트폰 앱을 활용해서 월 4,000엔에 술을 포함한 음료를 무제한으로 제공하는 '프리미엄 음료(술) 무제한 정액권'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고객입장에서는 직접적인 가격할인효과가 있고, 매장 입장에서는 고객들의 내점 빈도가 높아지기 때문에 총이익측면에서 수익이 증가하게 됩니다. 물론 무제한을 악용하는 사람들도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술을 마시려면 요리나 안주 등이 필요하기 마련입니다. 결국 1인당 지불하는 객단가에는 큰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긴노구라의 구독모델은 고객충성도, 안정적 수익원, 경쟁업체와의 차별화, 데이터 수집을 통한 개인화 측면에 효과가 있습니다. 


세포라의 Play! by Sephora 서비스

화장품, 스킨케어, 헤어케어, 향수 등을 판매하는 세포라(Sephora)에서도 구독모델을 만날 수 있습니다. 'Play! by Sephora'라는 구독서비스는 다양한 브랜드의 화장품 샘플들을 사용방법과 함께 배송해 주는 방식인데요. 예를 들어 스킨케어 제품의 경우 클레진, 토너, 세럼, 모이스처라이즈 등의 순서로 사용하는 방법을 안내해 줍니다. 메이크업 팁이나, 함께 사용하면 제품들의 추천, 퍼스널 컬러 및 스타일링 팁 등이 함께 제공되고 때문에 고객만족도를 향상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세포라의 구독 서비스는 새로운 제품을 시도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샘플 제공을 통해 고객은 새로운 제품을 부담 없이 시도해 볼 수 있으며, 이는 제품 판매 증가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또한 구독 서비스를 통해 고객과 지속적인 접점을 유지할 수 있으며, 이는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를 높이는 데 기여합니다.


세인즈버리스(Sainsbury's) Sainsbury's Delivery Pass 서비스

영국의 식품점 체인인 세인즈버리스에서는 'Sainsbury's Delivery Pass'라는 구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쿠팡 와우멤버십처럼 고객이 일정 금액을 지불하고 무제한으로 무료 배송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인데요. 고객입장에서는 배송비 절감과 집 앞 배달이라는 직접적인 혜택이 있습니다. 매장 측면에서는 더 자주 쇼핑하도록 유도하는 한편, 다른 곳으로 이탈하는 것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온라인 쇼핑의 편리함과 오프라인 매장의 신뢰성을 결합하여, 고객 경험을 전반적으로 향상한 방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 구독모델

오프라인 매장에 구독모델을 적용하고 있는 대표적인 곳으로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를 들 수 있습니다.  물론 경쟁사와 업계 분위기에 떠밀려 출시된 서비스이고, 아직까지 의미 있는 성과를 만들어내고 있지는 못합니다(구독모델 도입 매장은 축소되고 있는 중입니다). 이는 판매하는 상품의 특징일 수도 있고, 고객 니즈(needs)와의 불일치 일 수도 있고, 마케팅 및 홍보의 부족일 수도 있습니다.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의 구독모델 성공여부를 떠나 이러한 시도는 계속해서 증가할 것입니다.


오프라인에서 구독모델은 소비자와 판매자 모두에게 이익을 가져다줄 수 있습니다. 소비자는 저렴한 가격에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서 좋고요. 판매자는 가격을 할인해주기는 하지만 매월 안정적인 매출이 확보되는 것이고, 사람들을 매장에 방문시킴으로써 추가적인 상품 판매의 기회를 얻을 수도 있습니다. 구독모델은 기존의 것을 포기하고 얻는 자기 잠식(Cannibalization)이 아니기 때문에 판매자에게도 손해는 아닌 것입니다. 만일 구독모델이 기존의 다른 상품의 매출 감소를 가져온다면 도입하면 안 될 테죠.


사업주 입장에서는 인건비(아르바이트 등)와 월세 등은 고정비에 해당합니다. ‘매출=구매고객수 X 객단가’로 구성이 되는데요. 구독모델의 객단가(1회당 구매금액)는 작지만, 구매고객수를 증가시키는 것이고, 매장을 방문한 사람이 추가적인 상품을 구매할 수도 있기 때문에 부가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기회가 됩니다. 인건비와 월세 등은 고정비에 해당하기 때문에 추가적으로 방문한 사람들에게 같은 비율만큼의 고정비가 증가하는 것은 아닐 테니까요.


오프라인 매장에서 구독모델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는 구독 모델이 매월 일정한 수익을 보장하고, 이를 통해 재무 안정성을 강화하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또한 구독을 통해 수집되는 고객 데이터는 맞춤형 마케팅, 새로운 제품 개발, 고객 서비스 개선 등에 활용될 수 있습니다. 구독을 통해 개인화된 제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고객 만족도를 높이고, 더 나은 쇼핑 경험을 제공할 수 있게 됩니다. 

라이프스타일 비즈니스모델, 취향과 경험을 판매합니다.




chapter 3. 로컬, 구독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로컬에서 구독모델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물론 구독모델이 앞날이 장밋빛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일부 정기구독은 한계점이 드러나고 있는데요. 예를 들어 밀키트 정기구독 서비스 업체인 블루에이프런은 시장의 기대와는 달리 주가가 계속해서 하락하는 중입니다. 이는 밀키트 시장이 진입장벽이 낮고 고객입장에서도 타사의 서비스로의 전환 비용이 낮기 때문입니다.


구독 서비스의 성공은 고객이 지속적으로 서비스를 유지하기로 결정하는 데 달려 있습니다. 따라서 고객이 계속해서 가치를 느낄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리와 혁신이 필요합니다. 또한 오프라인의 구독모델은 물류 및 배송망을 갖추는 것도 필요합니다. 특히 식품점 같은 경우, 무제한 무료 배송과 같은 서비스는 물류 및 배송 시스템에 부담을 줄 수 있으므로, 효율적인 운영 방안이 필요합니다. 제품의 다양성 및 품질 관리도 놓쳐서는 안 됩니다. 구독 서비스를 통해 제공되는 제품이나 서비스의 질을 일관되게 유지하면서도 다양성을 제공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입니다.


구독모델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는 현관앞키친

로컬의 구독모델에 대한 가능성을 제시한 사례로 '현관앞키친'을 들 수 있습니다. (주)현관앞마켓에서 운영하는 현관앞키친은 반찬이나 샐러드를 판매하는 곳인데요. 독특한 것은 100% 정기구독으로 판매하고 있다는 것과 배송비가 무료라는 점입니다. 그렇다고 가격이 비싼 것도 아닙니다. 현관앞키친은 일반적인 도시락이나 반찬 서비스에 비해 가격이 저렴한 편에 속합니다.


이것이 어떻게 가능할까요? 첫 번째 방법은 사전 식단표 제시를 통해 수요를 확정하기 때문입니다. 

현관앞키친은 매월 홈페이지에 식단표를 공지하고, 고객은 공지된 식단표를 보고 구매를 희망하는 상품이 배송되는 요일을 선택하면 됩니다. 현관앞키친에서 반찬, 국, 샐러드 세 가지 신선식품을 주간 혹은 월간(최소 주 2회, 최대 주 5회)으로 구독 가능합니다. 원하는 요일에 배송일을 지정할 수 있고, 집에 없거나 반찬 등이 많이 남아있을 경우 등 고객의 필요에 의한 쉬어가기가 날짜 변경(미루기)도 가능합니다. 물론 고객이 선택해야 한다는 번거로움은 있지만, 내가 좋아하지 않는 반찬이 배달되거나, 배송비를 절약하기 위해 가격을 맞춰서 구매하는 것에 비하면 고객의 페인포인트를 해결해 준 것입니다. 


고객의 선택으로 수요가 확정되면 공장에서는 확정된 수요에 맞춰 생산할 수 있기 때문에 재고관리를 할 필요가 없어집니다. 신석식품의 가장 큰 골칫거리인 재고관리에 대한 문제가 해결되는 것인데요. 이를 통해 불필요한 인건비와 원재료 비용을 절감할 수 있기 때문에 전체적인 생산 원가가 낮아지는 효과가 있습니다.


두 번째 방법은 배송간소화에 있습니다. 현관앞키친은 당일 조리, 당일 배송을 원칙으로 합니다. 조리시간은 저녁 8시~ 새벽 2시이며, 포장작업을 거친 후 새벽 3시부터 아침 7시까지 배송이 된다고 패키징에 표기되어 있습니다. 물론 작업량에 따라 조리시간과 배송시간은 약간의 변동은 있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조리되거나 만들어진 신선식품을 지역별 물류거점으로 운송하면 지역별 배송인력들이 신선식품을 픽업하여 오전 7시 이전에 배송해 주는 구조입니다.


문제는 지역별 배송량이 적으면 운영효율이 나오지 않게 됩니다. 이런 이유로 현관앞키친은 경상남도 진주를 시작으로 창원, 거제, 부산, 대구 등 경상권 중심으로 서비스를 확장하고 있으며, '배송불가 지역'이 설정되어 있습니다. 현관앞키친은 특정 지역 안에서도 아파트단지 중심으로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요. 이는 배송 밀집도를 높여서 건당 배송비를 줄이기 위함입니다.


그리고 서비스 지역을 넓혀가는 방식도 '사전 모집'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현관앞키친은 아파트단지 중심으로 '구독 희망자 사전 모집'을 진행한 후 대략 300명 정도의 희망자가 모집되면 배송인력을 모집합니다. 배송인력도 정규직이 아닌 부업 형태인 파트타임을 활용하는데요. 현관앞키친 배송기사는 새벽시간에 2시간 정도, 평균 40세대를 배송하고, 월평균 65만 원 정도를 받는다고 합니다. 하루 업무 수행에 따른 기본급과 일정 배송량을 초과한 건수에 대해 인센티브를 받는 구조이기 때문에 수요가 많은 지역에서는 더 많은 급여를 받을 수 있게 됩니다.


세 번째는 요일별 주문량의 평균치를 만들어 냈습니다. 정기구독 서비스를 운영하면서 월요일, 수요일, 금요일은 주문량이 많고, 화요일과 목요일은 주문량이 적은 문제가 나타났습니다. 이에 사전 공지한 식단표에 화요일과 목요일 메뉴에 고객들이 선호하는 반찬들을 배치함으로써 주문량을 끌어올렸습니다. 요일별 주문량의 불균형은 공장의 가동률을 떨어뜨리고, 이는 생산원가에 반영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데이터를 기반으로 요일별 주문량에 대한 문제를 해결한 것입니다.


오프라인에서 구독 모델이 작동하려면 

오프라인에서 구독모델이 성공하려면 고객의 니즈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명확한 가치제안이 필요합니다. 단순한 상품 판매를 넘어서 고객경험을 향상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유연한 구독 옵션과 지속적인 피드백과 서비스 개선이 필요합니다.


현관앞키친은 온라인으로 운영되는 서비스이지만, 오프라인에서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고객이 이탈하지 않고 구독이 지속되기 위해서는 '상품 제안력'이 필요한데, 데이터에 기반해서 이를 달성하고 있는 것입니다. 좋은 말도 여러 번 들으면 싫어지듯이 한 가지 음식을 계속해서 먹을 수는 없습니다. 현관앞키친의 재구매율이 80%에 달하는 것은 고객의 니즈에 대한 이해와, 당일 조리 당일 배송(새벽배송), 그리고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경험을 끊임없이 개선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로컬에서 구독모델을 도입해야 하는 이유는?

오프라인 로컬 매장의 구독모델과 관련한 내용은 도서 <비즈니스모델 사용설명서>와 <취향과 경험을 판매합니다-라이프스타일 비즈니스모델>의 내용이 인용되었습니다. 

구독모델을 활용한 오프라인 매장의 고객정보 수집 및 활용, 이미지제작: DALL·E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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