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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머스를 중심으로 선순환 고리를 만들고 있는 '네이버'

네이버 비즈니스모델을 커머스 관점에서 접근해봤습니다.

네이버 비즈니스모델을 커머스 관점에서 분석해보겠습니다


네이버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2020년도 2분기 네이버 실적이 발표되었는데요.  코로나19의 영향에도 불구하고 네이버의 매출이 지난해 2분기 대비해서 큰폭으로 증가했습니다. 대형 광고주 이탈이 4월을 저점으로 반등한데 이어서 이커머스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했기 때문인데요. 온라인 활동 증가로 쇼핑 거래액이 크게 증가하면서 네이버 높은 성장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여집니다.


네이버의 실적을 간단히 정리해보면 기존 광고 사업과 함께 선제적으로 투자한 커머스와 네이버 페이, 그리고 클라우드 서비스와 같은 B2B기업간거래 사업 등이 비대면 문화 확산에 힘입어 성장을 가속화했다라고 이야기 할 수 있습니다. 


이중 단연 돋보이는 것은 스마트스토어입니다. 스마트스토어는 네이버에서 제공해주는 인터넷쇼핑 서비스인데요. 신규로 스마트스토어를 개설한 개인이나 기업이 전년 동기 대비 61% 늘어나서 전체 35만개가 되었다고 합니다. 단순히 판매자수만 늘어난 것이 아니라요. 여기에서 상품을 판매하는 기업들의 매출도 늘어났습니다. 네이버에 의하면 연 1억원 이상 매출을 내는 판매자가 2만6000명을 넘어섰다고 합니다. 


네이버는 쇼핑 검색결과로 유입된 사람들이 해당 스마트스토어에서 구매를 할 경우 판매금액의 2%를 수수료로 받고 있습니다. 카드결제수수료는 3.5% 수준이고요. 그런데 네이버 쇼핑 광고가 있기 때문에 스마트스토어 사업자를 대상으로 광고 수익모델이 있고요. 스마트스토어는 네이버 페이와 네이버 통장과 연계되어 있기 때문에 수익률은 더욱 높아질 것입니다. 


단순히 스마트스토어 판매자가 증가해서 네이버의 매출이 높아진 것이 아닙니다. 이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광고 상품과 부가서비스 등을 제공해서 수익률을 극대화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실제 네이버는 네이버 커머스와 관련된 구체적인 숫자는 확인할 수 없다고 하고 있습니다. 


네이버의 광고 상품이 포함된 비즈니스 플랫폼 매출에서 네이버쇼핑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네이버는 쇼핑 입점 판매자를 대상으로 클릭당 과금 방식의 쇼핑광고와, 네이버쇼핑 판매자에게 구매가 일어났을 때마다 받는 판매금액의 2%를 받는 수수료 비즈니스모델을 갖고 있습니다. 검색을 끝을 네이버가 갖고 있다는 점에서 한동안 네이버의 시장지배력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스마트스토어, 라이브 커버스, 네이버 플러스


기업들은 네이버라는 외부환경을 적절히 이용하는 한편 자사의  채널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 현실적인 대안이 될 것입니다. 그럼 네이버가 중점을 두고 있는 서비스를 살펴보겠습니다.


첫 번째는 라이브 커머스입니다. 네이버가 유튜브에 대항하기 위해 오랫동안 투자를 하고 있지만, 쉽사리 성과가 나오지 않는 부분이 영상시장인데요. 네이버는 유튜브와 같이 일반인을 대상으로 사용자를 올리기보다는 연예인이나 유명한 셀럽, 그리고 스마트스토어 판매자를 대상으로 영상시장 확장을 시도하고 있는 중입니다. 


2020년 3월부터 스마트스토어 판매자를 대상으로 라이브 커머스 도구를 제공하기 시작고, 6월말부터는 네이버가 출시한 스마트스토어 판매자앱에도 '라이브 방송' 기능이 지원되기 시작했습니다. 네이버 라이브 커머스를 통해 상품 판매자가 단골을 만들 수 있도록 하려는 것인데요. 영상을 통해 스토어에 방문하도록 하고, 다시 영상을 중심으로 고객과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도록 하려는 것입니다. 판매자와 고객의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라이브 커머스를 키워가겠다는 것입니다. 


판매자 입장에서도 라이브 커머스는 활용가치가 있습니다. 네이버에 따르면 라이브 커머스는 앞으로 네이버 메인화면과, 검색화면에 더 많이 노출될 것이라고 하고 있습니다. 네이버가 분명히 밀어주고 있는 기능이기 때문에 선제적으로 들어와서 활용한다면, 더 많은 판매 기회를 얻을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입니다. 현재는 스마트스토어 파워셀러 등급 이상의 판매자만 라이브 방송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는데, 장차 등급 제한 없이 모든 판매자가 이 도구를 사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네이버의 전략 두 번째는 유료 멤버십 서비스인 '네이버플러스'입니다. 아마존과 쿠팡, 그리고 코스트코가 활용했던 방식을 네이버도 도입했는데요. 네이버플러스는 월 4900원의 금액으로 네이버가 제공하는 웹툰과 웹소설, 오디오북, VOD 스트리밍, 음악, 네이버 클라우드, 추가 쇼핑 적립금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합니다. 네이버플러스를 통해 충성고객을 만들어가겠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눈에 띄이는 것이 '네이버쇼핑 적립금'입니다. 비즈니스모델 관점에서 금융업으로의 진출은 매우 큰 의미를 갖습니다. 고객들은 네이버 통장에 적금 형태로 넣어놓고, 통장에 있는 돈을 네이버 페이 결제시에 사용하는 것입니다. 네이버 통장에 보관만해도 최대 3% 이자를 주고, 네이버 페이로 결제를 하면 최대 3%의 포인트를 적립해주는 방식인데요. 언듯보면 6%의 이자를 주는 것처럼 보입니다. 

이것은 네이버 입장에서도 손해볼 것이 없습니다. 네이버에 적립금이 쌓일 수록 사람들은 다른 곳으로 이탈하지 못할 것입니다. 이를 통해 네이버는 더 많은 전자상거래 거래규모를 만들어 갈 수 있습니다. 또한 네이버 통장에 입금된 돈은 선불충전금이기 때문에 네이버에서 다양하게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금융을 중심으로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이 파생되는 것입니다.


선불충전금을 통해 비즈니스모델을 고도화하고 있는 곳으로 스타벅스를 들 수 있습니다. 사이렌오더 주문을 위해 선불충전으로 적립된 돈이 2020년 6월 기준으로 1,300억원이 넘는다고 합니다. 은행에 예치만 해도 수십억원의 이자가 발생했을 것입니다. 물론 스타벅스가 은행에만 예치할 정도로 순진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법령에서 정하는 수준이외의 금액은 다른 금액에 투자하면서 더 많은 수익을 만들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것보다 더 큰 것은 데이터를 연계해서 다양한 마케팅을 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스타벅스에 충전된 돈은 디지털 화폐입니다. 이를 통해 스타벅스는 개개인의 음료 취향, 충전 패턴, 매장 정보 등 다양한 정보를 조합해서 신제품 개발과 맞춤형 상품을 추천해주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데이터가 많지 않아서 활용도가 낮겠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추천 알고리즘은 정교해질 것입니다. 


네이버통장, 네이버 페이, 네이버 적립금을 통해서 금융시장을 장악해가면 스타벅스보다 몇 십배 많은 규모를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입니다. 결국 네이버 비즈니스모델의 출발점은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네이버 통장, 네이버 페이, 네이버 적립금 등이 될 것입니다. 네이버플러스는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아서 조금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네이버안에서 충성고객을 만들어가는데 큰 역할을 할 것이로 보입니다. 


네이버 플러스는 상대적으로 구매빈도가 낮았던 사용자들의 구매확대에도 도움이 됩니다. 실제 네이버에 따르면 전체 가입자의 절반을 차지하는 월 20만원 이하 구매 고객의 구매액이 3배 이상 증가했다고 합니다. 물론 고객충성도도 강화되고 있습니다.네이버플러스 회원 중 월 20만원 이상을 소비하는 사용자는 전체의 50%가 넘는다고 합니다. 이 사용자의 월평균 구매액은 멤버십 사용 전과 비교해서 28% 증가했다고 합니다. 카카오페이에 비해 초기 흥행정도는 떨어지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네이버플러스는 네이버 커머스 확장의 기반이 될 것으로 보여집니다.


네이버는 커머스 하나만 성장하는 것이 아니라 네이버페이, 파이낸셜, 클라우드, 라인웍스 등 네이버의 다양한 서비스가 함께 성장하고 있는 형국입니다. 네이버가 가지고 있는 자산을 연계한 성장 포트폴리오 전략이 성과를 보이고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는데요. 네이버가 꿈꾸는 것은 모든 것의 선순환고리일 것입니다. 


이와 관련한 영상을 유튜브에 몇 편 올려봤습니다. 아래 영상을 시청하시면 도움이 되실 것입니다. 유튜브 채널 구독과 좋아요, 댓글도 부탁드리겠습니다.

네이버 비즈니스모델, 커머스와 연계한 사업의 선순환 고리
네이버 비즈니스모델,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하나의 생태계로
네이버는 왜? 보험업에 진출했는가?


네이버 비즈니스모델을 분석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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