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을 떠나 1인기업으로 살아가는 사람들
일과 직업에 대한 선호도가 변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1인기업의 증가를 들 수 있는데요. '위워크' '패스트파이브'같은 공유오피스, '크몽' '숨고' '탈잉' 같은 재능 마켓,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아이디어스' 같은 판매채널은 모두 1인기업과 같은 소규모 기업을 위한 서비스들로 매년 큰폭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피터드러커, 톰피터스, 제러미리프킨, 공병호, 구본형 등 많은 사람들이 1인기업의 시대를 이야기 해왔습니다. 그러나 바람과는 달리 1인기업으로 실제 시장에서 의미 있는 수익을 창출하는 사람은 소수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유명세를 탄 대부분은 KBS, MBC 같은 방송이나 조선일보, 동아일보와 같은 신문에 의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개념적으로는 1인기업 시대가 왔음에도 많은 사람들이 기존 방식을 답습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다 애플, 구글, 아마존과 같은 콘텐츠 유통 플랫폼과, 블로그, 페이스북, 유튜브 같은 소셜미디어가 등장하면서 1인기업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기 시작했습니다. 이제는 KBS, MBC가 아니어도 유튜브로 자신만의 방송을 할 수 있으며, 대형 출판사가 아니어도 e-book를 만들어 판매할 수 있고, 앱스토어에서 자신의 재능을 뽐낼 수도 있습니다.
1인기업이 증가한다는 것은 직업에 대한 라이프스타일이 바뀌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1인기업은 자신의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일정한 소속 없이 자유계약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소규모 기업으로 프리랜서와 유사하나, 단순 하청이 아닌 스스로의 이름으로 시장을 창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차이점이 있습니다. 1인기업은 수익성이 낮은 일을 대신해주는 ‘아웃소싱 회사’라기 보다는, 동등한 입장에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는 ‘파트너'에 가깝습니다.
100년전의 사람들은 평생 동안 농사를 지어야 했습니다. 가질 수 있는 직업이 많지 않았던 시대에 ‘땅은 정직하다’라는 믿음으로 성실한 농부로 일생을 보낼 수 밖에 없었습니다. 50년전의 사람들은 평생을 공장과 사무실에서 일해야 했습니다. 일이 적성에 맞지는 않았지만 가족의 생계를 위해 평생을 성실하게 일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농업사회와 산업사회의 정착은 한 편으로 안정된 여건을 제공하지만, 다른 한 편으로는 강요와 종속이라는 두 개의 얼굴을 가지고 있습니다. 농경사회에서의 농부들은 자신과 가족을 먹여 살리는 땅에 묶여 있었습니다. 산업화사회에서의 노동자들은 봉급을 받기 위해 공장과 사무실에 묶여 있었습니다. 농부들은 자연의 순환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했고, 노동자들은 대량 생산이라는 바퀴로부터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밀레니얼 세대는 다른 삶을 살고 싶어합니다. 스마트폰과 노트북만 있으면 일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물리적으로 근무하는 장소는 크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재택근무를 하는 날들도 있고, 집근처 가까운 공용 오피스에서 근무하는 날들도 있습니다. 밀레니얼 세대는 인터넷과 IT기기를 자유롭게 사용하면서 그 옛날 사람들이 그랬던 것처럼, 유목민으로 살아가는 삶을 선택하는 것입니다.
9시에 출근해서 6시에 퇴근하는 '9 to 6 근무시스템'은 모두가 모여서 한 곳에서 일을 해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었던 산업화 시대의 산물입니다. 소품종대량생산 시대로 불리는 산업화시대는 경영자가 업무의 내용과 일정을 계획하고 근로자는 경영자가 시키는 일을 수행했습니다. 사전계획과 분업화, 위계적 통제, 권위주의적 명령과 지시 등은 기업 및 조직의 성장과 발전을 보장해주었던 시스템이었습니다. 그러나 비슷한 가격대와 기술적 품질, 생산성 향상의 한계 등으로 단순생산은 기계가 담당하고 사람은 새로운 제품의 개발과 생산에 관한 일에 집중하게 됩니다. 신체적 완력에 의한 일보다는 정신적(지적) 활동에 기반한 일들의 비중이 더욱 커지고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경영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 기업과 개인은 개개인의 개성이나 감성, 인간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해집니다.
우리 사회는 몇 천 년 전부터 서서히 변해왔습니다. 수렵, 어로, 채집에 의존했던 원시사회에서 토지가 부의 원천이었던 농경사회로, 농경사회는 다시 소품종 대량생산으로 대변되는 산업사회로 변화했습니다. 이제 산업사회는 유동성과 유연성이 강조되는 지식사회로 변화되었습니다. 생각해보면 우리도 인터넷을 일상생활에 사용하기 시작 한지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이제 인터넷이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시대가 되었을 정도로 변화의 속도가 빨라지고 있습니다. 피터 드러커의 말처럼 “자본주의 사회에서 생산적인 곳에 자본을 배분할 줄 아는 자본가가 그랬던 것처럼, 지식사회에서는 지식을 생산성 있는 곳에 배분할 줄 아는 지식근로자가 경제 및 사회의 주역이 될 것”입니다. 변화는 이제 거부할 수 없는 문제입니다. 이제 더 이상 어느 조직에서 나를 평생 책임져주는 일은 없습니다. 땅도, 공장도 말입니다.
제품을 만드는 속도보다 구매하는 속도가 훨씬 빨랐던 시대에는 표준화된 제품을 대량으로 생산해서 판매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었습니다. 이를 위해 학교나 사회에서는 사실 위주의 주입식 교육을 했으며, 기업은 개인의 시간과 능력을 가져가는 대신 월급과 승진이라는 형태로 보상을 했습니다. 이 시대에는 근면, 성실, 최선 등의 가치가 높은 평가를 받았으며, 개인보다는 집단이 우선시 되었습니다. 또한 실속보다는 규모나 체면을 중요시하였으며 희생과 고통은 미덕으로 여겨졌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다릅니다. 이제 판매자는 고객이 원하는 것을 제공할 때 더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학교에서의 교육은 이야기와 재미를 중시하게 되었으며, 획일화된 지식보다는 개인의 창의성과 개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집단보다는 나의 성장을 우선시 하며 나와 전체의 균형을 추구합니다. 또한, 휴식은 취미와 재충전의 개념으로 변화되고 있으며 일과 취미의 조화도 중요하게 여기게 되었습니다.
1인기업이 하나의 라이프스타일이 될 수 있는 것은 소비자의 아이디어나 정보, 기술이 제품의 일부가 됨에 따라 제품이나 서비스 속에 차지하는 지식 콘텐츠의 비율이 크게 늘어나기 때문입니다. 새로운 경제 흐름 속에서 조직의 최대 자산은 지적 자산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지식노동자가 가지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최근에는 전 세계 기업이 지적 자본을 측정하고 관리하는 새로운 방법을 개발하려 애쓰는 것입니다.
생산수단도 물리적인 것에서 인간적인 것으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노동력은 더 이상 어디에나 있는 상품이 아닙니다. 생산의 핵심이 되는 것은 제품 전략의 입안자, 개발자, 마케팅 담당자 등의 창조적 재능과 지식입니다. 중요한 것은 지식노동자를 영입하고 보유하여, 그 능력을 지속적으로 개발시키고, 혁신과 창조력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기업이 제공할 수 있을지 없을지가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지식이 세상을 이끌어가며, 우리는 산업화 시대의 수많은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잃게 되는 것을 매일 매일 목격하고 있습니다. 반면 지식, 문화, 비즈니스 부문의 엘리트들은 새로운 시대를 이끌어가고 있습니다.
직장생활이 나은가? 아니면 자기 사업을 하는 것이 좋은가? 하고 질문을 한다면 쉽게 대답하기 어렵습니다. 모두다 장단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현재의 직장이 평생 고용을 보장해주지는 못한다는 것입니다. 공무원이나 선생님처럼 철밥통 보장을 해준다고 할지라도 60세까지일 뿐입니다. 의료 기술의 발달로 죽을래야 죽을 수도 없는 시대, 100세를 사는 시대인데 말입니다. 퇴직 후 40년 간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위험을 기피하려고 합니다. 새로운 일을 하거나 새로운 곳에 정착하는 것은 항상 위험과 직결되어 있으며, 기존의 직장과 생활이 주는 ‘안정’을 포기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간과해서는 안 되는 사실은 한자리에 계속 머무는 것 역시 굉장히 위험하다는 것입니다. 특히 지금과 같이 빠른 속도로 변하는 시기에는 더욱 그렇습니다. 사생활이나 직장생활에 있어서 편안하게 안주해 있는 사람에게 날카로운 변화의 바람의 더욱 차게 느껴질 것입니다.
‘창업’을 이야기 하면 많은 사람들이 거부감을 갖습니다. 실패에 따른 손실이 너무 크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자신의 경험과 전문서비스를 바탕으로 하는 사업이라면 이야기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모든 업종에 해당되지는 않지만 강사, 컨설턴트, 웹디자이너, 프로그래머, 작가 등은 실패해도 상대적으로 손실이 적습니다.
과거에는 한 사람이 1~2개의 직종으로 살아갔지만, 앞으로는 이보다 훨씬 많은 직종에 종사하면서 살아가게 될 것입니다. 제러미 리프킨은 그의 저서 <노동의 종말>에서 “지금 인류가 쓰고 있는 모든 제품을 생산하는 데 필요한 인력은 현재 노동력의 10%만 있으면 된다.”고 말했던 것들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1인 기업의 가장 큰 장점은 자신의 미래를 자신이 관리한다는 것입니다. 조직의 방향에 따라, 승진에 따라 삶의 방향도 같아지는 사람들과 달리, 1인 기업의 CEO는 자신이 일하고 싶은 시간, 장소, 업무 영역 등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습니다. 러시아워(rush hour) 시간대에 출퇴근을 하지 않아도 되며, 일하는 장소가 굳이 사무실일 필요도 없습니다. 현재 하고 있는 일과 미래에 하고 싶은 일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고, 휴가도 굳이 정해진 기간을 따를 필요가 없습니다.
1인 기업으로 누릴 수 있는 또 다른 장점은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한다는 것입니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 즉 좋아하는 일을 하게 되면 일이 즐거워지고, 일이 즐거워지면 열정이 생깁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한다는 것은 자기 분야를 깊이 있게 파헤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제너럴리스트(generalist)가 아니라 스페셜리스트(specialist)가 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궁극적으로는 일을 통해 수익도 창출하게 되는 것입니다.
1인 기업은 자신만의 방식으로 사업을 전개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최신 트렌드에 발맞춰 자신의 사업을 발전시킬 수도 있고, 자신만의 개성을 살려 보수적으로 사업을 운영할 수도 있습니다. 조직의 논리에 따라 개인의 개성을 바꾸지 않아도 됩니다. 따라서 더 창의적으로, 더 열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바탕이 마련됩니다.
규모의 경제가 가능했던 산업화 시대에는 많은 회사들이 대기업이 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러나 사업의 규모가 커지면 조직에는 ‘비효율’이라는 문제 발생하기 시작합니다. 사업자체보다는 조직원간 커뮤니케이션에 시간을 빼앗기게 되며, 고객보다는 내부 정치에 관심을 가지게 됩니다.
1인기업은 사업규모가 일반기업에 비해 작을 뿐이지 지향하는 목표까지 작지는 않습니다. 사업규모를 키우고 안 키우고는 개인의 선택이며, 실력이 모자라서 1인기업을 하고 있는 것도 아닙니다. 1인기업이 일반기업과 다른 점은 양적인 삶보다는 질적인 삶을 추구한다는 점입니다. 매출액, 직원 수, 사무실 크기 등 외형적인 것보다는 자유, 부, 명성, 행복 등을 추구합니다. 이런 것들을 얻기 위해 사업규모를 크게 할 필요는 없습니다. 역으로 말하면 사업규모가 크지 않아야 얻을 수 있는 것들입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규모가 큰 회사가 되어야 자유와 행복을 더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래의 바닷가 어부 사례를 되새겨 볼 필요가 있습니다.
한 증권가 애널리스트가 작은 섬에 휴가를 갔다. 그는 마을의 어부가 잡은 크고 싱싱한 물고기를 보고 감탄했다.
"그걸 잡는 데 얼마나 걸리나요?"
"그리 오래 걸리진 않아요."
"왜 좀 더 시간을 들여 더 많은 물고기를 잡지 않나요? 당신의 기술이라면 더 많이 잡을 수 있을 텐데"
어부는 적은 양의 물고기로도 자신과 가족에게는 충분하다고 했다.
"그럼 남은 시간에는 무얼 하지요?"
"늦잠 자고, 낚시질 잠깐하고, 애들이랑 놀고, 오후에는 낮잠 자고, 밤에는 마을에 가서 친구들이랑 술 한 잔 합니다. 기타치고 노래하고, 아주 바쁘지요"
"저는 증권가 애널리스트입니다. 당신이 좀 더 일을 하면 더 많은 물고기를 잡을 수 있을거에요, 그러면 더 많은 수입이 생기고 더 큰 배를 살 수 있겠지요, 그러면 더 많은 물고기를 잡을 거고 더 많은 수입과 더 많은 배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당신은 이 작은 어촌을 떠나 도시의 큰 빌딩과 집들을 소유할 수 있을 거예요. 필요하다면 제가 도와드리겠습니다."
"그렇게 되려면 얼마나 걸리죠?"
"20년, 혹은 25년 정도면 가능합니다."
"그 다음 에는요?
"아마, 당신은 백만장자가 되어 있을 겁니다. 생각해봐요, 아주 흥미진진하지 않습니까?"
"백만장자라, 그 다음 에는요?"
"은퇴해서 바닷가 작은 마을에서 살면서 늦잠도 자고, 아이들이랑 놀고, 또 남는 시간에는 친구들과 술 마시며 놀면 되는 겁니다."
"저는 벌써 그렇게 하고 있는 걸요"
물론 사업규모가 큰 것이 나쁜 것은 아닙니다. 사업을 크게 하는 것은 충분히 의미가 있습니다. 우리나라만 봐도 대기업이 전체 경제에서 차지하는 역할은 매우 큽니다. 다만 규모가 큰 것을 성공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크기만 크고 부실한 기업이 얼마나 많은지를 떠올려봐야 합니다. 자신의 전문지식이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1인기업은 끊임없는 자기계발과 자기혁신을 통해 경쟁력을 향상시킵니다. 1인기업은 기존 경쟁자들이 형성해 놓은 시장에 들어가지 않았을 때, 즉 대기업이 되려고 하지 않을 때 1인기업 다울 수 있으며 자유, 부, 명성, 행복 등을 얻을 수 있습니다.
1인기업이 성장에 이르는 길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어떤 것이 나의 삶의 질을 더 향상시킬 수 있고, 주변사람들과 더 행복하게 지낼 수 있는 길인지 생각해봐야 합니다. 사업규모가 크다고 해서 돈을 많이 버는 것도 아니고, 돈의 크기만큼 행복이 주어지는 것도 아닙니다.
사람들은 이제 9시에 출근해서 6시에 퇴근하는 삶보다는 자율적인 업무를 하고 싶어 하고, 자신의 삶에 주어진 시간을 적극 활용하고자 하고자 합니다. 일에 대한 개념이 '어느 회사에 근무하는가?'보다 '어떤 일을 하는가?'로 변화되고 있는 것입니다. 여기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고등교육을 받고, 손쉽게 생산수단을 가질 수 있게 되면서 1인이 기업처럼 움직이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인터넷이 연결되어 있는 노트북 하나면 업무에 필요한 정보를 손쉽게 획득할 수 있고, 전 세계 사람들과 연결될 수 있습니다. 알리바바닷컴을 활용하면 공장을 가지고 있지 않아도 생각하고 있는 제품을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프리드리히 하이에크의 말처럼 '우리 모두가 기업가'입니다.
1인기업은 대기업, 중소기업, 소상공인 등에 비해 자금력, 인력, 기술력, 정보력 등 제반 경영자원은 취약합니다다. 하지만 경제적, 사회적 역할의 범위에서 그 가능성은 결코 뒤지지 않습니다. 즉, 지속적으로 성장이 가능한 것입니다.
평생직장의 환상을 버리지 못하고 누군가는 공무원이 되기 위해 노량진에서 오랜 시간을 허비하고, 누군가는 대기업과 은행 등에 입사원서를 제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평생직장의 개념은 붕괴되고 있다. 직장인으로서의 '나'가 아니라, 직업인으로서의 '나'를 찾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회사가 자신의 일자리를 언제까지나 보장해 줄 것이라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자신의 직업 능력을 갈고 닦아서 그 분야의 전문가로 성장하기 위해서 노력을 합니다. ‘누군가를 위해’ 일하는 것이 아니라, ‘나를 위해’ 일하고 있는 것입니다.
마음만 먹으면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 정보에 접근할 수 있고, 정보를 생산할 수 있는 시대입니다. 핵심은 ‘누가’ 정보를 갖고 있느냐가 아니라 정보를 ‘어떻게’ 가공해서 고객이 필요로 하는 지식으로 바꿀 수 있느냐 입니다. 여기에서 '지식'이라하면 '정보'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사무직에 종사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자신을 '지식근로자'라고 생각하지만, 어제 한 일, 오늘 한 일, 내일 해야 할 일이 똑같다면 그 사람은 지식근로자라고 할 수 없습니다. 공사현장에서 반복적으로 벽돌을 짊어지고 나르는 육체노동자와 다를 게 없습니다. 그러나 벽돌을 짊어지고 나르는 사람이더라도, 좀 더 효과적으로 업무를 개선한다면 이 사람을 지식근로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식근로자와 육체근로자의 구분점은 책상에서 근무하느냐, 현장에서 근무하느냐가 아니라 자신의 정보와 경험으로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낼 수 있느냐는 것입니다. 정보란 '사정이나 정황에 관한 소식이나 자료'를 말하고 지식은 '배우거나 실천하여 알게 된 명확한 인식이나 이해'를 뜻합니다. 정보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지 못하면 그것은 '정보'일 뿐 '지식'이 되지 못합니다. 정보는 누구나 가질 수 있지만, 지식은 누구나 가질 수 없습니다.
지식사회의 핵심은 정보의 유통이 아니라 가치 있는 정보의 생산입니다. 블로그에 남의 글을 아무리 많이 스크랩해놓아도, 신문에서 관심사를 아무리 많이 스크랩해놓아도 그것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콘텐츠를 생산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지식이 아니라 널려 있는 정보를 갖고 있는 뿐입니다. 지식은 정보를 재가공하여 자신만의 새로운 정보를 내놓는 것입니다.
우리가 하루 동안 접하는 정보량은 100년 전 사람들이 평생 취할 정보를 넘어서는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게다가 지식이 만들어지고, 성장하고, 성숙하고, 쇠퇴하는 ‘지식의 라이프 사이클’은 점차 빨라졌습니다. 그래서 과거에는 특정 기술을 자기 것으로 만들고 나면 오랜 기간 동안 사용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지식과 기술을 끊임없이 업데이트 하지 않으면 도태되어버리게 되었습니다.
내가 보유하고 있는 지식이나 아이디어를 손쉽게 시장에 내다팔 수 있다면, 나는 더 이상 조직에 속해있지 않아도 살아갈 수 있습니다. 지식근로자들은 이제 조직에 얽매일 필요 없이 보다 자유롭게 경제활동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인류 역사상 매우 파격적인 일입니다. 지식이나 아이디어는 기계 속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머릿속에 있으므로 차별화된 지식이나 아이디어를 갖고 있는 사람은 당당하게 자신만의 삶을 꾸려나갈 수 있습니다.
과거의 근로자들에게 회사라는 울타리를 떠난다는 것은 경제활동의 종말을 의미했습니다. 그러나 인터넷이 등장하고 트위터, 페이스북,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SNS 활용이 일반화되면서 우리는 물리적인 장벽을 뛰어넘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회사에 속해 있지 않아도 인터넷을 통해 정보를 수집할 수 있게 되었고, 스마트폰과 SNS를 통해 사람들과 손쉽게 연결된 것입니다. 인터넷과 SNS는 마케팅이나 세일즈에서도 탁월한 효능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자신이 가진 제품이나 서비스를 홍보하거나 판매하기 위해서 자본을 많이 들여야 했지만, 이제는 생산자와 소비자가 인터넷을 통해 직거래를 할 수 있게 되었고 비용 역시 매우 저렴해졌습니다.
이렇게 ‘갑’과 ‘을’로 대변되는 수직적 방식에서 ‘파트너’로 대변되는 수평적 방식으로 경쟁방식이 바뀌면서, 수익을 창출하는 관점도 변하고 있습니다. 고객들이 소비하는 것은 제품 자체의 고유한 사용가치가 아니라 제품과 결부된 주관적인 경험, 감성 또는 창의적인 아이디어 및 디자인, 제품에 녹아있는 스토리 등의 무형가치입니다. 스타벅스에서 기꺼이 5,000원을 지불하고 커피를 마시는 이유는 커피를 마시고 싶어서라기보다는 미국식 카페테리아의 경험을 느끼고 싶어서입니다. 이제 기업들은 이익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경험 가치를 디자인해서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때 단순히 제품을 하나라도 더 판매하기 위해서 소비자에게 부가적으로 경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다. 제품의 차원이 아니라, 기업 전체의 차원에서 전략을 짜야 하는 것입니다.
1인기업 관점에서는 경험 가치를 어떻게 제공할 수 있을까? 이에 대한 해결책 중 하나로 프리코노믹스(Freeconomis)를 들 수 있습니다. 프리코노믹스는 ‘무료’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고객의 관심(Attention)과 명성(Reputation)을 벌어들이고, 이를 바탕으로 연관 산업에서 수익을 창출하는 것입니다.
정보가 많아지면 사람들은 모든 정보를 소비할 수 없기 때문에 ‘관심’이라는 자원이 중요해집니다. 따라서 1인기업으로 지속적으로 성장하고자 한다면 당장의 금전적 수익도 중요하지만 사람들의 ‘관심’을 획득할 수 있어야 합니다. 사람들의 ‘관심’을 획득할 수 있는 첫 번째 방법이 바로 ‘콘텐츠’입니다. 블로그, 유튜브 등에서 무료로 양질의 콘텐츠를 제공한다면 사람들은 기꺼이 자신의 ‘시간’을 투자할 것이고, 무료로 콘텐츠를 제공한 1인기업은 ‘관심’이라는 자원을 획득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쌓인 관심과 명성을 바탕으로 1인기업은 온·오프라인에서 더 다양한 비즈니스를 전개할 수 있게 됩니다. 프리코노믹스는 고객의 인식변화, 기술의 발전, 자본 집중, 혁신적 서비스, 경쟁 등 시장에서 주요한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습니다. 이는 결국 기존 정보와 콘텐츠의 변화 흐름을 타고 산업의 구조를 변화시킬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