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좋아하는 EEEE형
직원을 찾아 달라는 부탁.
영상 편집자를 소개해달라는 부탁.
노무사를 소개해달라는 부탁.
중국에서 물건을 찾아 구매해 달라는 부탁.
물류사를 소개해달라는 부탁.
최근까지 사람들에게 받은 소소하게 받은 문의들이다.
주변 사람들에게 나는 사람 좋아하고 아는 사람이 많은 사람으로 포지셔닝되어 있는 것 같다.
누군가 나에게 도움을 요청하면, 나는 기꺼이 두 발 벗고 나서서 내가 도와줄 수 있는 일은 꼭 도와주려 한다.
나를 찾아 준 것이 고맙기도 하고 그것이 나의 쓸모 같기도 했다.
20대부터 나는 어디에 가든 사람과 잘 어울렸다.
그리고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 인연이 오고 가는 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였다.
나는 사람 만나는 것을 좋아한다. 나는 내 얘기를 하는 것도 좋아하지만 다른 사람의 사는 인생, 고민을 듣는 것이 좋다.
한 사람의 인생이 내 머릿속에 펼쳐져 내가 설레기도 하고 존경하기도 하고 감정 공감도 잘 된다.
사람 여행이 진짜 여행보다 나는 훨씬 재밌다.
실제 여행을 해도 프랑스에 가서 에펠탑은 안 봐도 상관없고 함께한 사람과 길을 걷다 나눈 얘기들이 더 기억에 많이 남는다.
나는 모임도 많았다. 지금은 소모적인 모임은 고의적으로 많이 줄이긴 했지만, 사람들을 만나면 에너지가 소모되는 게 아니고 두배로 채워지는 느낌이다.
나의 자연스러운 일상에서 만난 사람들은 정말 다양직업을 가졌던 것 같다. 어떤 주제에 대해 얘기해도 눈치껏 다 소통이 되는 이유도 사람들 덕분이었던 것 같다.
나는 올해부터 사람들이 부탁한 일들을 비즈니스로 하나씩 진행해보고 있다. 누구에게나 처음은 있어야 하니까, 유연하게 살아보기로 했으니 두려움은 내려놓고 일단 시작해 보기로 했다.,
첫 번째 일은 중국에서 물건을 제작해서 납품하는 일의 의뢰가 들어왔다. 전 직장 동료가 내가 중국 쪽 일을 한 것을 알고 소개해준 것이다. 그런데 회사에서 부분으로만 일했지, 전체를 해본 적이 없어 전체 플로우를 해보지 않아 걱정이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 보자. 문제가 발생하면 잘 해결하는 게 중요하다. 어떤 방법을 동원해서 해결하면 할 수 있다. 최악을 고려하고 일을 시작했다.
첫 번째 의뢰를 성공적으로 끝냈다. 큰 문제없이 납품을 마쳤고 리소스는 얼마가 들었고 어떤 시스템이면 수익화가 될지가 보였다. 그리고 자신감이 생겼다.
벌써 두 번째 오더도 들어갔다.
두 번째 일은 중국에서 물건을 사입해 오는 의뢰가 들어왔다. 아주 믿을 만한 친구가 물류회사를 하기에 1초의 망설임 없이 소개를 했다.
물건제작, 중국에서 물건을 가져오는 일, 물류 그리고 지금 하고 있는 커머스 운영 업무까지 나는 전체 프로세스를 진행할 수 있는 인프라를 가지고 있었다.
나만 몰랐다. 사람들의 부탁을 받고 내가 받은 의뢰를 진행하면서 알게 되었다.
나는 이미 많은 걸 가지고 있었다. 실행이 답이었다.
하나씩 경험을 하며 점들을 선으로 잇기만 하면 되었다. 면을 만드는 그날까지...
처음 서비스 교육강사를 시작했을 때, 25살의 내가 생각이 났다. 꿈을 가졌을 때의 열정, 처음 부딪히며 해온 경험, 그 경험들을 통해 얻었던 용기와 자신감, 그리고 항상 좋은 사람? 귀인들이 나를 좋은 곳으로 데려다줬던 그때의 그 느낌이 고스란히 떠올랐다.
지금도 정말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받고 있다.
잘되면 갚는 인생 말고! 항상 감사해하며 지금이라도 나도 누군가 기꺼이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이 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