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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unjoy Dec 18. 2023

아픈 이별

늘 언제나 내일이 당연하듯 살았다.

참 따뜻한 분이었다.

나이 차이가 많이 났지만,

나를 존중해 주시고, 예뻐해 주시고

응원을 아끼지 않으셨다.


그동안 함께한 술잔에

가족 이야기.

꿈에 대한 이야기.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 등

나에 대한 모든 것을 꺼내 보여 준 너무나 소중한 술친구이자, 전 직장동료이자, 멘토였다.

갑작스러운 비보였다.

지난 8월, 소소하게 일상을 나누며

울고 웃던 술자리가 아직 여운이 이렇게 많이 남아있는데, 아직 올해 연말 인사도 못 드렸는데, 너무 갑자기 세상을 떠나셨다.


눈물이 하염없이 났다.

인생이 갑자기 너무 허무하게 느껴졌다.

너무 성실하게 가족을 위해 사시는 분이었고

어려운 일도 꿋꿋하게 헤쳐나가는 멋진 분이셨다.

이제 대학을 간 아들과 취직을 한 딸을 자랑스러워하던 자식을 사랑하는 아버지였고

매주 주말 어머니가 좋아하는 평양냉면 한 그릇 함께 먹으러 다니시는 게 너무 행복하다고 늘 말씀하셨다.

장례식장에서 한없이 울고 계신 사모님과 아들

그리고 그분의 어머니를 뵈었다.

먹먹한 감정을 주체하지 못했다.


얼마나 그들을 사랑하고 아끼셨고

많은 이야기를 하셨다고 말씀드리고 싶었는데,

영정사진을 보자마자

그땐 나도 너무 정신이 없고 터져 나오는 울음에

아무 말씀도 드리지 못하고 꼭 안아드렸다.


정확하게 어떻게 돌아가셨는지 묻지 못했지만,

아침에 통증이 있어 혼자 차를 몰고 병원 가는 길에

골든 타임을 놓쳤다고 하셨다.


늘 언제나 내일이 당연하듯 살았다.

작년엔 살아계셨던 할머니가 4월에 코로나로 돌아가시고 외할머니, 외할아버지도 같은 날 7월에 돌아가시고 최근 너무 많은 아픈 이별을 했다.

당연한 내일을 믿고 오늘 아꼈던 말과 사랑을 후회했다. 보고 싶어도 더 이상 볼 수 없는 내일을 원망했다.


절대 적응되지 않을 이별이다.

너무 마음이 힘들다. 체한 것 같은 기분이다.

채팅방에 지난 8월 '편안한 밤 보내세요'가 마지막 인사라는 게 후회스러웠다.

이 아픈 이별이 남기고 간 오늘,

나는 다짐해 본다.

오늘을 아끼지 말자!

후회 없이 사랑도, 마음도 아끼지 말고 살자!

존경하는 한승희 실장님!!

그곳에선 일도 내려놓으시고

맘 편안히 쉬세요.

너무 감사했습니다.

함께한 모든 날들을 간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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