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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위드리밍 Nov 26. 2023

나는 과연 나의 친구들에게 좋은 사람이었을까?

안녕하세요. 우행 꿈 메이커 위드리밍입니다.

잠시 여유가 생겨 주변을 돌아보며 문득 생각이 들어 글을 씁니다.


 나는 과연 나의 친구들에게 좋은 친구였을까?


 지난주 시부모님을 모시고 간 여행으로 인해 참석 못한 송년회가 있다.

 20년 지기 대학 친구들은 참석하지 못한 나를 대신해 휴대폰으로 내 인스타 사진을 찾아 함께 인증숏을 찍어 주었다. 여행지에서 친구들이 보내준 사진을 보며 한참을 깔깔거리며 웃었다. 그리고 참 감사하단 마음이 들었다.



모임 전부터 오랜만에 단카방이 활성화되었다. 그 덕에 1년 전 겨울 오랜만에 전원 참석했던 송년 모임이 생각이 났다.

늘 양가 부모님 도움 없이 아이를 키우는 워킹맘이라 바쁘다는 핑계로 모임에 소홀해 왔다. 그러다 작년 연말 미국서 살던 대학 동기가 오랜만에 귀국해 급만남을 가졌다. 이젠 모두 다 결혼해 자신의 가정을 꾸려서 아이들을 재운 밤 만나 새벽까지 놀았다. 나는 그제야 그동안 모임에 참석하지 못했던 이유를 친구들에게 털어놓을 수 있었다.

 워킹맘의 죄책감으로 평일에도 주말에도 늘 아이에게 헌신하는 엄마였다. 그래서 엄마 자신, 개인 모임은 더욱 참여가 어려웠다.

 그리고 1년이 흘렀다.

 과연 나는 이 친구들에게 좋은 친구였을까?

 생각이 문득 스쳤다.


 이 생각이 들어 단체 방에서 괜스레 진심을 훅 뱉고 싶었지만 그만두었다. 나중에 직접 만날 때 전하는 게 낫겠다란 생각 때문이었다.

 평소 주변에 늘 감사의 표현을 꼭 해오며 살아온 편이었는데도 유독 이 친구들에게만은 어려워하는구나를 깨달았다. 미안함이 더 커져서 일지도 모른다.

 내 마음의 여유가 없단 이유로 나는 친구들에게 좋은 친구였을지 스스로를 돌아보게 되었다.


1년 전 친구들을 오랜만에 만나고 썼던 글이 떠올랐다.


내게 진정한 관계란?

늘 그 자리에 있어주는 것.

 그때는 분명 너무 가깝지도 너무 멀지도 않은 난로와 같은 관계가 최고라 여겼다. 그리고 우행 꿈 모임을 함께하며 그 고정관념도 이미 깨졌다.

 그 모든 이상적인 관계의 거리라는 기준은 결국 나였다.

 나를 보호하기 위한 안전거리. 그래서 유독 가까운 관계도 유독 먼 관계도 각자의 나름의 이유와 의미가 있음을 깨닫게 되었다. 진심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다른 모임들로 생각이 이어졌다.

 네가 하는 일은 뭔들 is okay라고 말해주는 친구가 있다. 그리고 뭐라도 하고 있다는 게 대단하다며 늘 응원해 주는 친구도.

 그중 우행 꿈 모임에서는 나의 주말 육아 탈출을 기원해주기도 한다.


유독 육아와 일로 인해 기울어져 있던 내 마음을

좋은 친구들 덕분에 알아챌 수 있었다.

 이제 그 기울어진 운동장의 균형을 조금씩 되찾으러 가야겠다.

 그리고 미뤄뒀던 내 마음도 조금씩 전해봐야겠다.


 나의 과거를 글로 쓰고 정의하며 참 다양한 주제로 나를 돌아보며 정말 많이 나다워졌다 느꼈다.

 그런데 오히려 가장 최측근. 늘 가까이서 함께하던 가족, 친구는 그리 깊게 돌아보지 못했던 것 같다.

 어쩌면 늘 함께 가는 것. 동료이자 가족이라 생각했던 것 같다.

 역시 늘 가장 가까이 있는 것을 객관적으로 보기 가장 어렵다. 가족, 친구, 그리고 나 자신.



당신에게 친구는 어떤 의미인가요?


 내게 친구란?

 늘 함께 할 순 없지만 필요할 땐 늘 함께 하려 노력했던 것 같다. 그런데 돌아보니 그 필요할 때를 알기란 가장 어려운 일이었구나를 뒤늦게 알았다.

 그래서 늘 함께 해야 하는 거였구나.

 작은 노력을 더해야 하는 거였다.

 오랜만에 연락해도 늘 반갑게 맞아 주는 게 친구지 란 생각이 있었다. 그런데 그건 나만의 착각이었단 사실을 마흔이 다돼서야 알게 되었다.



그동안 내게 친구는 어떤 의미였을까?

과연 나는 이 친구들에게 좋은 친구였을까?


친구들에게 감사함을 느끼는 밤이다.


지금껏 우리의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많고 작은 노력들을 더해준 친구들. 너무 고마워.

다 보답하면서 살게.

오래오래 할머니 돼서도 함께 행복하자❤️


늘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친구가 -





요즘 제 얘기를 쓸 땐 반말이 편하네요.

굳은 다짐도 들고요.^^

글이 반존대 여도 이해 부탁드립니다.


늘 함께 해주는 친구들과 따뜻한 연말 보내시길요!

주말 밤 행복하게 마무리하세요.



함께 꿈을 이야기하고 이뤄가는 동행가이자

친구가 되고 싶다면?


당신의 꿈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온라인 꿈 여행, 우행꿈에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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