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위드리밍 Dec 16. 2023

내가 게으름에서 벗어난 비결


최근 내게는 게으름이 있었다.

내 안의 열정이 식었나?

간절함이 식었나?


스스로에게 묻기도 했다.

나를 둘러싼 여러 문제들이 해결되며 내 안의 간절함이 사라진 탓도 있었다. 하지만 그게 본질은 아니었다.

 가장 큰 이유는

 더 큰 꿈을 꾸지 않았기 때문이다.


나의 성공 경험에 만족하고 안주해서

그 이상의 꿈을 꾸지 않았던 것이다.


 매년 나의 한 해를 정리하는 브런치북 책 쓰기를 이어오고 있다. 이 일은 내게 큰 만족감을 주는 성공 경험이다. 반면 매년 브런치북 공모전을 벌써 3년째 도전하고 2년째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나의 성공 경험이 사실은 가장 큰 실패 경험이었던 셈이다.

 실패라는 게 원래 그 상처가 작아도 더 깊고 크게 박혀서 빼낼 수 없는 못처럼 나의 자의식에 큰 영향을 준다. 내 마음에 커다란 벽을 하나 더 쌓아서 전체 시야를 가리게 된다.

 결국 그 분야 전체 : 책 쓰기, 전자책, 글쓰기의 세상을 통으로 등을 지고 있는 셈이다.  

 그래서 나의 작은 성공들을 보지 못했다.

 매일 글을 쓰고 작은 스토리를 완성하며 느끼는 성장과 깨달음의 작은 성공들,  그 인사이트들을 모아 발행한 매년의 브런치 북, 나름의 1년의 인생이 고스란히 담긴 나의 인생작들을 모두 외면하고 있었다.

 이제는 묵혀뒀던 내 인생이 담긴 책들. 이 친구들에게 날개를 달아주고 싶다.


이번 달은 우행 꿈 브랜딩의 방법론을 안내하기 위한  전자책을 쓰고 있다.

책을 쓰려고 앉을 때마다

 그렇게 청소를 하고, 정리를 하고 굳이 당장 안 해도 되지만 눈에 거슬리는 일들을 꼭 하는 나를 발견했다.

 중요하지 않은 일들을 먼저 하고 정작 중요한 일은 미루는 게으른 습관.

 내게 이런 종류의 게으름이 온 건 처음이 아니었다.

 마케터로 최고의 성과가 났지만 한편으론 일에 중독되었던 그때 일을 제외한 그 외 개인의 삶이 모두 미루기의 연속이었다.

 밥 먹는 시간도 아까워 김밥으로 때웠고 병원 갈 시간도 아까워 약국에서 약을 사 먹고 일했다. 그러다 대상 포진에 걸렸고 잠시 강제 멈춤이 왔다. 그 덕에 나를 돌아볼 수 있었고 무너진 균형을 다시 찾기까지 내가 쓴 시간에 약 2배가 더 걸렸다.

 달콤했던 성과와 완벽주의가 내게 준 게으름이었다.


그동안 나는 늘 책 쓰기를 완성까지만 하고 마침표를 찍었다. 이후의 새로운 도전, 유통을 하거나 투고를 하거나 공모전에 지원을 하는 등 또 다른 시작이나 도전을 하지 않았다.

돌아보면 나는 늘 작은 실행과 도전은 쉬웠지만

 시험이나 어떤 커다란 허들을 넘으려 큰 도전을 하지 않는 사람이었다.

 생각해 보니 이 습관은 비단 지금 뿐이 아니었다.

 학창 시절에도 그랬다.

 그 이유를 우행꿈 쓰기(나를 돌아보며 꿈을 찾는 글쓰기)를 하며 찾았다. 고2.

 고1까지 늘 반장이었던 나였지만 그 일이 있은 후부턴 반장을 하고 싶지 않았다.

 사립고에서는 반장이 반 전체에 간식을 쏘는 문화가 있었다. 체육 대회 1등을 해도, 무슨 과목 1~3등을 해도 반 전체에게 햄버거나 간식을 쐈다. 그런 문화를 전혀 모르기도 했고 치맛바람이라는 단어도 뒤늦게 알았던 나라 그런 것들에 개의치 않았다. 그러다 학기말쯤 친한 친구가 내게 이런 말을 전했다.

 담임이 우리 반 OO엄마한테 전화해서 햄버거 좀 쏴달라 했다고. 그 친구는 집이 잘 사는 친구로 유명했다. 굳이 반장 엄마가 아닌 그 친구엄마에게 전화를 하신 담임의 마음도 이해는 간다.(뒤늦게)

하지만 당시 내게 그 일은 상처였다. 몇십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이렇게 생생한 걸 보면.

 그 후부터 나는 나서야 하거나 앞에 나서는 일. 예를 들어 반장 같은 일은 하지 않았다. 우리 집이 그렇다고 엄청 가난하지는 않았지만 부모님께 내가 돈 때문에 자존심이 상했던 일을 말할 용기가 없었다. 그래서 돈과 치맛바람 등의 그 문화 자체를 부정해 왔다. 그러면서 그때부터 내겐 잘못된 자의식이 쌓인 듯싶다.

 좀 더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려 치중하고, 돈은 오히려 등을 지고(돈을 크게 좇지 않고), 나서지도 나대지 않고 적당히 나의 주어진 현실에 만족하며 사는 습관이 생겼다.

 그런데 우행꿈 쓰기와 우행 꿈 백백백의 자의식을 깨는 실행들을 지속하며 이제 알았다.

 지금 살고 있는 이 모습은 내가 원하는 진짜 나의 모습이 아니었다는 걸.


 자의식은 인지하는 순간 금이 생긴다. 그리고 수일 내로 서서히 무너진다.

 그 후 나는 좀 더 마음이 한결 편안하고 자유로워졌고 그 덕분에 다양한 연결을 쉽게 할 수 있는 창의성도 더 크게 발현된다.

 (쓰다 보니 학창 시절의 이야기가 너무 길어졌다.^^;;)


 이런 어린 시절의 깊은 상처로 인해 생긴 자의식의 벽 때문에 나는 늘 말도 안 되는 커다란 꿈엔 한두 번의 작은 시도들을 해보다 안되면 방향을 틀어 현실적이고 성공할 것 같은 곳만 골라서 지원하고 도전했다.

 이제는 내가 제한한 나의 한계, 나의 세상을 깨달았으니 다른 선택과 실행을 하고 싶다.


 나의 미루고 미루고 미루던 나의 행동 패턴을 인지하며 좀 더 자유로워진 새로운 나를 만났다.


 게으름을 탈출하는 시작도

 늘 직면하기. 마주하는 것이었다.

 마주해야 본질을 볼 수 있다.


 나의 게으름. 나태함

 무기력함의 본질.


 하기 싫다고?

 왜?

 그 이유와 본질을 꼭 마주하길 바란다.


 게으름을 벗어나는 비결은 더 큰 비전과 꿈을 갖는 것이다.


그리고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무작정 밖으로 나가서 걷기라도 하자.

내가 스스로 움직이기 무기력하다면

강제로 환경을 변화시키자.

선언하고 공개하고 사람을 만나라.

그러면 게으름은 곧 게으른으로 변한다.


내가 게으름에서 벗어난 비결.

나의 성공 경험의 역치를 넘어라.


* 본 글은 "우행 꿈 브랜딩, 나의 꿈을 브랜드로 만들다."의 책의 일부로 활용될 예정입니다.


 좋아하는 일로 퍼스널 브랜딩을 하는 법.

 (feat. 행복한 퇴사 꿈 실천서)

 이번엔 제발 완성해서 다음의 도전까지 이어갈 수 있도록 많은 기대와 응원 부탁드려요.^^



내 성장기록이 그 누군가에게는 답이 되길 바라며

나의 절친, 미래의 나를 위해 이 글을 씁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