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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위드리밍 Apr 16. 2024

관계로부터 자유로우면 과연 행복할까?

혼자 그리고 함께 있는 시간의 힘

 학창 시절 휴학 없이 풀 졸업을 한 나는 이후 직장도 꾸준히 다니며 단 한 번의 쉼 없이 꾸준히 공부나 일을 해왔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나의 친구들은 모두 시험을 준비하며 모든 관계를 끊고 잠수 타는 기간이 있었는데 놀랍게도 모두 그 기간을 끝내고 나면 인생의 퀀텀 점프 이뤘다.(예를 들어 전문 자격증 시험에 통과하는 등의 전문가가 되어 있었다.)


 그런 모습을 많이 봐와서일까.

 혼자 있는 시간의 힘의 강력함을 믿어왔다.



 어쩌면 내가 마케팅을 하며 일 중독이 되어 미친 듯이 바빴던 시기가 나의 친구들에게는 내가 잠수를 타는 시기였다. 늘 일에 치여 친구들을 만나러 갈 수 없었으니까.



최근 나도 미처 몰랐던

자의식. 고정관념이 하나 깨졌다.


 나는 제품/서비스를 잘 만드는 사람이야.

 파는 건 잘 못해.


이런 고정관념이 깊숙이 있었다.


그런데 최근 이 자의식이 깨졌다.


 내면 꿈 쓰기를 하며 나의 자존감 그래프를 그렸다.

그 그래프에서 내 인생의 피크 지점은 아이러니하게도 기존 제품을 리마케팅해서 판매하는 그 지점이었다.


내가 스스로 가장 잘 못한다고 생각했던

판매 지점이 내 인생의 피크점이었다고?



이 사실을 인지하고 뒤통수를 맞은 느낌이었다.




그리고 당시를 돌아봤다.

당시 나는 내 인생의 피크점을 찍고

한두 가지 회사와 가족에서의 관계가 무너지는 사건을 경험하며 스스로 퇴사를 택했다.


스스로 멈춤을 택하면서 당시의 기억들. 긍정적이고 효과적이었던 능력과 성과의 기억까지도 모두 창고 깊숙이 가둬 버렸던 것 같다.


그리고 되짚어보면 나의 피크점의 성과는 사실

사람. 관계로 인한 아웃풋이 만들어 낸 것들이었다.


 마케팅, 기획이란 결국 1인의 힘으로는 혼자 할 수 없다. 원팀으로 다 같이 하나의 목표로 합심해야 큰 성과를 이룰 수 있다.


 당시 내가 담당하던 브랜드들이 역대 최고 매출을 찍고 있을 때 동료들의 도움이 매우 컸다. 함께 이룬 결과였다.

 그런데 난 한 두 가지의 부정적 경험으로 인해 큰 상처를 안고 동료들을 등 지는 선택을 했다. 건강이 나빠졌다는 핑계로........(당시 동료들이 이 글을 읽고 있다면 진심으로 미안하다.)

 당시 삶이 너무 힘들고 지쳐서 멈춤을 택했다.


 나만 멈추면 되는 줄 알았는데 그 시점을 기준으로 나의 모든 것들, 특히 인간관계에 대한 사고방식이 모두 단절되어 있었음을 깨달았다.




 그 후부터 나의 독립성은 커졌다.

 새 조직에 가서도 새로운 일을 할 때마다

'인생은 독고다이지.'라며

1부터 끌로 파며 나만의 시스템을 구축해 왔다.


 혼자 있는 시간은 반드시 필요하지만
지나치면 고립된다.


 어느 순간 돌아보니 나는 스스로 고립을 자처하고 있었다. 이렇게 지나치게 한 길만 고집해 온 배경에는 당시의 부정적 경험이 크게 작용하고 있었단 걸 인지했다.


 그 후 어쩌면 쉽게 넘을 수 있었던 관계의 어려움에서 오는 자극을 작은 돌부리에도 무던히 넘기지 못하고 걸려 넘어지고 상처받았는지도 모르겠다.


 관계와 관련된 몇 가지 개인적 일들이 떠올랐다.

 (처음의 부정적 경험으로 인해 이후 자극들을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오인하게 된 관계의 오류들)


 상처받아도 괜찮다고.

 '이미 다 극복했잖아?'라며

 스스로를 대인배라 생각하며 살아왔는데

 사실은 아니었던 것 같다.


 상처받고 싶지 않아서
 쿨한 척을 해왔던 거지.


관계에 상처받고

관계로 위로받는다.

그렇게 또다시 사람과 사랑을 믿어가고 있다.


내게 사람과 사랑의 가치를 알려준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


 최근의 낯선 선택과 실행들.

 우행 꿈 백백백 덕분에

 굳게 닫혀있던 빗장이 풀렸다.



 이제 잠시 덮어뒀던

 마케팅. 판매 감각들을 찾아가야겠다.


관계로부터 자유로우면 과연 행복할까?


유독 관계에 연연하는 사람이 있다.

혹은 유독 관계를 개의치 않는 사람도 있다.

각자 삶의 선택인 것이다.


혼자 있는 시간의 힘 vs 함께 있는 시간의 힘


늘 나는 균형으로 귀결되는 듯하다.

필요는 하지만 어느 한쪽으로 지나치지 않는 것.


혹여나 어느 쪽으로 지나치게 기울어 있었다면

다 필요했기 때문이란 걸 이제야 알게 되었다.


치우쳤던 가치들의 균형을 맞추며...


우리 함께 행복한 꿈 꿔요! 우행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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