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철과 김민철

서평은 아닙니다. 절대 그럴 수 없습니다.

by 천천히 한걸음

요 며칠간 제정신이 아니었다. 신형철과 김민철을 읽는 동안 참으로 제정신이 아니었다. 제대로 된 정신을 차릴 수가 도무지 없었다.



설거지를 하다가도 문득문득 책갈피를 펼치고 서서 젖은 거품을 뚝뚝 떨어 뜨렸다. 지칠 대로 지친 몸을 뉘이고는 말할 것도 없이 책을 끼고 누웠다. 동경이다. 사랑이다. 나는 대략 저 둘을 교차로 읽은10여 일의 시간 동안 치열하게 앓고 있다. 베개를 깔고 누워 밑줄을 긋고 차곡차곡 옮겨 젂어 본다. 그러다 팔을 괴고 한참을 엎드린다. 한 줄을 읽고 한참을 숨을 들이쉰다.가슴에 불이 확 난다. 내 볼이 빨간지 어쩐지 모르지만 나는 수줍고 설렌다. 벅차오른다. 좋다. 너무나 좋다.


신형철과 김민철이라면 그냥 좋다라고는 절대 쓰지 않았을 것이다. 나는 그들을 좋다고 밖에 쓰지 못한다. 나의 고개 묻음을 좋다 외의 다른 말로 쓸 수 있는 그 날에 나는 이 외사랑의 열병에서 해방될 수 있으리라.


김훈이 부르는 사랑 신형철이 말하는 사랑 김민철이 전하는 사랑이여. 나는 그들이 말하는 사랑을 받아 적고 또 받아 적고 외고 또 외우리. 혀를 굴려 소리 내어보고 손마디 마디 힘주어 써보고 보고 또 보고 망막에 꾸역꾸역 욱여넣으리.


이렇게 나는 그들이 토해내는 사랑을 사랑하네. 이 밤의 적막과 고요와 평화를 고스란히 그대들에게

작가의 이전글나라는 텃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