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학년이 된 아이는 하교 시간이 한 시간 늦어졌다.
내 하루에 한 시간이 추가로 생겨난 기분이다.
애정하는 살림을 살고 , 글을 읽고 조성진의 쇼팽을 듣는다. 남은 십 분을 이용해 최근 다시 시작한 필사를 한다. 기존에 쓰던 필사 수첩이 몇 장 남아 있어 구입을 망설였던 초록색 공책을 펼친다. 표지부터 종이 질감까지 마음에 쏙 든다.
하루와 일주일과 한 달 그 사이사에 스며드는 불안의 질감도 마음에 들어 해 보자.
일주일을 망설이다 산 공책도 몇 개월을 망설이다 선택한 내 삶도 부드러운 질감으로 만들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