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하룻길

2026. 04. 13

by 솔방울

지그시 눈 감고 세상의 소음을 밀어내니
오로지 이 순간만 고요히 남는 것을

할 일은 단 하나뿐인 것처럼
가슴벽이 팽팽해지도록 공기를 채우고

잠시 머무는 바람 붙들고 찰나를 살다
느리게 아주 느리게 결을 따라 놓아주니

해묵은 불안과 어깨 위 무거운 먼지가
서서히 멀어지는 풍경을 그저 관망하며

들고나는 기운을 모자람 없이 누리다 보면
비워진 자리마다 넉넉한 볕이 스미고

겁쟁이 마음 한구석에 웅크렸던
꼬맹이 용기가 기지개 켜며 일어설 때

몫몫으로 나누어 주는 이 넉넉한 지금을
나는 두 손 모아 기꺼이 받아 든다
:
오늘 숨 한 번 제대로 쉬어보셨나요
우리를 살게 하는 건 거창한 결심이 아니라
지금 내쉬는 숨 한 번 일지도 모릅니다
한 번의 온전한 숨이 나를 살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