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유은정쇼호스트 Oct 13. 2017

창의적 생각은 어디서 나오는가?

창의적 생각은 어디에서 나오는가? 


나이 마흔 줄에 창의적 생각을 요하는 업에서 산다는 건 

창창하고 팔딱팔딱한 젊은 청춘들과 겨누며, 창의적 방송을 만들며, 살아간다는 건 그게, 숙명이든, 운명이든 어쨌든 그게뭐든 간에, 생존을 위한 몸부림이리라.  

새롭고, 신선한 아이디어란 어쩌면, 기존의 세상과 기존의 법칙을 살짝 삐딱하게 보는 것 부터 시작이 아닐까 싶다. 살짝 삐딱  '이게 과연 최선입니까? '





과연, 지금 상황에 문제는 없는지? 지금 나의 판매 전략에 문제는 없는지? 지금 내가 표현하는 기획에 문제는 없는지? 확실해요? 그게 최선입니까? 를 스스로 되묻는 습관 거기에서 창의적 생각은 만들어지는 것이다. 

왜 그럴까 궁금하면, 절대 참지 마라. 


1. 참지마라. 문제라고 생각하라. 


예를 들어 나는 요리를 할 때도, 기존 내가 했던 방법과 다르게 새로운 걸 시도하는 걸 좋아한다. 어느날 불고기를 하는데, 10년 넘게 비슷한 방법으로  맛을 내왔던 나였다.  그날 따라 불고기가 맛은 있는데, 양념이 너무 요란하고 강하게 그껴졌다. 하던 대로 그냥 해? 아니다. 이참에 다시 되짚어보자. 뭐가 그렇게 텁텁하게 만드는지 조사(?)에 들어간다. 아, 간장을 너무 많이 넣었던 것이 텁텁하고 강한 맛을 만드는 구나. 요리책을 뒤지고, 다른 요리 법이 없는지 검색하고, 10년 넘게 간장맛으로 불고기를 만들던 방법을 버리고, 간장 양을 반으로 줄이고 소금으로 맛을 내어 본다. 훨씬 깔끔하고 신선한 불고기 양념을 만들기 시작했다. 

이런 식이다. 뭐가 이상하다. 뭐가 너무 불편하다. 싶으면, 기존 것에서 문제가 뭔지를 다시 들여다 보는 거다. 

방송에서 사과를 쪼개는 시연을 할 때였다.  늘 세로로 위(꼭지부터)에서 아래로 잘라서 보여주다가 그게 정답인가 싶어, 가로로 잘라보았다. 훨씬 사과 속 꿀도 잘 보이고, 새로워 보였다. 

뭔가 남과 다르게 해야지하면 모든 것이 부담이다. 다르게 하겠다가 아니라 이게 최선인가? 라고 생각하면 기존의 진행 방식이, 기존의 상품의 문제가 무엇인지가 보인다. 그리고 그 문제의 답이 나올 때 까지 계속 물고 늘어져라. 

선배를 물고 늘어지건, 인터넷을 물고 늘어지건, 책을 물고 늘어지건 더 좋은 대안은 언제나 있다. 지금이 최선이 아님을 인식하라. 문제는 문제를 문제라고 보지 못하는 눈이 문제다. 


2. 고요한 시간에 온몸을 맡겨라.


핸드폰은 잠시 꺼두고, 나만의 고요한 시간에 몸을 맡겨라. 전자음 소리가 나지 않는, 티비 소리도, 음악 소리도 자동차 소리도 나지 않는 곳으로 가자. 머리를 맑고 고요하게 씻어줄 공간에 되도록이면, 자주 정기적으로 머리샤워를 하자. 멍떼리기 대회를 해도 멍떼리기를 하기 힘든 이유는 인간은 하루에  5만개에서 6만개정도의 생각을 하도록 만들어졌기 때문이라 한다.  오만가지 생각 좀 하지 말라는 말도 그래서 나온모양이다. 하도 생각을 많이 하기 때문에 일에서 벗어난 머리에 가득 찬 열기를 빼줄 휴식이 필요하다. 빠짝 일하고, 빠짝 놀고, 빠짝 쉬고....

쉬고 난 뒤 훨씬 효율적으로 뇌는 재 작동된다. 난 되도록이면 집에 일을 싸들고 오지 않는다. 어차피 회사에서 해결 안될 일을 집에 들고 온다고 갑자기 해결되는 것도 아니고, 그날의 데드라인을 정하고, 바짝 생각하고, 퇴근하면 깨끗하게 머리에서 지워버린다. 되도록이면 업무 생각을 안한다. 일할 때 하고, 놀 때 놀고 쉴 때 쉬는 규칙을 정해야 머리도 효율적으로 잘 굴러간다. 


3. 전혀 엉뚱한 관심없는 분야에 나를 던져넣어라.


빤한 생각은 빤한 업무, 빤한 관계 빤한 일처리에서 나온다. 오래된 연인에게 편안함은 있지만 짜릿함은 없는 이유는 너무 익숙해져버렸기 때문이다. 익숙함을 거부하라. 편안함을 거부하자. 늘 하던 방식 말고, 다른 걸 해보자. 나에게 자극을 주는 거다. 난 도서관에서 책을 빌릴 때도, 좋아하는 분야와 영 읽기 어려운 과학이나 물리학 쪽, 철학 쪽 책도 섞어가면서 빌린다. 가끔 진짜 난해한 책도 그냥 읽어 본다. 뇌 속에 늘 인식하던 패턴의 책만 보는 건 먹던 음식만 먹는 것과 다름없다. 새로운 장소, 새로운 음식, 새로운 책을 맛보게 해주면 거기서 신선한 아이디어들을 많이 만나게 된다. 완전 다른 조합의 만남. 

익숙함은 기회의 발목을 잡는 덫이다.새로운 만남, 새로운 책, 새로운 환경을 즐겨라. 서는 곳이 달라지면 보는 풍경이 달라진다고 했다. 창의적 생각은 결국, 뇌를 다양하게 자극할 때 만들어진다. 오늘 나는 얼마나 나의 뇌를 자극시켜주었는가? 







매거진의 이전글 우수한 제품과 필요한 제품은 다르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