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유은정쇼호스트 Oct 13. 2017

두번의 실수는 없다.

두 번의 실수는 없다. 


바둑에는 복기라는 것이 있다. 대국이 끝나고 나서 승패와 상관없이 이미 뒀던 바둑을 되짚어 보면서, 문제점을 발견하고, 또 다른 대안과 묘수를 찾아가는 과정이다. 방송에도 복기가 필요하다. 내가 오늘 진행한 방송에서 나는 얼마나 꼼꼼히 철저히 복기를 다하였는가? 

1. 같은 실수의 반복은 그 사람의 이미지를 만든다. 

한 번 말했는데, 귓등으로 듣는다.

두 번 말했는데, 아차 깜빡이라 말한다.

세 번 말했는데, 사태의 심각성을 모른다. 그런 후배에겐 난 더 이상 잔소리를 하지 않는다. 그들은 그들의 실수나, 잘못에 대해 진지하게 들여다 볼 준비가 되어 있지않다. 아니, 더 엄밀히 말하면, 잘못을 알면서도, 문제를 두눈으로 바로 처다보기가 두렵다. 도망가고 싶다. 곤란한 상황, 지적받는 상황에서 회피하고 싶은 마음 뿐이다. 절대, 그런 마음으로는 실력이 늘지 않는다.

누구나 실수한다. 누구나 실패한다. 그 실수를 직시하고, 다음에는 다시 반복하지 않겠다는 마음, 누군가 나의 상처를 지적하고, 부족함을 상기시켜줄 때, 오히려 고마운 마음으로 객관적으로 나를 바라보자. 문제= 나 가 아니라, 문제와 나를 따로 떼어 놓고 '문제'만을 객관적으로 떼어 놓고, 집중적으로 바라보자. 문제를 지적해 주는 이에게 감정적으로 섭섭해하고, 삐딱한 마음으로 상대의 충고를 받아들인다면 결코 건강한 마케터가 될 수 없다. 내 문제를 객관적으로 모니터 해 줄 동료, 선배, 가족을 곁에 두고, 늘 '지적듣기'를 즐기자. 그리고 두 번의 반복은 없다.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이는 프로가 아니다. 

2. 예습보다 중요한건 복습이다. 

무언가, 새롭고, 신선한 그 무엇을 한다는 건 즐거운 일이다. 새로운 아이디어, 새로운 방송, 새로운 스타일의 무대, 강연, 진행 방법 등, 그러나, 신선한 시도들이 빛이 나기 위해서는 탄탄한 기본기 위헤서나 가능한 일이다. 기본기가 흔들리는 상태에서는 그 어떤 새로운 시도도 제대로 발현되기 어렵다. 요리 실력이 그저그런 이가 아무리 진수성찬을 다양하게 차린다 한들, 모든 메뉴맛이 그저그렇다면 상다리 부러지게 차린 보람을 찾기 어려울 것이다. 

새로운 무엇을 시도하기 전에 내 발음, 발성, 진행, 시연 연습, 상품 이해, 회의 진행 준비, 상품 분석 능력등에 대해 고민하자. 오늘의 방송이 제대로 잘 진행되었는지 체크하지 않고서는 그 어떤 새로운 방송도 소화불량 상태로 겉돌 뿐이다. 오늘 내가 해야 될 미션, 내가 진행한 PT 는 고칠 부분이 없었는지 매일하는 복습이 내일의 예습보다 중요하다.  

3. 잘못을 고치지 않으면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 

짜증, 회환, 두려움, 창피함, 후회, 분노, 원망, 자괴감 별별 못난 감정들이 나를 괴롭힌다. 이 모자란 인간, 못난이 같은.... 그리고, 스스로 면죄부를 준다. 괜찮아. 잊어 잊어. 소주나 마시자. 그러면서 이 또한 지나간다며 그저, 상황 모면 할 기회만 노린다. 술마신다고 실수가 지워지나? 이런 천만에 말씀 만만의 콩떡같은 말씀.

내 잘못은 부끄럽고, 짜증나도 두눈 부릅뜨고 스스로 똑바로 직시해야한다. 보면서, 반성하고, 후회하고, 더 나은 대안에 대해 늘 뼈저리게 고민해야 한다. 모니터링을 하지 않는다라고 하는 사람은 절대, 더 나은 PT를 만들 수 없다. 확실하다. 자신에 대해 너무 관대하다. 자기애가 너무 충만하여, 작은 실수도 너그러이 봐주고 넘어간다면, 큰 실수 앞에서도 해결책은 커녕, 도망갈 궁리만 하게 될 것이다. 우린 실수를 한다. 우린 내일도 어쩌면 또 예상치 못한 실수를 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실수를 대하는 자세는 우리 모두 다르다. 실수를 딛고 더 강한 프로가 되는 길은 실수를 다루는 자세에 달려 있다.  

승리한 대국의 복기는 이기는 습관을 만들어 주고

패배한 대국의 복기는 이기는 준비를 만들어 준다. - 조훈현




매거진의 이전글 상품의 속뜻을 그림 속에 담아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