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주 실력과 좋은 악기는 함께 간다
좋은 악기가 되어라.
1) 음성 언어로서의 말
좋은 목소리란 어떤 목소리일까?
목소리는 사람마다 다 제각각이기 때문에 콕 짚어서 이 목소리가 가장 좋다고 단정 짓기 힘들지만, 보편적으로 들었을 때 대부분의 사람들이 느끼는 편안한 목소리, 정확한 발음, 안정적 소리를 기본적으로 좋은 소리라 할 수 있다.
방송에서 좋은 목소리란 무엇일까?
방송을 하는 사람들, 또 사람들 앞에서 강연을 하는 사람들은 생각을 소리로 전달하기에 앞서 본인이 좋은 악기인지를 먼저 점검해야 한다.
기본적으로 본인이 가진 소리에 대해 객관적이고 정확하게 진단을 해야 한다.
태어나서 지금까지 가장 익숙한 소리고 가장 많이 들었던 소리이기에 본인의 목소리에 대해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스스로 3자의 입장에서 판단하기 어렵다.
선배들로부터 배운 노하우 중 하나는
신입 때부터 수년간 해왔던 방법.... 바로 녹음기로 연습하는 것이다.
요즘은 스마트폰 녹음 기능이 너무 잘 되어 있어서 수월하게 듣고 체크하기가 더 쉬울 것이다.
신문 기사, 영화 대본을 하나씩 읽어가며 녹음된 내 목소리를 들어보자.
처음 듣고 있노라면 닭살이 돋을 만큼 오글거리겠지만, 견디고 듣다 보면 내 목소리를 좀 더 찬찬히 뜯어서 분석해 볼 수 있다. 높이는 너무 높지 않은지, 너무 빠르지 않은지, 발음은 정확한지 14년 동안 방송하면서 이 보다 더 좋은 방법은 없었다.
녹음해서 매일매일 자신의 소리를 체크하고, 반성하는 것.
한 번은 하지만 1년을, 2년을, 10년을 목소리를 가다듬고 연습한 사람은 많지 않다.
많지 않기 때문에 더 다듬어지는 특별한 보석 같은 소리를 갖게 된다. 희소성이 생긴다.
목소리를 정성을 다해 늘 가꾸고 다듬어야 한다.
전달력을 높이는 첫 번째째 미션은 "소리 다듬기"
2) 말의 색깔 온도 높낮이
소리의 높낮이, 박자, 포즈, 이 모든 것이 결합이 되어 맛깔난 음성을 만들어 낸다.
방송 잘 한다는 아나운서, 왠지 끌리는 쇼핑 호스트......
가만히 그들의 소리를 분석하고 들어보면, 고 저 장 단이 분명히 있다. 이 고저장단은 방송에서 표현되기 어렵다. 특히 홈쇼핑 방송에서는 딱 짜인 대본대로 움직이지 않기 때문에 때론 정신줄을 놓고(?) 입부터 열고 쉼 없이 소리를 뱉다가 나올 수도 있다.
누군가는 방송을 맛깔스러운 소리로 채우고, 누군가는 방송을 단조로운 소리로 채운다.
우리는 악기다. 악기를 잘 다루는 것 본인이 어떤 음색, 어떤 소리를 만들어 낼 수 있는지 끊임없이 갈고닦고 연습하고 더 좋은 소리를 찾지 않는다면 소리도 노화가 온다. 녹슨다.
3) 깨끗한 소리
요즘 조정석 씨가 등장하는 맥주 광고의 카피가 눈에 들어온다.
"당신의 맥주에 잡미가 있는지 없는지.... 3초면 알게 된다." 딱 우리가 내뱉는 소리도 청아하고 맑아야 된다. 깨끗하고 맑게 술술 넘어가는 맥주처럼, 술술 넘어가는 말 술술 귓속으로 들어오는 말이 되어야 한다.
앞서, 녹음기 노하우는 후배들에게 늘 알려주는데, 실천하는 후배들은 정말 정말 정말 적다.
그래서, 또 한 번 강조해본다. "녹음해서, 본인의 소리를 모니터 하라."
한 달이 쌓이고, 1년이 쌓이고, 10년이 쌓이면..... " 습관이 차이를 만든다."
자, 다시 각설하고,
깨끗한 소리는 정확한 발음에서 시작된다. 그 어떤 단어가 등장해도 그 어떤 소리를 빠르게 또는 천천히 뱉어도 늘 어떤 상황에서 정확하고 깨끗한 소리가 튀어나오려면 정말 연습이 매일매일 필요하다.
내가 했던 방법 중 하나는 익숙하지 않은 발음 연습부터였다. 뭐, 흔히들 아나운서 준비로 강장 공장 공장장부터 연습하기도 하는데, 뭐가 됐던 좋다~~~. 일단 하자.
나는 강장 공장~~ 대신 성경을 택했다. 성경엔 ㄴ,ㄹ 발음도 상당하고 현재 사용하지 않는 단어들이 많이 등장해서, 성경도 보고, 발음 연습도 하기에 좋았다.
신문기사를 큰 소리로 뱉어가며 읽어 보는 것도 많은 도움이 된다.
자, 지금부터 시작해보자. 알지만 하지 않는 사람과 실천하는 사람의 차이는 분명 엄청나다.
자신을 믿고 지금부터 내가 가진 악기를 더 다듬고 만들어가는 작업,
습관은 인생을 바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