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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은정쇼호스트 Aug 11. 2017

시작부터 달라야 한다

쇼핑호스트의 말하기 - 오프닝

말문 열기 





안녕하세요? 000입니다.

오늘은 여러분께 000을 보여드릴 건데요.


여러분 혹시, 이럴 때 없으세요??

안녕하세요? 000입니다.


날씨가 어쩌고 저쩌고 하죠... 건강 주의하십시오.

여러분 오늘은 000 제품을 보여드립니다. 


안녕하세요? 000입니다........


어쩜 이리도 다 똑 같이 말문을 여는지, 어디서 이렇게 하라고 교육이라도 받고 온 건지....

생각보다 많은 호스트들이 비슷한 어투와 비슷한 맥락으로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한다.

정말 너무~~~~ 신기할 정도로.... 

아니, 뭐 맨날 안녕하세요만 할 거냐고??

하다 못해 어서 오세요도 있고, 잘 지내셨죠도 있고, 오늘 하루 어떠셨어요도 있고....

맨날 안녕하냔다. 인사를 그렇게 안 해도 된다.

안녕한지 안 물어도 안녕하거든요~~~ 


많은 후배들이 선배의 방송을 모니터 하고, 또 비슷하게 따라 하고, 다시 그 비슷해진 PT는 재 생산되어 반복되고, 원래 홈쇼핑 피티는 그렇게 하는 거야 라고 누가 정해 놓은 것처럼 너무나 비슷하게 너무나 지루하게 진행한다. 정말 놀랄 놀 자다.

그래서, 난 아카데미 출신 후배들을 데리고 방송을 하면, 늘 배웠던 거 다 갖다 버리라고 한다.

왜 그렇게 말하는지 '자기 생각'이 없는 호스트의 말은 가슴을 관통하지 못한다.


자, 시작을 어떻게 할 거인가??

소개팅에서 첫인상으로 마음 결정하는 시간은 3초

면접관이 인재 채용에 들이는 인당 평균 할애 시간은 5분

홈쇼핑 평균 시청시간은 넉넉잡아도 10분 내외


첫눈에 반하게 하라~~~!!!

첫눈에 보게 하라~~~!!!

첫눈에 멈추게 하라~~!!!


생각보다 고객은, 생각보다 청중은...... 바쁘다.

집안일하면서, 아이 밥 먹이면서, 전화받으면서 그냥 특별한 목적 없이 '틀어 놓는 채널'이 홈쇼핑이다. 

물론, 목적 구매를 위해 그 시간에 맞춰서, 딱 기다렸다가 보는 경우도 있지만, 어쩌다 돌려서 봤는데 사는 경우가 훨씬 더 많다. 뭐 집중해서 듣고 자시고 할 여력이 없다는 이야기다.

온몸과 마음과 내 몸의 모든 세포를 동원해서 처음부터 딱~~!!! '나만 바라봐'를 만드는 것.


그러면서,

오프닝은 신선해야 한다.

오프닝은 튀어야 한다.

오프닝에서 기대치를 최고조로 높여야 한다.


분당 몇 천만 원씩 매출하는 홈쇼핑에서,

날씨 이야기로, 요일 이야기로, 그저 그런 매일 하는 인사로 몇 분의 시간을 다 써버린다면....??

그렇게 날씨 얘기하고 싶으면,  하더라도 가슴이 울리게 하던가.........

돈 까먹기 딱 좋은 멘트 부자들~~!!!

말을 많이 한다고, 말을 길게 한다고 말을 빨리한다고 들리는 게 아니다.

매 상품마다, 매 시간마다, 매 상황마다 오프닝은 달라져야 한다.

이 상품을 오늘 진행할 때 가장 핵심으로 가져갈 콘셉트~~ 그 콘셉트로 이야기하고픈 가장 강렬한 핵심 키워드~~!! 그것부터 끄집어내어 오프닝부터 강력하게 던지고 시작하자~~!!

전달하고자 하는 가장 핵심 메시지~~~~~!!!!

그것부터 던지고 시작하는 것~~!!


결론이 곧 오프닝이고, 오프닝이 곧 결론이다.


오프닝만 들어도 다 이해가 되고,

오프닝만 들어도 오늘 왜 내가 사야 되는지가 명확해지는 PT

오프닝에 대한 고정관념을 다 지워버리자.

남들이 안 하는, 어떻게 저렇게 말문을 열지 싶을 정도로 희한하고 튀는 오프닝을 연구해보자.

거기서부터 호스트의 경쟁력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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