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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은정쇼호스트 Aug 28. 2017

MSG가 뭐 어때서

말맛을 살리는 msg

如厠二心(여측이심) 

뒷간에 갈 때 다르고 올 적 마음 다르다

달라진다. 고객은

너무나 쉽게, 너무나 빨리 






그리하여

그대의 고객들이 맘을 돌리시기 전에 

꽈~~ 악 붙잡아둘 나만의 무기가 있어야 하는 것이다. 

고객을 붙잡을 준비가 되었는가?  



목적구매가 아닌 이상

거의 대부분 홈쇼핑은 다른 채널을 보다가 '우연히' 돌렸는데, '나도 모르게 샀다.'라고 하신다. 

순간의 찰나. 누가 멱살 잡고 끌고 가는 것도 아닌데, 어쩜 이리도 나도 모르게, 카드 번호를 누르고 앉아 있는 건지....이거 오늘, 지금 안사면 엄청난 손해라도 입을 거란 확신으로......


지금 당장 사게 하라? 


홈쇼핑 시청 고객은 절대 오랫동안 가게에서 놀다 가지 않으신다. 보시고 바로 아니다 싶으시면 일초만에 채널 돌리시면 끝이다. 


보게 하고, 

듣게 하고 

사게 하는 것이 쇼호스트들의 미션이다. 


홈쇼핑에도 MSG 가 있다. 바로 최. 최. 최 ~~ 

최저, 최고 , 최다, 최강...... 최 짜 돌림 아이들이다. 

죽어가는 찌게 맛도 뻘떡 일으켜 세워, 밥 한 그릇 뚝딱 해치우게 만드는 최강의 조미료. 


자주 사용하면 약발이 떨어지지만, 가끔씩 뿌려 주면 요리 맛이 살아난다. 홈쇼핑에서 간간히 죽어가는 상품을 살릴 때나, 특집으로( 매출 목표를 해야 되거나 ) 재고를 소진할 때, 시즌 마감될 때 잘 보면 요런 표현들을 많이 쓴다. 



최 저 


말 그대로 최저 가격이다. 가장 좋은 가격으로 사는 거다. 날이면 날마다 가격이 좋으면 고객은 다음에 사도 되는 거다. 기간 한정 ( 세일 기간이 정해 짐) 또는 방송 횟수의 한정을 둔다. 최저 가격을 너무 남발해도 안된다. 언제나 천냥 가게는 오늘 가도 내일 가도 천냥 이니깐 


최 다


제일 많이 준다. 많이 퍼주는 것만큼 좋은 것도 없다. 근데 잘 보면 본 구성 ( 본품)으로 제일 많을 때가 있고, 사은품( 때론 받고 싶지 않은 자잘한 구성?)으로 갯수를 맞춰서, 최다라고 표현할 때도 있다. 호스트는 고객이 불쾌하지 않게 사실 정보를 잘 전달하되, 뭘 가장 많이 주는 지를 오해 없이 전달해야 된다. 

무조건 많이 준다 라고 해서, 그냥 사지 않는다. 고객은 바보가 아니다. 




최 고


최고.... 자, 오늘 내가 말하는 건 그야말로 MSG 다.  남발하면 조미료에 질려서 이게 '강한지, 맛있는지' 구분을 못하게 된다. 

적당히~~~~ 시기적절하게 써야 한다. 

최고라는 표현은 유일무이 이거 말고는 없다는 표현인데, 명확하고 단정적으로 들려서 귀에 꽂힌다. 하지만, 세상의 최고가 어딨겠는가 금방 또 신제품이 나오고, 호스트가 생각하는 최고 말고도 또 어딘가에 또 다른 최고가 있을 수도 있다. 잘 조사하고 제대로 표현해야 한다. 


예를 들면) 대한민국 시장 점유 1등 에어컨  최고 매출 기록 /  쿠션 파운데이션 중 00 홈쇼핑 최고 매출 ( 요런 식으로 증명할 수 있는 전제조건을 달아줘야 한다. ) 그래야, 말의 논리가 선다. 


마 지 막


진짜 , 마지막이라고 하면, 정말 그다지 필요 없을 것 같은 물건도 쟁여놓고 보는 게 사람 마음인가 보다. 

우린  마지막이라는 표현에 쉽게 흔들린다. 


쇼핑호스트는 요리사다. 
말을 맛있게 요리하는 요리사다. 



첫째   좋은 재료가 기본이다. 

둘째   담백하고 건강한 맛을 내자. 

         고객과 가족은 같은 마음으로 섬긴다. 

셋째   MSG 도 너무 과하면 본연의 맛을 잃게 한다. 

          적당히 쓰자. 나를 위해서, 고객을 위해서....... 




                                      (  2012년 코스모 생리대  방송  - TV 조선 만물상 방송 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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