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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은정쇼호스트 Sep 14. 2017

상술로 팔지 마라. 상식으로 팔아라.

상술로 팔지 마라. 상식으로 팔아라. 


#. 고객은 숫자가 아니라, 사람이다. 


나는 고객이다.

나 또한 고객이다. 

허나, 우린 이 점을 쉽게 망각한다. 


내가 싫다 생각되는 걸 고객에게 강요해서는 안된다. 

쇼핑을 하면서, 불쾌했던 경험들을 혹시, 나의 고객에게 강요한 적은 없었나? 내가 고객일 때와 내가 마케터 일 때의 마음이 달라서는 안된다. 

나=고객이라 생각하며, 불편한 요소들, 불쾌한 감정들을 제거해줘야 한다.  

"빨리 사세요. 수화기 들어주세요. 서둘러주세요." 

"이것도 같이 사세요. 사는 김에 이것까지 다 사시면 좋죠." 

"시간이 없어요. 일단 사고 보세요." "지금 멘트 하는 중에 전화기 들고 주문하시면서 보세요." 

재촉하고, 닦달하고, 코너로 고객을 몰아붙이고, 억지로 지갑을 열라고 하고...... 

잘 생각해보자. 난 과연 정말 진심으로 말이다. 고객을 편하게 해 주고 있는지......

 '팔고자 하는 욕심'이 과해지면, 고객을 무시하게 된다. 고객은 수단이 되고 숫자가 된다. 




#. 지금 나랑 장난하냐? 


충격가~!!!! 5900원 ~ 

엥? 진짜 5900원이야?  헙, 코트가 5900원?? 이미지는 비싸 보이는 코트에 가격은 5900원~이라고 적어 놨으니, 당연히 5900원인 줄 알았다. 

그래, 이것도 나름 장사 기법이지. 들어가 보면 작은 액세서리만 5900원이라고 적어두고, 나머지는 비싼 아이템으로 채워놨다. 일종에 낚시질에 걸린 것이다. ~ 물결무늬 적었으니, 틀린 말은 아니라고..... 누가 그래 물결무늬 들어가면 다 용서된다고~~!! 

온라인 오프라인 가릴 것 없이, 정말 무진장 많이 쓰는 일종의 기술(?)이다. 그런데 생각해보자. 판매자인 우리도, 소비자가 되었을 때, 000~이라고 적혀있으면 물결 뒤의 다른 가격일 거라 예상하는지, 아니면 에잇 이럴 줄 알았어 라고 짜증이 슬금슬금 올라오는지.... 

고객은 물고기가 아니다. 이런 낚시 기법은 오래가지 못한다. 상술로 팔지 마라. 상식으로 팔아라. 



다시는 너네 가게 안 갈 거야~~~!!!!!!




#. 침묵도 마케팅이다.


아니, 누굴 좀도둑으로 아나? 정말 부아가 치밀어 오를 뻔한 적이 있다. 옆에 딱 달라붙어서, 물건은 만지지 말라고 하지, 안내해 줄 것도 아니면서 졸졸 뒤에 붙어서 따라오지, 빨리 나가는 게 상책이다 싶어 나왔던 기억이 있다. 큰 매장보다는 전철 지하상가 작은 매장, 유동인구가 많은 매장에서는 유독 이런 경험들을 자주 하게 된다. 너무 옆에 붙어서 '감시'하듯 따라다니는 점원들이 많다. 아마, 물건이 사라지는 경험을 많이 해서 그런 것도 같다. 

그런가 하면, 너무 말을 걸어서 싫을 때도 있다.  과잉 친절이 고객을 도망가게 만든다.  

쇼핑을 하다 보면, 다리가 아픈 게 아니라, 머리가 아프다고 느낄 때가 많다. 아마 많은 이야기들은  '소음공해'가 되어 나를 괴롭히기 때문인 듯싶다. 

진짜 친절한 마케터란 '고객'이 바라는 대로, '고객'에게 맞춰줄 줄 아는  이들이다. 

그저, 자기 얘기를 늘어놓고, 친절 응대를 했다고 착각하지 말자. 고객은 무진장 피곤하다.



<사진출처 NHK > 일본 NHK 쇼핑백 - 이 쇼핑백을 들고, 쇼핑을 하면, 점원이 말을 걸지 않는다. 




이니스프리 매장 : 조용히 보고 싶을 땐, 초록 바구니를 들면 된다. <사진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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