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퍼니싱을 생각하다.
이제 고객은
무엇을 소비할 것인가? 에서
어떤 시간을 누릴 것인가로 바뀌고 있다.
홈퍼니싱(Home + Furnishing)을 한다는 것은 가구, 소품, 생활용품등으로 집을 꾸미는 것을 말한다. 집을 꾸민다는 것은 단순히 집의 치장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이제 우리는 웰빙을 넘어서, 힐링을 꿈꾼다. 집에서 머무는 시간 만큼은 그저 오롯이 나를 치유하고, 나를 위로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라는 욕구들이 홈퍼니싱 시장을 성장시키고 있다. 1997 년 IMF로 우리 모두 길고 긴 고통의 시간을 보냈다. 2000년 새시대가 왔지만, 삶은 더 각박해지고, 주거비, 생활비는 언제나 삶의 무게로 우리를 짓눌렀다. 2017년 오늘을 사는 우리 삶은 여전히 팍팍하다. 전세 난민으로 이곳 저곳 유목민으로 돌아다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린 희망을 꿈꾼다. 이 작은 집이라는 공간, 비록 2년 뒤 짐빼고 나와야 될 지언정, 머무는 동안만이라도 천국처럼 살자고.....
"전세 사는데 뭐 그리 돈을 들여~~!!"
"됐거든~~~~
어차피, 집 장만 못할거면, 사는 동안 행복할거야~~!!"
웰빙, 힐링, 삶의 질에 대한 고민이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해졌다. 그동안 집을 꾸민다. 인테리어를 한다는 것은 제대로 몫돈 들어가는 일이었고, '돈이 좀 있어야' 되는 일이었다. 한국 시장에서 홈퍼니싱은 거의 시공위주의 대공사였다. 철마다 쉽게 옷을 사듯 가까이 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니었다. '부담'스러운 시장이었다. 소비자의 선택폭은 굉장히 좁았다. 소비 욕구는 이미 가득차서, 성난 뽀루지마냥 부어 있었다. 욕구 분출 일보직전이었다. 2014년 드디어, 시원하게 뽀루지 짜줄 임자를 만났으니, 그 이름도 유명한 이케아 되시겠다. 2014년 한국에 입점한 글로벌 브랜드 이케아, 들어오네 마네 말도 많았지만 첫날 광명에서 오픈한 이케아의 방문자는 2만명 이상이었다. 같은 해 H&M 홈이 잠실에 처음으로 셔터를 올리고, 자라 홈, 이랜드의 모던 하우스, 무인양품등 고객의 입맛에 맞게, 빠르게, 다양하게 실속있게 리빙 상품들을 출시하고 있다. 한샘 플레그샵, 신세계 그룹의 더라이프 등의 등장도 글로벌 공룡 이케아의 등장에 위기감을 느끼며 이케아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는 전략으로 가구 배송비 무료나 조립 서비스 등을 제공하며 자생력을 키우고 있다.
이케아는 단순히 가구를 판매하는 기업이 아니다. 북유럽 스타일과 북유럽 라이프를 제안한다. 실용적이고 합리적 가격, 스타일, 디자인이나 제품명도 북유럽 지명이나 스웨덴을 연상하게 하는 로고, 이미지등을 사용하고, 풀코디 라이프를 제안한다. 스웨덴 사람들처럼 행복하게 사려면, 스웨덴 라이프를 만들어 주는 이케아에서 답을 찾으시라고, 이 가구에 이런 소품, 이 주방에 이런 그릇, 이케아로 머리부터 발끝까지 북유럽 라이프를 살아보라 속삭인다.
이제 고객은
1. 다양한 주거 형태, 삶의 라이프를 디자인한다.
( 1인가구 증가, 핵가족 형태, 나를 위해 집을 꾸민다.소소한 일상에서 재미를 추구한다.)
2. 실속있게 구입한다. ( 가격의 합리성을 묻는다. 내 몸으로 떼운다. 그까이꺼 DIY 나도 한다.)
3. 내 입맛에 맞게 선택한다.( 인테리어 사장님께 모든 걸 맡기지 않는다. 손잡이 하나도 내 삘~~대로 고른다.)
홈쇼핑에서 페인트나 팔아볼까? 헥~허걱. 페인트~~!!!
팔았다. 잘 나갔다. 제법 팔았다. 이제 고객은 동네 인테리어 사장님 말을 맹신하지 않는다.
붙이는 벽지. 물에 적시기만하면 도배 끝~~!! 혼자서 페인트칠 할수 있다 없다? 이제 홈쇼핑에서 페인트도 판다.
도배도 한다. 저렴한 가격과 나의 약간의 노동력이 만나면, 헌집 줄께 새집 다오로 변신 가능하다.
행복하고 멋진 오 나의 즐거운 집을 '누가' 만들어 줄것인가?
고객에게 멋진 라이프 스타일을 누가 먼저, 누가 다양하게, 누가 더 입맛에 맞게 맞추어 주느냐로 게임의 승패가 결정된다.
물에 빠진 벽지 - 이제 홈쇼핑 방송에서DIY 상품을 어렵지 않게 만난다.
노루 페인트 - DIY 어렵지 않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