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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은정쇼호스트 Oct 13. 2017

간소하게 실속있게 안전하게

주방용품 트랜드

      


간소하게 

실속있게 

안전하게 

주방용품은 그렇게 바뀌고 있다. 



들어가서 목욕해도 되겠다 싶은 특대용량의 곰솥은 언제나 구성에서 빠지지 않는 오늘의 주인공.

대왕문어가 아니라 대왕문어 할아버지 몇 분이 들어 가셔도 남을 찜솥도 늘 하이라이트 구성이었다. 

어마어마하게 큰 솥들과 낙낙한 사이즈의 전골판, 국솥 등등 솥으로만 8개 10개씩 묶어서 쏟아부어 주던 시절이 이젠 아 옛날이여가 되었다. 5년전쯤 부터 이런 울트라 슈퍼 사이즈 솥들, 후라이팬, 주방 기구들을 고객은 선호하지 않으셨다. 10년 전에 대용량으로만 묶어서 명절 마다 후라이팬 특대 사이즈들 퍼레이드로  방송을 하면 한 시간에 만개 이상씩 나가곤 했다. 요즘엔 28 cm 가 넘어가는 후라이팬을 계속 들이밀었다간 엄마들이 채널 바로 돌리신다. 


저걸 엇다써~~!!! 저걸 엇다 둬 ? '부담'그 자체다. 크고 비싼 거 주고 욕먹는 꼴이다. 

다시말하지만 고객이 좋아야 좋은 상품이다. 내가 좋다고 좋은 상품이 아니다. 


가구 수는 단촐해졌고, 아이도 하나 아니면 둘에, 심지어 결혼도 안하고 혼자 살 판에, 뭘 자꾸 큰 놈으로다가 준단 말인가. 명절에 동그랑땡도 마트에서 사서 간다고 하는데, 시댁가서 뭘 그리 많이 지지고 볶고 한다고 명절 특별 구성 특대사이즈 이런거 만드냐 말이다. 노땡큐 되시겠다. 


홈쇼핑 주방용품의 생태도 서서히 바뀌고 있다. 조금 더 간소한 사이즈, 간소한 구성으로 말이다. 

라면 두개 넣고 끓이면 딱인 사이즈, 강된장 끓이기 좋은 미니 사이즈

차곡차곡 쌓으니, 한뼘이면 다 정리되는 테팔의 매직핸즈나 마트로시카 인형처럼 차곡차곡 포개어서 한 통에 다 넣어서 정리할 수 있는 스텐락도, 좁은 부엌, 적은 식구, 단촐하고 간소함을 추구하는 고객 라이프에 맞게 상품 디자인도 바뀌고 있다. 

(테팔 매직핸즈 필요할 때만 손잡이를 붙이면 된다. 손잡이도 귀찮다. 다 떼버리고 간소하게 깔끔하게 )



밥솥을 판매하다보면 고객의 그런 경향이 더 잘 느껴졌다. 10인용 밥솥이 37만원이라면 6인용 밥솥은 36만원이다. 불과 1만원 차이다. 둘 다 기능은 똑같다. 예전엔 일단 큰 걸로 무조건 산다. 였는데, 이젠 주방용품, 주방 가전도 다 짐이라는 걸 일찍이 경험한 엄마들이 미니멀로 가고자 한다. 6인용 구매 비율이 동시 노출 때 40%다. 60%가 10인용을 산다. 만원만 더 주면 용량큰 10인용을 산다고 해도, 6인용의 구매율이 이리도 높은 건 아무래도 주방살림은 간소하게 줄이고 싶은 마음이실거다. 이제 여러분 대용량입니다. 무조건 큰 거 하세요가 안 통한다. 


경기도 안좋은데, 실속 차리며 쇼핑하시는 분들. 오늘의 고객들이다. 

단촐한 구성 1번 2배로 많은 구성 2번 으로 상품을 기획하면, 가격의 차이가 아주 크지 않으면, 가볍고, 단촐한 구성으로 선택을 한다. 먹거리도 그렇고, 주방용기, 용품 여기에 해당된다. 또 예전처럼 브랜드 이거 아니면 안돼 라는 브랜드 충성도도 많이 약해지셨다. 가격 대비 실력이 괜찮다 싶으면 구입을 한다. 



우린 브랜드 없어요. 대신 브랜드 값 이런거 안받아요. - 이마트 노브랜드 



또 주방용품의 위생과 안전에 대한 이슈는 10년 넘게 끊이지 않고 나오고 있다.

환경호르몬으로부터 안전한지의 여부, 자연소재인지 아닌지를 더욱 더 따지게 되었다. 가볍고 편하지만 안전해야 된다. 2014년 스텐락은 홈쇼핑에서 스텐밀폐용기를 만들어서 밀폐 용기 시장의 틀을 흔들었다.  스텐 후라이팬이나 냄비 시장도 2012년 부터 더욱 활기를 띄기 시작했다. 화학 코팅으로 대표되는 듀폰사의 테프론 코팅이 거의 70여년 동안 코팅의 아버지 자리를 지키고 있다가 2006년 부터 세라믹 코팅으로 된 후라이팬 (icc home 후라이팬)의 홈쇼핑 등장으로 세라믹 코팅에 대한 개발이 활발히 이루어졌다. 그러다가 해피콜에서 다이아몬드를 첨가한 후라이팬이 10여년간 히트를 치면서 프랑스 후라이팬 테팔이 명함을 내밀기 어려웠던 8년 정도의 시간이 있었다. 

그리고 지금은 노코팅. 코팅 없는 후라이팬, 코팅 없는 냄비가 주부들 사이에서 사랑받고 있다. 물론, 코팅 없는 주방용품을 눌러 붙지 않게 잘 쓸 수 있게 만드는 것이 늘 딜레마다. 안전하게 만들고자 코팅을 빼면, 아무래도 늘러 붙는 단점이 생기고, 늘러 붙지 않게 코팅을 하면 화학소재에 대한 고민이 시작된다. 어떻게 하면 편하고 눌지 않게 잘 쓰면서도 안전한 소재로 후라이팬이나 냄비를 개발할까가 늘 고민이다.


코팅 없이 요리하세요. - 에델코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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