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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카후나 Aug 31. 2024

8월의 밑줄(2/3)

인생의 모든 답을 책에서

08월 12일 월요일 기록  


셀피 대신 셀프 인터뷰

_ 장은교, <인터뷰하는 법>, 327쪽

08월 13일 화요일 기록  


수요일은 육아의 날이라 하나야랑 종일 신나게 놀 수 있다.

그토록 오래 만나고 싶던 너랑

하루 종일 피부를 대고 지내는 일

그게 오늘이고 어제고 내일이라는 감격.

_ 내 모닝페이지 2024-08-07에서


문장메모 하면서 처음으로 제가 쓴 문장을 다시 써 봤네요.

오늘은 제 생일이니까 뭐 마음대로 해볼랍니다.

저런 문장을 적고 있는 저는 지금 하루 휴가를 받고 서울에서 제일 좋아하는 카페에서 놀고 있어요.

아~ 이 어메이징한 모순이여!


08월 14일 수요일 기록  


어쩌면 나도, 그런 사람이 될 수 있을까. 벽에 문을 그리는 사람. 벽에 문을 그려보자고 말하는 사람.

_ 장은교, <오늘도 당신이 궁금합니다.>, 155쪽


내일 아기 돌잔치예요. 자야 하는데 새벽 2시에 못 자고 있어요. (내일 사진 어쩌냐?)

이게 다 장은교 님 때문입니다. 아기 재우면서 책을 읽다가 가슴이 두근두근해서 잠이 달아나 버렸어요. 근데 왜 이렇게까지 강렬하게 느껴지는질 모르겠어요.

아마도 멋진 글이기 때문이겠죠. 아름다우니까.

그리고 작가님의 ’뜨거움‘ - 생각의 강렬함 같은 것 - 이 책을 타고 전달된 것 같아요. 차분한 호수 같은 분인 줄 알았는데, 활활 타오르는 분이신 것 같아요. 저한테 불이 옮겨붙는 기분이에요.

+ 근데 이 책은 <인터뷰하는 법>이랑 절대 머스트 같이 읽어야 할 것 같아요. 둘 중 한 권만 읽으면 상, 하권 중 한 권만 읽는 느낌인 것 같아요.

08월 15일 목요일 기록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을 때, 모든 것에 지쳤을 땐 어떻게 하세요?" 는 나의 단골 질문.

_ 장은교, <오늘도 당신이 궁금합니다.>, 169쪽


몸이 힘들면 무조건 자려고 하지만,

마음이 지친 것 같으면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 갑니다. 복도에 그냥 앉아 있기도 하고, 테라로사에 들어가서 드립커피에 팥빵을 하나 사 먹어요. 그럼, 기운이 납니다. 가방에서 책, 노트, 필통, 아이패드를 꺼내 - 쓰거나, 그리거나, 읽게 돼요.

여러분은 어떤가요?


08월 16일 금요일 기록  


욕심만큼 책을 읽을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그 욕심을 꺾고 싶은 마음은 없었다. 그 욕심의 대가란 조금 피곤해지는 일 뿐이었으니까. 무거운 책을 들고 왔다 갔다 하게 만드는 정도. 그 정도 피곤함이라면 나는 내 욕심을 존중하고 싶었다.

_김연수, <지지 않는다는 말>, 53쪽


오늘도 어깨가 빠지는 줄 알았지만, 욕심을 존중하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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