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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월한 선수들의 의지력을 업무에서도 발휘할 수 있다면

일상과 업무에서 전측 대상피질(aMCC) 훈련하기

by 기은경 KAY

"요즘 젊은 사람들은 끈기가 없어"

"저 사람은 하다말다하고, 끝까지 해내는 끈기가 없어"


어떤 표현은 대상을 집단화하여 얕잡아 이르는 표현이기도 하지만, 시대와 세대에 따라, 사람에 따라, 내가 무언가를 끝까지 해내는 경험이 적거나 변화 상황에서 크게 흔들리는 멘탈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면, aMCC(전측 대상피질) 강화를 훈련해 보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요즘과 같이 불확실성이 지배하는 시대에서는 개인, 조직차원에서도 도전하는 문화를 갖추기에 앞서 이런 훈련들을 먼저 내재화하는 것을 권해보고 싶습니다.


탁월한 운동선수들이 가지는 뇌의 특성 중에는 "전측 대상피질(aMCC, anterior midcingulate cortex)"이 두텁고 활성화되어 있다는 공통점을 발견하게 됩니다. 유퀴즈에 나왔던 김연아 선수의 말이 오랫동안 회자되기도 하였는데, 사람들은 그녀가 어떤 생각으로 그 어렵고 혹독한 훈련을 견뎌내는지에 대해 궁금해 했고, "그녀에게 무슨 생각으로 훈련을 하는지" 물으니 "그냥 하는 것"이라는 답변이었죠. 이어서, "집에 가고 싶은 마음도 들고, 내가 이걸 해야 하나 생각도 들지만, 이게 쌓여야 실력을 쌓을 수 있기 때문"이라는 답변도 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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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유퀴즈, MBC)


뇌과학 측면에서도 일리가 있는 말이라고 하는데, 앤드류후버만 스탠퍼드 교수는 매일 반복되는 고된 훈련을 해내는 사람이 가지는 aMCC의 활성화 상태가 다르고, 이를 인내하고 해내는 사람들은 다양하게 어려운 내 외부 상황에서도 흔들림 퍼포먼스를 낸다는 것을 밝혀냈습니다.


aMCC가 하는 일은 뇌에 얼마나 많은 에너지를 쓸지를 결정하는 역할을 하는데, 목표 집중하는데 얼마나 에너지를 쓸지, 인내하는데 얼마나 에너지를 쓸지, 이를 테면 몸 안의 '에너지' 자원 계획을 계획하고 집행하고, 목표의 우선순위를 정하고 어려움을 견뎌내는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 불확실한 경영 환경에서 구성원들의 끈기를 강화하기 위해
무언가를 더하는 시도도 중요하지만,
어려움을 빠르게 회복하는 회복탄력성 또한 중요한 개념이라고 생각되어
이 두가지 개념을 바탕으로 아래와 같이 제안을 해봅니다.

이미 기업에서는 많은 시도를 하고 있지만,
좀 더 방법을 원리에 기반하여 치우치거나 놓쳐진 점은 없었을지,
단순히 "했다, 안했다"로 판단하고 지나온 것은 없었을지,
더 낫게 달리 해볼 수 있는 것이 없을지 생각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명확한 목표 설정과 우선순위 관리:
aMCC는 목표의 우선순위를 정하고, 이를 실행하기 위해 노력을 배분하여 그 일의 달성을 돕습니다


ACTS 1) OKR(Objectives and key results) 도입: OKR을 통해 도전적 목표를 설정하고 진척 상황을 가시화하며 에너지를 배분할 수 있도록 해보세요. 이때 구성원이 목표간 우선순위를 설정하는 교육 또는 워크샵을 진행하거나 개인과 팀 목표를 얼라인하는 워크샵을 정기적으로 진행하여 서로가 얼라인되고, 에너지 분배가 효과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개인 추진 & 지원과 도움의 역할을 상호간 주고받을 수 있도록 합니다.

* 주의사항: OKR이 그럴 듯하여 제도의 형태만 도입하는 것이 아니라 이를 수행할 수 있는 리더의 스킬, 조직 및 팀 문화, 제도 측면을 고려하여 추진할 수 있도록 해보세요.


ACTS 2) 도전 과제와 성취 경험 제공: aMCC는 도전 과제를 극복하며 발달하며, 이 과정에서 성취감이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업무 중 일부 도전적인 프로젝트를 개인, 팀, 소그룹별 설정하고 성과를 공유하고 학습하는 세션을 갖습니다. 이 도전 과제는 운영하는 목적과 방식, 가능한 리소스에 따라 훈련으로서, 또는 리얼한 이슈를 다루거나 전략적 이슈를 주제 범위로 설정할 수 있습니다.



반복 훈련, 피드백과 긍정 루틴화:
aMCC는 반복적인 의사결정 및 행동 패턴을 통해 강화됩니다


ACTS 1) 시뮬레이션 프로그램 운영: 충분히 현실에서 일어날 수 있는 불확실한 상황을 설정하고, 반복적으로 작은 의사결정을 내리는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으로 훈련해보세요.

ACTS 2) 작은 루틴과 성취경험 갖기: 개인/팀 단위로 각자의 정체성(Identity)와 Mission을 기반으로 자신만의 작은 루틴(예: Early morning routine)을 반복적으로 실행하고 작은 성취를 만들도록 해보세요.

ACTS 3) "위클리 리플렉션 세션" 또는 매일 5분 "성찰 저널링(Journaling): 해당 세션을 도입하는 시기 또는 집중 훈련이 필요한 대상에게 업무 또는 일과의 과정과 결과를 객관화하여 학습의 기회를 제공하고 자기 효능감을 높입니다.

ACTS 4) 조직에 맞는 회복탄력성 활동 운영: 회복탄력성은 긍정적 사고와 자신에 대한 믿음을 통해 강화되므로, 자신의 언어습관을 객관화해보고 긍정적인 언어 사용을 연습해보거나, 감사 실천 프로그램을 도입해보거나 (이 프로그램은 꾸준히 진행할때 aMCC와 회복탄력에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나, 억지로 또는 형식적으로 하기보다는 개인 동기에 따라 지속적으로 해나가는 방향을 권장함) 과거 성공경험을 생생하게 떠올리고 효능감을 강화할 수 있는 '성공 회고'를 진행하는 것도 좋습니다. 다만 성공회고의 경우, 변화와 유연함을 잃지 않도록 가이드 해주시면 좋습니다.

ACTS 5) 자기 인식을 돕기 위한 진단도구 활용: 진단 도구(MBTI, 버크만, 나사용설명서 등)를 통해 스스로와 동료를 하나의 '인간'으로서 이해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실패를 학습으로 전환하는 문화 구축:
aMCC는 성취 경험을 통해 강화되므로, 행동과 결과 사이의 긍정적인 연결을 만들어 줍니다


말은 쉽게 할 수 있지만 생각보다 많은 노력과 전환의 노력이 필요한 항목입니다.

이를 추친하는 과정 역시도, 끈기가 필요하겠네요.


ACTS 1) 성과를 인정하고 격려하는 문화 조성: 조직 특성에 따라 잘한 것을 잘했다고 표현하거나 인정, 격려하지 못하는 조직들도 많이 있습니다. 잘한 것은 잘했다고 성과를 구체적이고, 즉각적으로 인정하는 문화를 구축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다만, 경쟁 지향의 문화가 아니라면 단건에 대한 성과뿐 아니라 연결되어 수고한 노력들도 함께 언급하여 주시면 좋습니다.

ACTS 2) 성장 마인드셋과 회고세션 운영: 성공과 실패, 특히 잘 되지 않은 사례에 대해 비난 대신 학습 기회를 제공합니다. 이를 기반으로 충분히 스스로를 회복하고 성찰하여, 경험을 자산으로 다음 성공의 계기를 만들어 줍니다. 초기에는 사례에 대한 저항, 낮은 심리적안전감, 낙인효과 등을 우려하여 적극적이지 않을 수 있으나, 먼저 사례를 오픈하는 용기있는 사람의 경험과 실제 이를 통해 배움을 얻는 경험을 해보는 것, 나도 도움을 주고받고 싶다는 의지를 갖게 조성하는 시도가 매우 중요하겠습니다.

ACTS 3) 복원력 훈련 시뮬레이션과 유연성 강화: 실전에서 부딪히기 전에, 먼저 시뮬레이션 훈련을 통해 다양하게 어렵고 복잡할 수 있는 상황을 경험해보고, 전략을 세워보고 극복해가는 시도를 통해 팀쉽과 문제해결력을 높이는 좋은 방법입니다.



사회적 지지 체계강화:
회복탄력성은 사회적 연결성과 정서적 지지를 통해 증가합니다


ACTS 1) 멘토링 및 피어 서포트 네트워크 구축: 구성원들이 도전의 의지를 잃지 않고, 스트레스는 풀어갈수 있도록 동료간 정기적인 멘토링과 서포트 그룹을 구성합니다.

ACTS 2) 감정 체크인 활동: 팀 상황에 따라 체크하고 싶은 항목을 정하여 (예: 요즘 수면, 업무량, 정서, 건강 전반 등) 체크인 활동에 활용해 보세요.

ACTS 3) 심리적 안전감 피드백 세션 운영: 조직 자체에서 진행하기 보다는 해당 조직 외의 훈련된 퍼실리테이터 또는 전문 퍼실리테이터의 도움을 받아 심리적안전감 세션을 진행해보세요. 솔직한 언어, 행동, 의도 등이 드러나게 되고, 그동안 말하지 못했던 소소한 점들도 함께 나누면서 내가 주의할 행동과 언어, 조금 더 살펴야 할 점들을 상호 학습하여 높은 연대를 만들어갈 수 있습니다.


스트레스 관리/대처 훈련:
스트레스는 aMCC 기능을 저하시킬 수 있으나 관리가 가능한 스트레스는 정신력을 강화할 수 있습니다


ACTS 1)바이오 피드백 활용: 명상, 마음챙김(Mindfulness), 심호흡과 같은 바이오 피드백을 통해 심신이 이완하고 스트레스를 긍정적으로 대처하도록 돕습니다.

ACTS 2) 재충전 제도: 조직 상황에 따라 재충전할 수 있는 방법/제도를 마련하여 리프레시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이 글의 시작은 외부 환경 변화에 흔들리지 않는 단단한 멘탈과 마무리하는 힘을 길러보고자 하는 제 개인의 필요에 의해 알아보게 된 것인데, 다양한 변화들을 마주하고 있을 분들 스스로에게도 내면의 힘을 기를 수 있는 힌트가 되시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참고 자료]

Damasio, A. (1994): Descartes' Error: Emotion, Reason, and the Human Brain

Brown, B. (2018): Dare to Lead – 심리적 안전감과 자기 인식의 실천 방안

Kabat-Zinn, J. (1990): Full Catastrophe Living – 마음챙김과 스트레스 관리

Fredrickson, B. L. (2001): Positive Emotions in Positive Psychology

Masten, A. S. (2014): Ordinary Magic - Resilience의 이론적 근거 및 적용 사례.

Google의 'Project Aristotle': 팀의 심리적 안전감과 회복탄력성 증진

NASA의 위기 대응 훈련 사례: 스트레스 환경에서의 복원력 강화 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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