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워크숍_기년하며, 흘려보내며
제주 워케이션에서 (1)
한해를 마무리하는 기점이지만, 곧 퇴사를 앞둔 나에게는 10년을 마무리하는 기점이기도 하다.
제주 프로젝트를 하며 알게된 워케이션 장소 중에 한 곳, O-peace 오피스 제주 조천점에 자리를 잡고
자그마한 방 한켠에 바다를 껴고 돌아보다, 누웠다, 생각하다, 걷다, 멈추다를 반복한다.
10년 동안 일이 없던, 일 생각을 하지 않았던 적이 하루도 없었던 것 같다.
그렇게 내 삶을 가득 채웠던 일이 쑥 빠지고 보니
오롯이 나 한사람만 버젓이 서 있었다.
지금까지 해온 일들이 ‘나‘인 줄 알았는데, 삶에서 일이 빠진 나는, 나를 뭐라고 설명할 수 있을까.
숙소 체크인이 4시여서 워케이션 장소에 일찍 도착해
워크샵 4일의 여정을 짜보았다.
하다보니 또 너무 열심히 짜고, 일정도 숨구멍이 없어보여서
워크숍의 목적을 다시한번 떠올렸다.
늘 타인, 타조직들을 위한 워크숍을 구성하다가
고객이 나 스스로인 워크숍을 구상하려니 워크숍 설계부터가 나에 대한 인터뷰와 대화의 시작이었다.
평소에 가졌던 질문, 문제의식이 적혀있던 노트를 펼치고
워크샵에서 하고 싶었던 액티비티들을 적어 정렬하니 어느새 워크샵 설계가 나왔다.
[1일차 워크숍]
1) 전체 워크숍 설계
2) 10년의 히스토리 꺼내보고 그 안에서의 경험 돌아보기
3) 영어공부하기
워크숍 설계를 마치고, 10년 경험 돌아보기를 하려고 했던 프로젝트들을 열거해보았다.
너무 많아 나중에는 지쳐서 중도포기 했다.
성취는 있었지만 그만큼 나는 성장했나,
내 존재의 웰빙(Well being)과 사명(Mission)을 놓치지는 않았나.
어쨌든 지금은, 충분히 잘 해왔다고 스스로를 응원하고 격려해본다.
그리고 험한 여정을 오기까지, 돕는 손길을 보내주셔서 포기하지 않고 올 수 있도록 도우신 은혜를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