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실리테이터의 포괄성(Comprehensivity)

Fundamental of Facilitator(Bill Staples)

by 기은경 KAY


한국퍼실리테이터협회 컨퍼런스에 키노트 스피치로,

Bill staples는 여러가지 퍼실리테이터의 본질 중 “포괄성”을 설명했다.


이 포괄성은 퍼실리테이터의 긍정적이고 전문적인 태도(중립성을 포함한)와 효과적 결과를 창출하는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데,

이를 나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관점(목소리)을 꺼내고, 이를 고려한(어우르는) 결론을 맺는 것이라고 이해하였다.


이는 다양성에 대한 이해(틀림이 아닌 다름), 진정한 참여를 이끌어내는 퍼실리테이터의 매커니즘, 결론의 합의에 대한 점을 짚어내는 가치라고 생각했다.

컨퍼런스에서 짧게 조별 토론 세션이 있었는데, 이때 테이블 토론에서 이 단어하면 떠오르는 각자의 현장 사례를 공부해보자 하였다.

누군가의 정책토론 이야기를 듣고 나니 유치원 정책위원회 회의가 생각나 이 사례를 공유했었다.


[사립 유치원의 존폐전쟁: 시위에서 돌파구로]

*벌써 몇해 전이기도 하고, 상세 정보는 오픈할 수 없는 내용이기에 대략적인 흐름 중심으로 기술해본다.


1. 유치원 설립을 정부에서 적극 지원하고 유도하던 시기에 공립, 사립 다양한 교육 및 보육 시설이 우후죽순 생겨났다.

2. 그러나, 인구절벽이 시작되고 이를 눈 앞에 현실로 직면했을 때, 원생이 점차 줄기 시작하더니 폐원하는 유치원이 늘어나기 시작하고, 정부에서는 사립유치원을 몇년이내로 더는 운영되지 않는 방향의 정책을 수립하였다.

3. 사립 유치원 폐원을 한다 해도 사각지대의 어려움이 있었는데, 유치원 시설과 공간을 매매할 수도 없는 구조였는데- 유치원이 다른 용도로 활용하지 못하는 제재가 있어 팔지도 못하고 가만히 두려니, 한 원장님은 유치원 운영을 안해도 세금만 몇백, 몇천씩 나가는 상황이라며 참담한 심정을 이야기해주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인 것이었다.


4. 이에, 사립유치원 원장님들은 이를테면 ‘절벽 끝에서 시위‘하는 심정으로, 탄원서 형태의 문서들을 두껍게 준비해오셨고, 회의전에 따로 만나 서로의 결의를 다지며 회의에 참여하였다.

5. 이 상황은 담당 청에서는 알고 있었고, 청 담당자도 어찌할 수 없는 영역에 시위가 일어나니, 이 자리 자체에 대한 두려움, 원장님들의 격앙된 발언과 그 발언을 어떻게 담아낼 수 있을지에 대해, 전체적으로 걱정이 매우 크셨다.

그러다보니, 주도하는 일부 목소리 큰 원장님들의 참여를 배제하는 방향으로 참여자를 제안해주었고, 진행 방식도 불만과 어려움이 크다는 건 알지만 그걸 말하는 순간 겉잡을 수 없을테니 최대한 불편한 상황이 만들어지지 않도록, 그런 말들을 제어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6. 퍼실리테이터로서 어찌해야 할까?

7. 나는 이 사안과 관련된 이해관계자는 모두 참여할 수 있도록 다시 제안을 해두었고(그들이 이 문제의 당사자이자, 문제를 풀어갈 수 있는 주체이므로), 진행방식은 걱정에 대하여 충분히 공감하되, 그러한 이야기도 충분히 듣고, 우리가 정책상 놓친 점이 있을지 잘 들어보자. 그리고 같이 방법을 찾는대화로 전환하도록 노력해보겠다 제안하였다. 걱정은 매우 많았지만 그동안 협업해왔던 과정과 결실들이 있었기에 담당자도 걱정은 되지만 해보자는 의지를 말해주셨다.

8. 그리고 위원회 당일, 다소 경직된 표정으로 원장님들이 두꺼운 종이를 들고 우르르 들어오셨다. 그런데 생각보다 편안하고 환대하는 분위기 속에서 살짝 당황하는 인상을 보았다.


9. 그래서 이날 회의는 어떻게 마쳤을까?

10. 결론적으로 회의에서는 큰 전환이 었었다. 시위를 하거나, 어찌할 수 없는 상황에 분노하며 말하지 않아도, 자신들의 상황과 난점을 대화할 수 있다는 점에, 그리고 이를 객관화할 수 있음에 놀라셨다.

그리고 가장 큰 전환은 우리가 당하는 부당함을 관철시키고 말겠다는 의지에서 (그들도 인구 절벽과 유치원 유지가 장기적으로는 어렵다는 점은 알고 있었다) 이 상황에서 받아들일 것들은 받아들이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가야할 길 ‘돌파구‘를 찾는 방법에 대하여 각자와 정책적 지원에 대해 논의하고자 하는 의지로 전환이 되었다.

11. 이 협의체 이후에는 원장님들 스스로가 제시한 돌파구 정책안들을 만들고, 이 과정에 정책담당자가 관련한 정책적 정보들을 제공하고, 대안을 구체화하는 회의체를 추가로 열어 심층 논의를 이어가셨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12. 퍼실리테이터의 존재만으로도 사람들은 말할 용기를 얻게 되고, 또 누군가는 들을 용기를 얻게 된다. 그럼으로써, 한 방에 있는 모두가 이해당사자로서 서로가 무조건 배제하거나 방어하지 않고, 포괄하는 대상들과 포괄적인 방법을 찾는 대화를 만들어나가도록 돕는다.

누구도 부당하게 손해보지 않고, 누구도 이해되지 않은 상태로 배제되지 않도록, 우리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을 찾고 이를 합의한다. 그래서, 이전보다는 더 나은, 우리가 기대하는 목적을 이루어나간다.

13. 사람들은 잘 해보고 싶으면서도 그것에 힘을 더 쓰기보다는 잘 되지 않는 것을 막기 위해 엉뚱한 곳에 더 힘을 많이 쓴다. 그래서 우리는 어렵고, 무겁고, 지치는지도 모른다. 퍼실리테이터는 그들이 더 잘해보고 싶은 것에 마음을 쓸 수 있도록 집중하고 몰입을 돕는 사람들이다. 그리고 그럴 때, 그들의 얼굴에서 뭔가 될 수도 있겠다는 희망과 진전이 보이고, 얼굴이 피어나기 시작한다.

14. 포괄성은 두루뭉실함이 아니라, 이해관계자들을 참여시키고, 그들의 다양한 관점을 이끌어내어 더 나은 결정을 만들어 내는 핵심 가치이다.


사람들이 자기 내면에 가진 좋은 긍정자원들을 쓰기 시작할 때, 그리고 그것을 서로 주고받기 시작할 때, 변화가 만들어지기 시작한다. 힘들고 때로 고되게 느껴져도, 이 길을 계속 갈 수 밖에 없는 이유는 현장에 있고, 사람들의 마음 속에 있는 불꽃을 일으키고, 타오르게 만드는 퍼실리테이션의 매력이 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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