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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mily in Pangyo Feb 28. 2019

육아휴직 중 대학원 석사학위를 취득한 이유

#작가소개



눈치가 빠르고 배려심이 깊고 조심성이 많습니다. 다른 말로 하면 쫄보입니다. 엄마라는 이유로, 엄마가 된 여자가 일은 한다는 이유로 싫은 이야기를 듣고도 앞에서는 이야기하지 못해 답답했던 마음들을 글로 적었습니다. 동시에 어떠한 결핍 속에서도 일상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엄마이기에  느낄 수 있었던 따뜻한 이야기들을 글로 적었습니다.     




저는 두 명의 아이를 키우는 엄마이자, 워킹맘이자, 심리학 전공 박사과정 학생입니다. 심리학과 경영학을 공부한 후, 국내 대기업에서 마케터로 6년을 근무했습니다. 그리고 육아휴직을 활용하여 대학원 석사 학위를 취득하였습니다. 대학원 학위의 본래 목적은 어느 정도 마케터로서 경험이 쌓이면 학부 때부터 해보고 싶던 인사팀으로 직무 이동을 요청하기 위한 무기 역할이었습니다.

첫 째 육아휴직 때 아이가 태어나자마자 서류 합격 발표가 났습니다. 5년 전 이맘 때 쯤, 산후조리원 마지막 날이었던 제법 쌀쌀해진 11월 어느 날, 대학원 면접을 보고 왔습니다. 이듬 해 봄, 아이의 100일을 축하하듯 저의 새로운 공부도 시작되었고 그렇게 1년을 즐겁게 육아와 공부를 병행하였습니다. 하지만, 복직 이후 '일하는 엄마'가 느끼는 여러가지 한계에 부딪혔습니다. 평일에 한 번 정도 밖에 아이를 못 보며 야근을 하는 상황이 지속되고, 몸도 마음도 많이 지쳐가는 동안 두 번째 찾아왔던 아이를 9주차에 유산하기도 했습니다. 학교를 졸업하는 것은 상상도 못하고 회사를 계속 다닐 수 있을까를 수 백번을 고민하던 중 두 번째 생명이 찾아왔습니다. 그렇게 시작한 두 번째 육아휴직 중 ‘빅데이터를 활용한 육아휴직 후 퇴직 의향과 그 원인’이라는 주제로 논문을 쓰고 상담심리대학원 삭사를 졸업하였습니다.


현재는 두 아이의 엄마이자, 심리학을 전공하는 박사 과정 학생이자, 대학교에서 강의를 진행하는 심리학 강사이자, 인재개발원 소속 컨설턴트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비록 인사팀으로 직무 이동에는 실패했지만, 육아휴직 중 취득한 석사 학위를 발판으로 정말 하고 싶은 일들을 찾아서 하고 있는 중입니다.


특출나거나 잘나지도, 똑똑하지도 않은 평범한 여성이 그저 조금씩 포기하지 않고 나아가는 모습이, 이 길을 함께 걸어가는 수많은 '동료 엄마'들에게 작은 힘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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