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히 잠들어 있는 5세, 7세 공주님들을 아침마다 기분 좋게 깨우는 일이 쉽지만은 않지만, 옷을 갈아입히고 나서 아이들이 식사하는 동안, 차례로 머리를 땋거나 묶어 헤어스타일을 완성하는 기술은 날로 늘고 있다. 그리고 가끔은 여유롭게 동화책 한 권 정도 함께 읽고 집을 나선다. 우리의 종착지는 단지 입구의 정류장, 노랑 유치원 버스에 올라타 나를 보며 손 흔드는 싱그러운 이별로 시작되는 하루가 좋다. 나는 아이들의 등원을 도와준다.
그러나 대화로 소통이 가능한 요 친구들과의 평화도 때때로 깨지는 날이 있다. 둘의 성향과 취향이 정말 달라서 생기는 당연한 일상이기도 하다.
집에서부터 유치원 버스를 타기 위해 가는 방법에는 세 가지가 있는데, 첫 번째는 한 겨울 내내 그랬듯 ‘웨건’에 둘을 함께 태우고 지하 주차장을 통과해 가는 방법이고, 두 번째와 세 번째 방법은 걸어가거나, 킥보드를 타고 가는 것이다. 이때 우리는 곳곳의 놀이터를 지나가게 되는데 반드시 잠깐이라도 놀다가 간다. 활달한 공주님들의 최애는 킥보드를 타고 가는 것이고, 나도 지하 주차장 통과보다는 두 번째와 세 번째가 훨씬 좋다.
지난주 일이다. 머리를 빗기며 물었다.
“ 자~, 오늘은 어떻게 갈까?”
“ 다리 아파요. 웨건 탈래요.”
“ 나는 걸어갈래요. 놀이터에서 놀 거예요.”
엇갈린 주장을 통일시키려 애썼으나 여의치가 않다. 한 녀석은 거의 울음을 터트리기 일보직전!
어찌할꼬! 눈물로 하루를 시작하지 않는 방법은 뭘까?...
하는 순간, 떠올랐다!!
“응, 좋아! 좋은 생각이 있어! 먼저 조금 일찍 웨건을 타고 출발해서 도착하면, 가방을 내려놓고 다시 놀이터로 가서 놀다가 시간 맞추어 맘스테이션으로 돌아가는 거 어때?”
“네, 네, 좋아요!” 둘이서 합창을 했다.
우리는 서둘러 집을 나섰고 계획대로 모두 이루었다. 다리가 아파서 웨건을 타자던 녀석도 그네를, 시소를 그리고 미끄럼을 돌아가며 탄 다음 기분 좋게 노랑 버스에서 손 흔들고 웃으며 인사했다.
“아! 나 정말 천재인가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