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언

by 조은미


준비되어 있을 때 받는 조언은 효과적이다.


운동에 관심은 있지만 실제 하는 것은 산책이나 스트레칭 정도였던 나와 남편에게 변화가 생겼다. 요즘 남편은 거의 매일 달리고, 나도 하루 스쿼트 100개 포함 이런저런 근육 운동을 하고 있다. 진짜 할아버지, 할머니 대열의 입성을 코 앞에 두고 생긴 변화를 딸과 아들들이 환호한다. 살면서 재테크는 못 했지만, 근테크는 해야 하지 않나 하는 조언을 남편과 서로 주고받았다.


마침 단지 내 실버 체육 프로그램에 ‘어르신 요가 교실’이 생겼다. ‘60세 이상 가능’이라는 안내를 보고 냉큼 함께 신청했다. 오리엔테이션 시간에 모여든 어르신들을 보니, 연배있는 할머니들이 많았고 할아버지도 계셨다. 강사님은 ‘어르신 요가 전문가’로 수업이 시작되자 중간 중간에 다음과 같은 격려 조언을 수시로 하신다.


“어르신들~, 사시는 날까지 다른 사람 도움 없이 거동하시려면 근육이 있어야 해요. 가만히 계시면 근육이 다 빠져서 고생하셔요~~. 힘드시더라도 잘 따라오세요~~.” “어르신들~~, 요즘 의료비, 간병비 장난 아니에요. 지금 운동하시는 것이 돈 버시는 거예요오~.” 수시로 날아오는 강사님의 팩트 폭격에 터지려는 웃음을 참고 주위를 둘러보다가 듣고 계신 어르신들의 표정이 너무 진지해서 그냥 미소로 마무리했다.


이번 주 수업중에 있었던 일이다. 새로 오신 할아버지가 동작을 따라 하기 힘들어하셨다. 열정적인 강사님이 쪼르르 오셔서 자세를 도와주시는 중 할아버지가 짜증스럽게 ” 아니 아니, 지금 내 몸이 굳어서~,자네 같이 할 수 없는데… 이거 이거…”하자, 강사님은 “그래도 어르시인~, 되는데 까지 하시면 돼요. 아이구.네, 네, 잘하시네요! 그렇게 하시다 보면 점점 좋아져요.” 했다. 그리고 제자리로 돌아간 강사님이 말했다. “어르신들~~, 제가 어르신들 건강하게 오래오래 불편 없이 사시도록 도와드리고 있는데~ 저한테 화내시면 안 되겠지요오~?”


발꿈치 들기가 저혈압에 좋다고 조언했던 남편에게 “내 다리랑 허벅지가 굵어진 것 같아!” 하며 보여주었더니 “굵어진 게 아니라 단단해진 거야!” 말했다. 예뻐진 거라고 말하지 않았는데도 기분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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