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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은미 Jun 13. 2022

우리들의 블루스

최종회 감상

첫회부터 심상치 않아서 그래서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어제 막 종영한 '우리들의 블루스'는 이제 나의 새로운 인생작이 되었다. 감동과 치유의 시간이 된 드라마의 힘과 이야기의 강력함을 다시금 실감한다.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듯하다.


처음엔 그저 주연급 배우들이 대거 등장한다는 소식이 흥미로웠다.. 그리고 이야기가 열리면서 그 거물급 배우들이 조연처럼 뒷전에서 조용히 자리하며, 펼쳐지는 이야기에 배경이 되어주고 깊이를 주는 모습이 좋아 보였다. 이어지는 에피소드들 마다 인생이 그러하듯 웃음과 눈물은 필수였다. 친구로 이웃으로 얽혀있는 한 마을 사람들의 삶을 그렇게 따로 또 같이 어우러져 보여주었다. 사람 사는 진리를 그렇게 알려주었다.


덕분에 주말마다 제주를 다녀오는 기분마저 들었다. 조화로운 그들의 표정과 목소리며  몸짓은 충분히 그렇게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그리고 드디어 마지막  회에 걸쳐 정점을 찍었다. 남다른 사연을 갖은 어머니와 아들이 함께 며칠을 보낸다.  세월동안 머금었던 미움과 서러움의 막이 내려진다. 용서라는 말이 미안하다는 말을 삼키지도 않았는데...


설명할 수 없는 일이 있다. 답 같지도 않은 답이 있고 답이 없는 답도 있다. 나도 그랬다. 따졌고 물었다. 이해가 되지 않았다. 시간으로 해결되지 않는 것도 있는 거다. 그러나 때로는 그저 마음이 녹아질 수 있다. 기적처럼 서로의 눈빛이 읽어지면서... 최종회에서 나누는 엄마와 아들 한 마디 한 마디 무심한 대화의 모든 대사에 눈물을 흘렸다. 소리 내어 엉엉 울었다. 때로 대단치 않은 것처럼 보일지라도 우리는 모두 사랑에 목이 마르고 그 갈증을 해소하려 이 모양 저 모양으로 발버둥 치는 것이 인생이다. 시간은 유한하고 그러기에 사는 날 동안  서로 부둥켜안고 사랑하자. 가능하다면 마르지 않는 사랑으로...  드라마처럼... 블루스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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