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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은미 Dec 24. 2022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말이 되게

드라마를 보다가

여차저차한 이유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보는 드라마 수가 늘었다. 그중에는 높은 시청률을 자랑하는 것도 있고 시청률은 낮지만 매 회차마다 나름의 감동이 있어 방영날을 기다리며 보는 것도 있다.


드라마의 서사는 사실은 말도 안 되는 이야기가 얼마나 재미있게 말이 되어 가는지를 보여주는 거라는 생각이 든다. 평소 판타지물은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하면서도 시청하는 드라마를 가만 보면 주인공은 인생 2회 차를 살아내고, 왕과 나인이 농담을 하고,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다고 떠난 여행에서 만난 시골 도서관의 사서가 임시완이라는 판타지이다.


이처럼 말이 되지 않는 이야기를 말이 되도록 엮는 재주는 부럽다. 그리고 쉼 없이 그런 작가와 작품들이 세상에 나타나는 것이 신기하고 고맙다.


국어시간이 좋고 낭독이나 글짓기 대회가 다가오는 것이 싫지 않았던 아득한 시절을 지나 글쓰기를 멈추었던  한 세월 동안 실타래처럼 쌓인 이야기가 두툼해졌다. 그러고 보니 누군가에게는 판타지처럼 들릴지도 모르는 말도 안 되는 이야기가 말이 되는 그런 이야기를 새해에는 나도 남겨보고 싶다. 조금 더 부지런해지고 조금 더 용기를 내서... 그러다가 어느 날 어쩌면 진짜 판타지를 쓰는 날이 오게 될지도 모르는 일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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