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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은미 Apr 12. 2023

사랑하는 안드레아에게

어여쁜 안드레아야,

가족이 된 지 열흘하고 이틀이 지났구나. 영상으로 만 이야기를 나누다가 지난해 비로소 만나 함께 보낸 시간도 꿈같은데 이 아름다운 사월에 네가 진정 나의 첫 며느리가 되었다니 말할 수 없이 기쁘고 행복하다.


이제 내일이면 함께 독일로 돌아가는 너희의 뒷모습을 보게 될 텐데 지난해와는 또 다른 아련한 마음이 벌써부터 들기 시작하는구나.


여태껏 그랬듯이 서로 더욱 많이 아끼고 사랑하고 참아주고 도닥이며 잘 지내렴. 한국과 스페인에서 태어나 가장 아름다운 시절에 꿈을 찾아온 독일에서 서로를 만나 함께하는 인생이 된 것이 생각할수록 참으로 신비롭다.


특별히 한국에서 맞은 올해의 너의 생일에 가족으로 축복할 수 있어서 정말 기뻤어. 온 식구가 원탁에 둘러앉아 끊임없이 이야기하고 웃으며 서로의 추억과 생각을 나누었던 그 시간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아 행복했다.


독일로 돌아가자마자 마주할 크고 작은 일들이 모두 적절하고 원만하게 해결될 뿐 아니라 앞으로 너희 앞에 펼쳐질 나날들 속에 빛나는 순간들이 쉼 없이 펼쳐지길 간절히 기도한다.


늘 몸과 마음이 건강할 수 있도록 부지런히 스스로 그리고 서로 잘 챙기기를 부탁해. 그래야 그 위에 더해질 너희의 노력이 또한 건강한 결실을 맺을 수 있을 거야.


안드레아와 나의  아들,  너희가 얼마나 자랑스럽고 대견하고 사랑스러운지 몰라. 너희  뒤에  가족들의 응원이 있다는   말고 고단하고 외로울  있는 타국생활을  이겨내길 바란다.


사랑이 차고 넘치도록 너희에게 전해져서 때마다 마르지 않는 너희의 샘물이 되기를 바라며...

덕은동 새 집에서 엄마가...

2023.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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