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트로이트에서의 9번째 정류장

미시간의 겨울 (2)

by emily

전 세계가 가물고 어느 때 보다도 엘리뇨 현상이 심해 홍수와 가뭄이 그 외의 여러 가지 자연적 천해 현상이 나타나는 2015년 2016년 이어지는 겨울이다.

미시간의 눈은 장엄하다.

나무 또한 뉴저지 쪽의 시크릿 가든의 여성적인 면과는 정 반대로 쭈욱 쭈욱 곧게 뻗은 남성적인 것처럼 내니는 눈 역시 남성적이고 동적이다.

이른 새벽 눈 내린 날이면 어김없이 들려오는 제설작업 차 소리에 눈을 뜨곤 했던 기억.

지난 연말 혼자 2년 반을 지낸 이제 3학년 1학기를 끝낸 막내가 군 문제로 휴학을 하고 귀국했다.

난 그렇게 열성적인 공부를 시키는 한국 엄마도 아니었지만, 집안 환경상 가게 됐던 때아닌 늦장 미국 이사로 막내는 선택의 여지가 없던 고등 시절... 을 미국에서 그것도 자연에 파묻힌 미시간에서 보내었다.

어쩌면, 아니 그것은 그 아이에게 주신 하나님의 선물이라도 믿는다 난.

난 아이의 학원 태워 나르기보다는 나 자신의 일이 더 우선시였던 반은 워킹맘의 길을,, 또는 아이의 공부가 다가 아니라는 일찌감치 내 마음속의 포기 인지도 모를 아무 튼지 시야가 넓은 아이들이길 원했던 탓에 학원을 나르던 엄마가 못돼주었었다.

막내는 가끔 그 당시 내가 가르치던 피아노를 중도 포기시킨 것이 못내 후회스러운가 보다마는 오죽하면 그랬을까나...

아무튼 사내아이들이라 일찍 가립심이 결코 나쁘지 않다는 내 결론에 막내는 우리의 ㄸ도 다른 귀국 이사와 관련 없이 미시간에 남겨졌었고 그 눈길을 2년 이상 무사히 다니고 돌아와 주었다.

때때로 그 눈길마저 그립다.

찻 속의 음악을 크게 틀고 도로 경기 선의 구분도 안 보이는 눈길을 엉금엉금 기어 운전하던 그 위험한 시절이.

때때로 오 밤중에 가로등도 없는 칠흑 속에서 한 시간 반이상을 100킬로 이상으로 달리던 고속도로 길하며..

실인즉 2번 이상의 아주 위험한 찰나를 막내와 겪긴 했지만 말이다.

가족 모르게...

오늘 아무 소리 없이 내리고 내리는 눈송이를 보니 미시간의 눈 내리던 아이 등굣길 운전이 그리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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